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등산모임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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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11.♡.131.51) 댓글 4건 조회 6,125회 작성일 10-11-22 15:3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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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esc’ 팀장이 되고 나서는 이 말을 되새길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팀장이 되기로 했으면 부하직원과 상사로부터 ‘쌍끌이’로 욕먹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버틴 덕에 저에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 왔습니다. 남들에겐 탈출(escape)인지 몰라도 저에겐 등골을 빼먹던 esc(주: 한겨레 칼럼이름)로부터 드디어 탈출하게 됐습니다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0.22) 작성일이쁜것이 똑똑하기 까지..고현정 어록 감사해요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118.♡.104.161) 작성일내 말이...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그래, 비에 젖고, 바람에 휘청이고...그렇게 살아보자!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10.♡.28.120) 작성일
현정법사의 어록에 한겨레기자도 충격먹었네요. ㅋㅋㅋ
제가 몇달전에 써 놓은 글이 있는데, 이곳에 옮겨볼까 합니다.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이라 쓰여진 방식이 이 곳 게시판에는 적합하진 않은데요. 뜻만 보시라고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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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존재하는 이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남 흉보기'(뒷담화)가 가능하도록 모두가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이랬던 제가 이런 얘기를 옮기게 될 줄은 몰랐네요. TV싫어해, TV프로그램중에서 드라마 제일 싫어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중에서 여자주인공들 제일 싫어해서 아예 그 쪽으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제가 퍼온 얘기의 주인공은 거기다가 더해서, 전직 재벌가의 며느리였던 분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곳에서 글 퍼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오늘은 저와는 정반대의 거리에 있는 연예인얘기를 하게 됐네요.
이 연예인, 미스코리아 출신에다가 재벌가로 시집간 배우. 겉으로만 보자면 한심하다고 말하는 것 조차도 아까운 연예인입니다. 그런데, 말하는게 장난이 아니군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공지영도, 그의 소설은 사실 좀 약간 미달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여튼 공지영의 말도 들어보면 인생의 몇 고비를 넘은 유머, 용서, 포용, 화해가 있는데요. 고현정은 말만 들어서는 저쪽으로 거의 넘어갔네요.
무슨 고생을 했길래 고현정은 요 정도가 되었을까요? 재벌가의 며느리가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아니면, 술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고현정의 스승이었을까요? 학교다닐때부터 반골기질이 있었다니 어쩌면 싹수가 이미 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시집은 왜 재벌가로 갔남?
아하~ 가보니까 알았구나. 세상은 이런 거라는 걸. 그래도 늦지 않은 나이에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인간이 이 정도가 되면 주위에 자기만한 사람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확신하건데, 고현정 앞으로도 계속 잘 나가겠네요. 현정법사, 당신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 밑의 내용은 경향신문의 김제동의 똑똑똑 이라는 인터뷰인지 칼럼인지 헷갈리는 기사중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인터뷰어는 김제동이고 인터뷰이는 고현정입니다. 김제동한테 누나로 불리고요. 고현정의 답변은 해라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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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정말 호기심이 많다. 궁금한 건 거침없이 물어본다. 학교다닐 때 워낙 키가 커서 학교앞 문방구에서 체육복을 못 사 입었던 그 시절부터 획일화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다고 했다. 반골기질이 있다고 했더니 남들이 그러대라고 무심하게 대답한다. 그게 고현정의 쿨한 매력이다.
- 사실 나는 그게 아닌데 사람들이 나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말예요. 그게 나를 옥죌 때가 있어요. 정말 싫어요.
그게 답답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 그게 다 내가 한 일이고 나에게서 나온 거야. 내가 한 행동에 대해 그들이 판단하는 건 그들의 자유야. 남들의 생각까지 내 의도대로 맞추겠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권력욕이지. 내가 주장한 건 핑크였는데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검정이 될 때가 있지. 그 간극을 줄이겠다고 나서는 것은 잔류형 인간이야.
- 연예인들은 그런 간극이 큰 것 같아. 그래서 '가십'이 많은지도 모르겠어요.
난 연예인이 '가십' 없는 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연예인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라고 있는 존재들이야. 우리를 보면서 사람들은 위로와 재미를 얻는 거야. 삶의 지표나 방향을 잡으라고 있는 존재가 아니지. 연예인에게 '가십'이 없다? 그리고 그 '가십'을 봉쇄해버린다? 그건 연예인으로선 직무유기야. 우리가 성녀처럼, 대통령처럼 취급받고 싶어한다면 그건 정신병자야. 연예인은 무대에 선 광대고, 객석에 앉은 대중은 귀족이지. 우린 돈과 시간을 투자한 관객들을 어루만지고 즐거움을 줘서 보내야 하는 거야. 난 어떤 질타나 비판을 받는다고 힘들어하는 후배들 보면 막 야단쳐. 누릴 것 다 누려놓고 몇 분의 일도 안되는 질타를 갖고 사네 못사네, 힘들어 죽겠네…. 그렇게 완벽하고 싶으면 아예 숨어 살아야지. 질타도 관심이거든. 견뎌야지.
누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득도(得道)한 사람 같다. 그래서 누나의 방식은 나의 고민과 문제를 푸는 데도 효과적이고 유효하다. 못말리는 푼수기 때문에 간혹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의 보석 같은 통찰력과 조언은 천군만마일 때가 많다.
- 민감하긴 한데, 아이들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건 그 아이들 몫이야. 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건강하게 태어났고 부족함 없이 잘 자라고 있잖아. 단 한 가지. 엄마가 가까이서 키워주지 못한다는 결핍이 있는 거지. 그런데 그건 그 아이들 운명이잖아.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그 아이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엄살을 안 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 역시 나중에 아이들을 만나더라도 '아이고 내 새끼야' 이러면서 울고불고 하지는 않을 거야. 어떻게 지냈는지, 관심사와 고민거리는 뭔지 쿨하게 물어보겠다는 마음이 들어. 애들보다 난 부모님에게 더 죄송한 마음이 들어. 결혼해서 애낳고 해로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 앞에서 난 이상한 짓을 한 거잖아.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부모님은 그것에 대해 죄의식 같은 것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
- 부모님 마음은 다 그런 것 같아요. 그것 말고는 아쉬운 거나 더 원하는 건 없고?
없어. 대중들의 사랑도 이만큼 받고 있고 열심히 일하면서 돈도 벌고. 감사하지. 특별히 누가 밉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꽂혀서 그 사람 이야기만 하는 상태도 아니고. 그런데 우리 너무 대단하지 않아? 맨정신에 이렇게 오랫동안 긴 이야기를 나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