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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여 죽지 않았습니다.(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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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03.♡.21.118) 댓글 10건 조회 7,254회 작성일 11-12-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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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인 저와는 상관 없겠지만, 아쉬운 주말이 또 가는군요^.^ 일기는 일기장에 적어야 하는데, 오늘 새벽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나서 저의 또 다른 일화를 남길까 합니다. 아마 순응하여 죽지 않았던 일들은 너무 자주 올리면

식상하고 또 재미도 없으니 당분간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뭐 많이 적지도 않았지만요ㅋㅋ)

잠시 제 자랑을 하겠습니다. ^&^ 전 작년 봄까지만해도 신장 174cm에 몸무게 96kg까지 육박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등도비만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절 3년이나 너무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의 시련 속에서 제가 성장하여 지금은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지만, 그때는 정말 상상속으로 그 사람을 얼마나 죽이고 또 죽였는지요. 그는 철저한 성과주의자였습니다. 그런 그 앞에서

이빨을 꽉 깨물고 결심했답니다. 그래, 18(욕이라서^^:) 내가 강해지고 만다. 지옥에서 살아돌아올 그런 놈으로 성장하리라. 두고봐라

그리고 3개월동안 죽을힘으로 운동하고 감자만 먹으면서 눈물겹게 -33kg의 체중을 감량하고, 너무 강해지고 싶어서 육군 특전사에

지원하여 필기시험,3번의 체력시험,면접,신원조회까지 통과하고 4:1의 경쟁률을 뚫고 특수전교육단에 입대했었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너무 좋았어요...그리고 가입교기간 동안 우리는 개처럼 다뤄졌습니다. 하루 4~5시간만 재우고, 딱 3끼만 먹이고나면 하루종일

굴리고 또 굴리며 신체검사,체력검사 등을 전면 재실시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죠? 근데 가입교 3일차에 퇴교처리 되었답니다.

왜냐구요? 정식사유는 체력저조였지만, 이미 몸이 병신이 다되었던겁니다. (물론 체력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중등도비만에서 3개월만에 33kg을 급하게 감량하고, 2개월동안 너무 과하게 운동하여 발목은 아킬레스건염증에 걸리고

어깨근육은 이미 찢어졌답니다. 그런 상황에서 너무 무리하게 입대하였던겁니다. 전 퇴교처리가 되어 한 편으론

와, 이 뭐같은 곳에서 벗어나 집에간다. 아싸 좋다...싶지만, 또 한 편으론18.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되돌아가? 18

퇴교를 처리하는 훈육관님 바지가랭이라도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훈육관님을 쳐다보며 무언의 눈빛으로 가기 싫다고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훈육관님은 몸이 다 낳거든 다시 돌아오라고...그러니 집에가라고...할 말이 없었습니다. 몸도 이미 만신창이에

특전사에 부합하는 체력도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퇴교되어 경기도 광주에서 대구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내려왔습니다. 걸레가 되어 땀 냄새로 얼룩진

옷과 함께 뭔가 끝나버린 느낌과 같이 내려왔답니다...밤 10시가 다 되어 집근처 학교 운동장을 배회하며 집에 겨우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책을 통해 아주 소름끼치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아킬레스건염증을 방치하고

계속 뛰어다녔다간 발목 병신이 되어 평생 철을 박고 살아가야 한다고...아마 특수전교육단에서 퇴교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고집피웠다면,

전 평생 발목과 어깨의 병신이 되어 저 자신과 부모님의 가슴에 큰 대목을 박아버렸겠죠? 또 올해를 기점으로 기태 선생님과

도덕경 식구분들을 만나지 못했겠죠? 덕분에 저는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못마땅해도 순응한다는거. 참 쉬우면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를 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제 마음속에서 특전사를 보내주려고 합니다. 진정한 강함은 이미 이대로의 나잖아요? 그래도 오래 사랑한 여자친구를

떠나보내는 심경이네요. 새벽에 제가 특수전학교에서 퇴교되어 집에 돌아오는 날 여동생의 일기장을 봤답니다. 오빠의 마음이 어떨까? 나도 뭐같은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답니다. 이제는 다 떠나간 추억이겠죠? 대한민국 특전사, 대한민국 국군들 화이팅! 늘 순응하여 나를 살려준 또 다른 루시오 화이팅!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화이팅!

댓글목록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7.100) 작성일

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정만님에 이어서 빵사줘야할 할 분이 또 나타나셨네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ㅎㅎㅎ 루시오~삶이 더좋은 길로 인도해주신것같아...글 잘읽었어..땡큐~
지족님 빵이야기하실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ㅎㅎ 연말 잘보내세요 지족님!~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0.♡.255.40) 작성일

글이 참 재밌네요. 잘 봤습니다. 도덕경에서 이렇게 재밌는 글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ㅋㅋ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드럽게 길고 재미없는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빵보다는 떡을 좋아하는데..^.^ 얻어먹는
주제에 말이 많죠?ㅋㅋ 한 주의 시작인데, 화이팅 하시고 사랑합니다.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저야말로 글 읽어주셔서 감사죠. 오늘 헬스장도 잘 갔다올께요^.^ 그 헬스장 직원의 몸매가 우락부락하고
험하게 생기셔서 괜히 쫄아지는거있죠? 대박성공 거두고 돌아올께요ㅋㅋ 사랑합니다 형님.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전 이 글을 쓸 때, 마음 한 켠이 씁쓸했었는데 다들 재밌으셨다고 하시니 앞으로 글을 쓸 때
우울한 맘으로 써야겠습니다^^:: 한 주 잘 보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사랑합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189.211) 작성일



이젠 제 마음속에서 특전사를 보내주려고 합니다.
 진정한 강함은 이미 이대로의 나잖아요?

특특 전사 루시오~

22년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주어 정말 훌륭해요

수수도 멋진 루시오를 빨리 보고 싶어요 ^^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축하합니다.^^ 다시 태어나신거.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수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 저도 얼른 수수님을 뵙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저 표현을 다시 읽어보니, 다시 태어났다고 표현하는게 맞는건지 아리송합니다.
그래도 다시태어난거 맞죠?ㅎㅎ 감사합니다. 화이팅하세요, 꽃으로님. 사랑합니다, 꽃으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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