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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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연 (119.♡.26.175) 댓글 5건 조회 8,210회 작성일 10-10-18 17:5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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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야 이내 맘에 ‘새물결’이 이토록 잔잔하게
흐르는가 !!!
수수님과의 교통이라곤 님의 글에 딱 한번 응답한 것 뿐
만난 적도 없는 수수님에 대해 아무런 아는 것도 없건만
또한 아무런 궁금증도 없이
여느사람 있는 그대로 만나듯 그렇게 전국모임에 갔었다.
늦게 도착한 우리일행을 밖에나와 맞이해주시는 수수님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정겹게 백년지기 만난 듯 절로 포옹했다.
미국에서 그리 애정을 갖고 오신 손님이니 각별히 손님대접해야 한단 생각도 들지 않았던 나를 나중에야 발견했다. 결코 손님같지 않았던, 있는 자리에서 늘 주인일 것같은 수수님에 대한 찰나적 믿음 때문이었다는 것도 그 때 알았다.
식당에서도 강의장에서도 나 앉을 자리 잡고 보니 저쪽에 앉아계시는구나 그 뿐
어떤 말도 나누지를 못했다. (아니구나. 수수님과 내가 서로 ‘난 개띠’ ‘난 말띠’하며 짧은 순간 어린아이처럼 폴짝거리며 궁합이 어쩌고하던 일순간이 있긴 있었구나 ㅋ 또 그뿐ㅋ)
전국모임에 가슴설레며 태평양을 건너오게된 그 열정덩어리의 미인을 먼거리에서 바라보면서 역시 아무런 궁금증도 일지 않았다. 다만 복덩이 한분이 오셨구나 하는 믿음과 함께 편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내마음을 볼 수 있었다.
새벽 4시, 내몸의 한계를 느끼게 되자 비로소 건너편에서 여전히 반듯하게 앉아
재간꾼들의 가무를 즐기고 계신 수수님께 다가가 자러가기를 청했다.
이미 잠들어 있는 분들 사이를 비집고 서로 ‘편히 주무세요’. 그러나 말은 존대어였지만 마음은 ‘잘자’ 였다. 그것이 다였다 ㅋ ㅋ ㅋ
다음날 헤어지기 직전 전화번호 서로 적어주고 등산모임 때 보자며 그렇게 헤어졌다 ㅎ
아하 하하하 !!!
그랬었구나
서로 인사치레가 필요 없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할 것도 없었고
참으로 편한 침묵 속에서의 1박.
수수님과 나는 서로가 주인으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상대에 대한 믿음이 동시 파장으로 기쁘게 만나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평온하게 잔잔히 흐를 수 있었구나.
거의 날밤 샌 후유증은 역시 되다 ㅋ
월요일 비몽사몽 흐믈거리고 있는 내게 수수님이 큰 선물을 조심스럽게 내미신다 전화로^^
“힐링해드리고 싶은데...”
“?... 힐링요? 그게 뭔데요? 기치료~~~같은 건가요?”
“(기막혀서 웃으셨을게다ㅋ) 그냥 안마해드릴께요ㅎ.....”
“그럼 찻집에서 만나 받으면 되는건가요? (이번엔 내가 묻고도 웃긴다 ㅋ)”
“저.... 편히 누워서 받으면 좋은데.....”
분당 울집에서 반가운 해후를 이틀만에 가졌다.^^ 정말 오래전 친구처럼.
사랑의 에너자이저 수수님은 그렇게 쉬지않고
공주찍고 분당찍고 대구찍고 부산찍고 바로 다음 날 몹시도 피곤한 몸으로
언니랑 청계산 찍으러 또 나오셨다 와우.
등산이라 할 수 없는, 기분좋은 산책정도에 불과한 청계산 옥녀봉을 오르는 일이 내겐
늘 그리 쉽지만은 않다. 종아리와 허벅지의 뻣뻣한 근육통증도 그렇거니와 선천적으로 약한 폐기능때문인지 산에 오르면서 누구랑 말하는 건 아예 포기하는데도 뭔 땀이 어디서 그리도 많이 솟구치는지 두 개씩 갖고 다니는 수건은 내손아귀에서 늘 비틀려진다 ㅋ
그런데
어제 등산 정말 희한해라
수수님 언니분이랑 동갑내기포옹을 진하게 하고 초입부터 이런저런 말들을 하며 한참을 오르다가 문득! 아~~·아니? 종아리와 허벅지 그 통증이 어데갔지? 너무 가볍네? 어라? 언니분이랑 주로 내가 떠들어대며 올라왔는데 숨도 찬 줄을 몰랐네? 땀도 안나네?
옥녀봉까지 올라가 자리잡고 앉았는데 윗도리도 뽀송뽀송 수건 두 개도 뽀송뽀송
이게 뭡니까? 정근미샘도 놀라고.....ㅋ ㅋ
아~~~~~ 힐링효과?
수수님은 미소만 짓는다 ^^
내 속에서 잔잔히 뭔가가 흐른다^^
수 연 ......
댓글목록
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59.♡.72.127) 작성일
이런 경우에 딱 들어 맞는 말이 코드가 맞다 라는 말이겠지요.
코드가 맞으면 아무 말 안하고 오랫동안 있어도 그냥 편안합니다.
수연님과 수수님은 코드가 꼭 꼭 맞는 것 같습니다.
참 희안하지요 어떤 사람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같이 했음에도 불편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단 몇 번 봤을 뿐인데도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처럼 편안한지..
코드가 맞을려면 서로의 에너지색깔과 성분이 비슷해야 되는데
두 분 모두 자기 자신에 깊게 뿌리 내리신 분들이시니 동종이라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아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멍청이라는 별칭을 그만 쓰시고
수연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쓰시게 된것이 참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꼬리글을 달 때 '멍청이님' 하고 뭔가 쓸려니까 웬지 기분이 그렇고 그랬거든요.
수연이라는 이름 너무 좋습니다.
같은 수자 돌림이니까 누가봐도 수연님과 수수님은 자매처럼 들립니다.
은타비쌩님의 댓글
은타비쌩 아이피 (175.♡.233.81) 작성일
지난 등산모임때 처음 뵈었던 수연님의 모습, 말소리, 표정, 걸음걸이....
글에서도 그대로 읽혀집니다.
바리바리 싸오신 여러가지 음식들을 입에넣으며
'사랑을 주시고 싶으신 분이구나'하며 애써 깊이 생각지 않고
맛있게 먹는 것으로 송구함을 대신했었죠
......
모습처럼, 표정처럼
그러하신 분이구나~
사랑이 느껴집니다.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3) 작성일
두 손을 꼬~옥 잡고
청계산 옥녀봉을 걸어내려가시는 모습이 정겨워서
소리없이 두 분의 뒤를 밟았답니다.
수연님 수수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두 여인의 조우에
설레임으로
행복으로
온몸의 세포들이 춤을 춘답니다.
그렇다면 이 질투의 여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난 (수리수리마하)수리로 할랍니다. ^^
대구엔 수박님이 계시고
서울 지역엔 수리가 있으니..
수박님..머 그럴싸하지 않을까요?
(^____^)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두분 각별한 정을 나누시는 모습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19.♡.83.151) 작성일
수연님.....
벌써 보고 싶습니다....ㅋㅋ
사랑을 하면 사랑의 무게 때문에 늘 절절 매였는데 이렇게 새털처럼 아님 청개산 공기처럼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수연님
그 사랑의 빛 속에서 서울 도덕경 모임 식구들이 피어나는 모습은 그냥 감동이였습니다
비원님이 채워주시지 못하는 빈자리를 그리도 정성껏 채워주시는 어머니
수수의 인생에 대박이 났습니다 ^~~~~~~~~~~~~~~~~~~^
수연님 수연님 수연님~수수의 노래소리가 들리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