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남긴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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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11.♡.61.70) 댓글 6건 조회 7,941회 작성일 10-12-01 10:3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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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나무님의 댓글
행복한나무 아이피 (175.♡.183.227) 작성일
댓글 땡긴다 ..
우리 집에 고양이가 들어온지 여섯달이 넘었다 .
유사 천식이 있는 나는 집안에 털 있는 짐승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싫어했다
또한 동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나는 엄두도 못낸일이지만
둘째딸을 키우면서 성장통이 심했는데 동물을 키워보라는 권유로 인해 우리집에 고양이가 입양됐다
놀랜점
1.고양이가 그렇게 비싼줄 몰랐다 -페르시안 고양이라는데 45만원을 주고 샀다
이것 저것 고양이 소품을 사는데 40만원..속으로 한 오만원 하나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아이한테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안산다고 할수도 없고 그냥 지르고 데려왔다
2.고양이가 대소변을 가린다는 점-신기 신기
어쨋든 우리집에 고양이가 들어온후 나는 고양이를 만지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작은 딸에게 치우라고 말하고는 최대한의 엄마로서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인내하며
동물 특유의 냄새도 참아내고 있었다
여섯달이 지난 지금 우리집 식구들 반응..
고양이에게 사랑을 얻으려고 서로 안달들이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싹싹하게 굴지도 않고 곁을 주지도 않는 동물인데
약간은 도도하고 임전무퇴의 정신이 있어서 자기를 귀찮게 하거나 하면
어디선가 꼭 숨어 있다가도 나름의 복수를 한다
나는 고양이가 또다른 나의 스승임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는 자기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남편이가 아이에게 좋은 엄마 아내로써 노력한다는 명분으로
가족들을 힘들게도 하고 상처를 주는데
그모든 노력들이 헛되고 도 헛됨을 우리 달퐁이 (고양이 이름)가 한방에 깨우쳐 준다
가족들의 사랑을 얻으려고 발버둥친지 이십여년~~~~~~~~~
우리 달퐁이 육개월 만에 케이오승~~~~
그녀석..자기 다움 이외의 모습 그 어떤 모습도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족 모두 달퐁이의 매력에 폭 빠져버린것이다
달퐁아 달퐁아
나도 너처럼 졸리우면 자고 배고프면 야옹거리고
좀 기분 좋으며 그르렁 거리고 너를 귀찮게 하면 등 들쳐세우고 있는 폼 없는폼 다 재며 공격자세 취하고
그렇게 살아보련다~~~~~~~~~
바다해님~~~~~~~당신이 쏟아내는 모든 언어는 정말 하늘의 언어입니다
님 모습 속에 있는 제가 많이 보여서 요즘 자주 자주
도덕경에 들락날락 거립니다
멋져부러~~~~~~~~~입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70)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행복나무님....고양이를 스승으로 두셨군요?
ㅎㅎㅎ
전 요키 두마리를 키웁니다
아주 개답게 키우고 있지요
사람들이 우리개들 보고 유기견 이냐고 묻습니다
완전히 원초적 이죠..ㅋㅋㅋ
암놈 숫놈 인데요
숫놈은 그야 말로 성격이 배째라 입니다.
주인이 싫어 하건 말건..
틈만 나면 발밑에나 손옆에 와서 응큼하게 앉아 있습니다
긁어라~~이거죠..
그럼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긁어주고 있는 저를 보다가
승질나면 저리가~~! 하면서 한방 차버립니다
그래서 성격이 좋은건지 아님..골이 빈건지..여전히 지 스타일 대로 삽니다.
암놈은요..
아휴
얼굴은 무지 이뻐요
근데 얼굴 값도 못하고
맨날 눈치 보고 발발 거리고 오죽하면 등이 굽었어요
숫놈 에게도 매번 맞아요
그리고 숨어 있고
그런 암놈을 볼때 막 화가 나요
가끔씩 저를 보는거 같아서 가뜩이나 굽어 있는 등을 때려 줍니다
근데..
어제..저의 집착을 인정 하고
그냥 살아가기로 결정 하고 난뒤..
우리 개들
있는 그대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리고..에너지 빠빵 하게 넣어서
머리부터 꼬리 까지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살고 있는듯한 우리 초롱이
매번 눈치보며 바이브레이터 처럼 달달 떠는 아롱이
그래...그게 바로 너희의 참 모습인게지..
그러고 보니 저의 스승은 우리집 犬공 이네요..푸하하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냥이스승과 멍이스승을 알아보고 배우는 두분의 경지를 그저 바라봅니다^^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211.♡.246.111) 작성일
배가 먹고 싶단 너덜너덜 꽁지머리 친구의 말에
사십분 걸어가면 나오는 시장가는 길에 나섭니다.
오학년을 훌쩍 넘어선 꽁지머리 친구는
배를 먹을 수 있단 말에 강아지처럼 펄쩍 뜁니다.
오케이,나는 배에 너무너무 집착해,랄라랄라라
시장에서 배도 사고 감도 사고 사과도 삽니다.
가방 가득 과일을 지고 오면서
꽁지머리 친구의 손에 감을 쥐어주고 먹으라 했더니
오,나의 감...데끼야,나 감에 집착해도 되?
오, 물론이지. 그건 나의 기쁨 (^)^)
오분도 안 되는 걸음에 감 세개를 홀랑 해치운 친구의 얼굴에는
여지없이 행복이 스멀스멀 지나갑니다.
그리곤 갑자기 소리치며
오! 나는야 산적..우우우우우
나도 덩달아 우우우우우우
이쯤 되면 사람들이 쳐다볼까 두려워해야겠지만
다행이 논둑길이랍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본다하면
바로, 쑈쑈쑈로 들어갑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과일을 하나하나 세면서 행복해합니다.
과일을 깍아주면 눈깜짝할 새에 먹습니다.
물론 꽁지머리 예의 밝습니다.
데끼 너도 먹어
음~~난 늙으니 과일이 안땡기네
(배 먹는 대목에서만 착한 척 합니다.ㅋㅋㅋ)
교활한 거짓말에 잘도 속아주는 척 하는 꽁지머리..
그리곤 또 눈 깜짝할 새에 꿀~꺽
우린 김치 한 젓가락 가지고도 서로 먹을라고 눈치보느라
밥 먹을 때 긴장감 장난 아닙니다. ㅋㅋㅋ
밥 당번 할 때마다 누가 먼저 나서나 눈치보느라
5분정도의 긴장감...장난 아닙니다 ㅋㅋ
머리털이 너덜너덜한 두 여인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쓰고 좋아하는 단어
물론 <집착>입니다.
바다해님이
우리의 집착의 바다에 끼면 새우등 터질까 염려됩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47) 작성일
ㅎㅎㅎ
전..아주 이성적인 답글을 달아주시는 지족님의 경지를 그져 바라봅니다
바이런케이티..ㅎ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47) 작성일
집착...아..
집착의 여왕들이 사는곳은 따로 있었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