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국에서 내 놓으라 하는 대학의 박사 있었고,

전직 교장 선생님이 계셨고, 수많은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봉사자의 길을 선택한

훌륭한 젊은이들과 생활 할수 있는 자체가 내겐 축복이자, 신비로움의 시작 이었다.

그렇게...나름 초록빛 그림을 그리며....미친년 마냥 웃고 지내던 날들이 지나고,

현실 속의 내가 되어서 돌아 왔다.

난 해외봉사단 이기에 앞서서,

규정과 구속...그리고 평가 받는 공무원이 된것이다.

국가의 원조 정책에 한 일원으로 뽑혀서,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해야 하고,

실적으로 평가 받는 공무원이다.

살아생전 활동 보고서, 지역 보고서, 버스터미널이 몇개 이고..

병원이 몇개이고, 물가는 얼마이며, 현지 생활 적응 보고서..

생전 해보지도 않던 컴퓨터로 PPT 작성을 해서

현지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라고 한다.

내 팔자야.....!

평생 가위만 휘두르고...모든 생활을 쇼핑으로 마무리 하던 내게,

미치고, 환장 할듯 했다.

나를 벽속에 가두는 기분이고...갑갑해서 견딜수가 없다.

평소처럼 자유롭게 쓰면, 나는 현지 사무소의 친절하고도 융통성 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 볼수 없는

관리요원으로 부터 다시 쓰라는 권고를 받는다.

한국에서도 한번,

자카르타 대학에서도 한번

이번 계약서 건으로도 한번.

휴..........................................................!

나 자꾸만 작아진다.

겁먹고...포기 하고 싶어진다.

어떻게 쓰는건지 내 머리론 알수가 없다.

역시 이곳은 브레인 집단이고 나는, 브레인이 아니라는것만 확인 하게 된다.

이러고 나니,

학교에 가는것도 겁나고, 뭘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보고서 쓸때 마다 무섭다..

또 돌아오지 않을까...다시 쓰라고 하지 않을까?

세상엔 공짜가 없다.

단체로 구경 시켜 주고 나면, 반드시 보고서 작성을 해야하고,

나는 느낌 만을 적어 보냈는데,

그건 아니란다...먼저 코이카와 국가에 감사의 표시글을 넣는것이 기본이고

사실만을 적어 보내야 하는것이 서류란다....!

이곳에서 나는 논술 과외를 받던지 해야 할것이다.

현지어도 안되는데 다가...

한국어로 써내는 보고서도 매일 지적 당하니...

내가 뭐 하러 왔는지 헷갈린다..

역시 외국은 여행으로 와야지...

난 ...일 하러 온것이다.

내가 그토록 부르짖던 2년의 휴가는...보고서와 함께 날아갔다...훨훨!

컴퓨터를 잘 못하니

젊은 친구들 눈치보고, 그들의 시간 날때 부탁 해야 하니

요즘 친구들 참 거절 잘 한다.

솔직한거 좋아하지만, 그럴때 마다 괜 찮아 라고 하지만

가슴 쓸어내리며 아파한다.

낮설고 물설은 이곳. 난 잘 할수 있다고...

어렵고 힘들게 자란 내가 이곳에서 맘껏 도울수 있다고 했는데...

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주님? 에이씨~~~!

뭐야? 내가 생각보다 그렇게 똑똑 하지 않은데..

왜...이런곳에 날 보냈어요?

크리스 마스라 바쁜줄 알지만 빠른 시일내에 답주세요...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