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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운..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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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씨 (58.♡.165.22) 댓글 10건 조회 5,420회 작성일 10-1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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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밥을 먹어야
앞으로 얼마나 밥을 먹어야
죽을까
어떤 점심은
어떤 저녁은
너무나 맛없어 뱉아내듯 흘리며 먹는다
식탐에 겨워 맛난 것들을 끌어 당기며
숨차게 먹을 때도 있지만
많은 날을
젓가락과 숟가락이 못난 뜨게질하듯
줄창 코를 빠뜨리고
코를 빠뜨리고 이지러진 생활을 짜듯
저녁 또는 점심
소도구로 앞에 밥공기가 하나 놓인
일인 무언극처럼 우스꽝스런 행위
이 밥먹는 일 언제나 끝날까
이 세상에 밥들이란 밥들처럼
임자가 확실한 게 또 있는지
이 세상에 죽음이란 죽음처럼
아무에게도 침범당하지 않는
임자가 확실한게 또 있는지
밥을 떠먹는 손이여
결국 죽음의 뜨게질이여

詩 : 이진명,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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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58) 작성일

고통, 슬픔,외로움, 병,눈물,콧물 등은
내 몸에 다는 장신구라고..
나를  아름답게 해주는 그 것들로 보라고..
그 안으로 깊이 깊이 들어가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일요일인지라,
덜 미안한 마음으로
공자님께서 올려주신 음악속으로
뛰어들어가 잠수합니다.

오늘은 배짱이 Day!~~~~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90.244) 작성일

정말 외로워 본 사람은 알아요
외로움의 끝이 무엇인지...
나를 꾸며 주는 장신구 처럼 주렁주렁 감정들이 아니고
권태와 지난함에 끄적거리는 젓가락질?아닌....
죽음처럼 그 끝까지 가본 사람은 알아요
사람으로 한번 태어나서 이렇게 죽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  눈을 부릎뜨고
죽을 힘을 다해 죽음을 통과 해본 사람은 알아요
외로움의 무엇인지
그냥 통하고 그냥 알아집니다
그 끝이 무엇인지

꽃씨님 안녕 하세요
가만히 안아 봅니다....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1.♡.72.17) 작성일

죽음처럼 그 끝까지 가본 사람은 알아요 사람으로 한번 태어나서 이렇게 죽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

.
.
.
경탄할 만한 말씀하셔서 또 댓글 달아요.

그대 죽음을 통과했으니, 이제는 내면여행을 마치라.

이제 그대여 죽을 힘을 다해 살라

다시 우울감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빠져있음은 모두 유죄입니다.

깊이가 있는 말씀에 인사드립니다...(_ _)

침묵의 향기....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8.♡.165.13) 작성일

외로움을 사람으로 채우지 않으려고 ...
비우는 연습을 했더랬습니다
지금도 하는 중이구요
외로움을 ..처절한 외로움속에 빠져보면
충만함이 생겨날거라는 기태쌤의 말을 믿었기때문에...
저도 통하고 싶어요..그리고
아~~이거였구나..피식 웃을 날을...
감사합니다
수수님....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8.♡.165.13) 작성일

님의 글은 항상 저를 자극하는 슬픔이 묻어있어서...
댓글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읽곤했어요
솔직함도 맘에들고..
전 저 그림에서 그나마 배경이 겨울이 아닌
여름이라 그저 감사하다 싶었어요
시인도 죽음을 저리 처절하게 노래하는데
세상 고민이 다 내것인양 고민한 모습이 넘 부끄럽더라구요
지금도 서울역엔 저렇게 쓰러져있는 사람들이 많겠죠?
전 그길을 갈때마다 눈을 질끈 감습니다
독하게 맘먹지 않으면 자꾸 눈물이 나서요..
감사해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90.244) 작성일

^_ ^
외로움의 끝은 ....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충만함은 나중에  나중에 더 비워졌을때....

선생님을 믿는 마음도 좋지만 결국 자신을 믿어가는  징검다리 이지요

꽃씨님 수수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갑니다 ^^

가다보니 자신 안에서 만난것들 입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211.♡.96.16) 작성일

우울하지 않으려는 모든 도망함을 그자리에서 정지하시고
그 우울의 순백함으로 들어가 보세요
바로 그 우울이  수수의 삶을 통채로 들어내어 다른 삶으로 인도 하였습니다
잠시 잠시 잊게 해 주는 그런 모든것 말고
순수한 우울의 고통속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몸짓을 멈추고
죽어 보십시요
그래서 우울의 실체를 만나보세요
아우라님...님에게는 그 힘이 있습니다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07) 작성일

이렇게 좋은 선물은 첨예요^^
따뜻한 맘...고이 받겠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예요
노자님께서...저는 산이나 사람많은 곳만 다니라고 했어요..
공자님 덕분에 겨울바다 잘 다녀왔습니다
파도가 숨쉬는 곳...수평선까지..넘치는 기쁨믈 안구요
님께서도 기쁘시길 빕니다^^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떼끼와 함께라면 고통마져 감미롭다~~*^^*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꽃씨님이 좋다하고 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오늘하루도 넘치는 기쁨을 안고 사는 하루가 되시길..

세상의 모든 포근함을 꽃씨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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