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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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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규리 (211.♡.153.114) 댓글 9건 조회 5,712회 작성일 10-1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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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엄마 뱃속에 있던 태아의 모습부터 고스란히 기억이 난다고 말한다.

난, 그 말이 너무도 신기하여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나를 만나러 내 과거를 거슬러 가보았다.

아! 그런데 내게 남아있는 어릴 적 모습들이란 아무리 애를 써 기억하려 해도 몇 장면 되지 않았다.

내게 남아있는 기억들이 왜 이것밖에 안될까?

누구처럼 엄마 뱃속 기억부터는 나지 않는다 해도 세 살 네 살 다섯 살, 아니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만이라도 적당히 남아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절망에 가까울 정도로 나의 기억력의 한심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 기억을 되살리려 시도해본 결과 나는 중요한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바로 내 스스로 내 어릴 적 기억을 남겨두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거부했다는 것이다.

오!! 얼마나 어렸을 때부터 나를 부정하고 거부하기 시작했을까?

얼마나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런 나가 아닌 저런 나가 되고 싶어했을까?

이유 없이 가슴이 아프고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이유 없이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들이

이 오랜 거부와 부정때문이었을까?

내면아이를 만나는 일,

조금 두렵기도 하고 달아나고 싶기도 하다. 아니, 그냥 이대로 외면하고 싶기도 하다.

자꾸만 뒤 돌아본다. 그곳에 나의 내면아이가 서있다.

손을 잡을까 말까 잡을까 말까....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64) 작성일

저도 어젯밤에 울면서 내면아이를 보았는데요..
선뜻 손 내밀지 않더군요..

고개를 푹 숙이고 결코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 아이..

그 아이를 어설픈 알음알이로..감싸주는척 하는나..

너 나 싫지?
나도 너 싫어!

내면 아이랑 싸웁니다..!  울다가 잠이 듭니다..이 나이에도..ㅜㅜ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75.♡.50.135) 작성일

규리님,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요즘 이곳에 뜸하셔서 혹시 이민을 가셨나 생각하곤 했습니다..ㅋ ㅋ
제가 가끔 글을 쓰면서 누구보다도 더 님의 댓글을 기다렸는데,
너무나 조용해서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아내가 가끔 저를 보고 이상하다고 합니다.
어쩜 그렇게 어린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냐고요????????
그래요, 저는 이상하게 어렸을때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최근에 와서야 기억하기 싫어 제 스스로 깔끔하게 지워버렸다는 걸 깨달았네요..
요즘은 꿈속에서 하나씩 떠올리곤 합니다...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치던 그 어린소년을.....
이제는 그 아이를 온몸으로 껴안아주며 밤새도록 아름다운 시간을 보냅니다...

산골이 매우 춥습니다.
사랑스런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고 설겆이하고,
이제 공부하려고 앉았네요...
님이 늘 행복하시도록 밤마다 눈쌓인 앞산에 기원합니다....
그런데, 우리 을수형은 잘계시나??????????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90.244) 작성일

규리님....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다가가면 어물쩍 거리다 슬그머니 비켜주는 모습...
생각해 보니 하고 싶은 말은 없었는데 그냥 멍하니 규리님하고 울고 싶었는데....
남편 배가 많이 나왔다고 투정하지만 그 속에 감출수 없는 규리님의 사랑이 얼마나 고왔던지....

얼마나 어렵게 글을 올리며 규리님의 속살을 보여 주시는지 ...
마음은 이미 열리어 함께 나누고 있지만 이렇게 공게적으로 규리님을 보여주고 함께 나누기 까지의
종종 거림을 수수는 알아요
근데 나누어 까발리고 보면 나만 앓고 있는 줄 믿었던 상처가  비숫비숫하게 아프며 살고 있는
슬푼 존재들 그래서  아름답고 눈부신..... 우리 식구들 입니다

내면의 어린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 마치 갑옷을 철저히 입고 무장하며
눈을 부릅뜨고 세상과 자신을, 절대로 이겨야만 한다고 다짐하며 살다가
비원님을 뵙고 나서 자신에게 무장 해제가 되며 기어 올라오는 문등이 같은 모습들...
내가 나를 처단하고 묶어 두고 고문했던 차마 보기 어려운 문들어진 모습을 마주합니다

힘들지만 맘껏 만나세요
십자가에서 마지막 예수님이 당신 몸에 고리를 채우고 이젠 됐다. 마음껏 쳐라
그 심정으로 어린아이의 한 맺힘들을 들어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안아 주세요
그러고 나니 수수가 수수 자신과 소통한 만큼 사람들과 이제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규리님의 댓글

규리 아이피 (211.♡.153.114) 작성일

서성이고 또 서성이고
다가갈까 말까를 재고 또 재고...

저의 마음을 모두 알아주시는 우리 수수님
그런데도 덥썩 수수님의 마음을 받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 바보같은 규리....

사랑을 달라고 많이많이 달라고 자꾸만 손을 내미는 내 과거의 나에게
뒤돌아 손을 잡을 용기를 조금씩 내어보렵니다.
김기태 선생님 말씀처럼 넘어지고 깨져서 피 철철 흘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만이 저를 살리고 다른 사람들도 살리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는 것을.....

더 늦기 전에, 나의 나에게
뚜-벅 뚜-벅 느린 발걸음이 될지언정 옮겨보렵니다.
늘 사랑 주시고 격려 주시는 우리 수수님
늘 가까이에 계신 듯, 제 바로 옆에 계신 듯
사랑해요 수수님~~

규리님의 댓글

규리 아이피 (211.♡.153.114) 작성일

제가 원주노자님 보며 용기를 냈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ㅋ~
 
제가 늘 행복하도록 밤마도 눈쌓인 앞산에 기원하시겠다는 그 말씀
너무 감동입니다. ㅠㅠ
나중에 유명세 타셔도 계속 기원해 주실 거죠?
저도 우리 아이들을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그날이 반드시 오겠죠?
가족 모두 동화속 같은 그곳에서 행복하세요~

규리님의 댓글

규리 아이피 (211.♡.153.114) 작성일

바다해님..
먼저 용기내어 길을 떠나신,
앞장서 가시는 바다해님이
뒤따라 가는 제겐 너무도 씩씩해 보입니다.
밀며 끌며...
바다해님 감사해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96.16) 작성일

저는 압니다.
규리님 안에 있는 사랑과 진실을, 따뜻함을....
수수님이 말씀하셨듯
다가가면 어물쩍 거리다 슬그머니 비켜주는 규리님의 모습...이지만,
아, 저는 압니다.
그 안에 얼마나 정갈한 사랑과 진실과 따뜻함이 고이 간직되어 있는지를....

규리님 안에 있는 그 사랑과 진실과 따뜻함이
지난날의 모든 아픔들을 녹이고
마침내 그 아름다운 빛을 자신과 아이들에게 온전히 나누게 되리라는 것을
저는 압니다.

Don't worry
and
Be happy....

사랑해요, 규리님~~~
그리고
고마워요~~~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211.♡.246.111) 작성일

때때로 말로 하지 않아도
나는 그 것을 몰라요
라고 하여도
말에 앞서서,표현에 앞서서
우린 이미 존재하듯...

사랑으로 가득찬 규리님이 빚어낸
행복한 가족을 보면서
늘 행복해하고  미소지었답니다.

규리님 화딩!~~~~~~~~~아싸 아싸 ^^

말돌이님의 댓글

말돌이 아이피 (125.♡.47.62) 작성일

규리님! 홧팅!
규리님도 좀 짱인듯...
잡을까 말까하고 내면아이를 약올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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