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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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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0.♡.133.7) 댓글 2건 조회 6,956회 작성일 12-01-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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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은 맘껏쉬었다...토끼들이 방을 어지럽혀서 한바탕 화를 쏟아부은후 밥먹고 좋아하는 축구도 보고 집안에서 맘껏 노래도 불렀다..
한바탕 화를 내었지만 그래도 밥을 챙겨주는 내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들었다...
 
몇일전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용기를 냈다고 생각한다...남들은 그게 머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 스스로에겐 정말 두려운일이었다..
늘 오는 내가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나이많은 아저씨가 왔다..과거경험상 그 아저씨는 술먹으면 돌아서 지랄을 많이 하는걸 보았는데
그 기억때문인지 무서웠다...항상 나를 보며 악수하자고 하고 반말하고 나보고 술가져오라고 하면 가져다주었는데 어느날부터는
내가 째려보기 시작했다...그날은 쨰려보다가 경직되어있고 어쩔줄몰라했고 아저씨가 주구장창 설교를 했지만 내입에서 나도 모르게
기적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아저씨,저한데 반말하지마세요' 멋지게 말하지 않았지만 나에겐 정말 멋졌다..두려움을 가진채로 떨리는 입으로 그렇게 말한게...
그리고 아무말없이 열받고 경직된채로 있으니 아저씨가 그랬다..
 
'내가 나이가 몇인데 그럼 너한데 하세요?라고 할까?'라고 했다
 
'그래도 반말하지마세요..'라고 대답했다...
 
'내가 너거사장한데도 반말하는데 너한데 반말하는게 안되냐?'
 
'전 반말듣는게 기분나빠요'라고 말했다...그리곤 화를낼까바 머라고 지랄할까바 눈치를 보고있었다..
 
그다음말들은 기억이 안나는데...마지막 한마디가 상처가 아닌 기분좋은말이었다..
 
'야..내가 계속여기 너보러왔는데..이제 다시는 너 못보겠다..'라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더 좋았다..내가 싫어하는사람을안볼수있다는게
후련하다는 맘이 들었다..'잘가라..나도 너가 보기 정말 싫다'라고 맘속으로 이야기했다..
 
5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정말 오래된것같고 무서웠지만 잘했다...
 
행동으론 작은변화지만 내 내적으론 큰변화다 두려워도 말할수있는 용기가 점점 생겨난다...
 
'싫을땐 싫다고 말할수있는용기 때론 당당하게 때론 무서운채로 그럴수있는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무서운채로 말했을때가 개인적으론 더 대견스럽고 잘했다고 생각된다...
 
이제 과거에 실수에대해 조금씩 책임을 지려하고 무책임하고 방종적인 태도를 고칠려는 마음이 들었다...
어제 과거에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 생각이났다...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많이주었다..
나 자신에게나 다른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
돈을 빌리고 안갑고 그냥 덥어두고 1년넘게 안갑고 그런적이 많았다....그때 너무 어렵고 생활고에 시달려서 그랬지만
그것보다는 내 마음이 문제였다..'사정이 그러니 안갚아도 어쩔수없지?'란 방종적인 태도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있었다.
너무 오래되서 몇년이 지나서 잊혀졌지만 그들은 포기하고 이런 나를 돈을 갚지않아도 된다고 이해해주었다..
정말 고마웠다...친구들에게도 동생에게도 작은돈이 아니었을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두가지 마음이 들었다...
'몇년동안 잊혀진것 괜히 들추어내서 머하냐?또 힘들어질래?갑지않아도 돼..너무 오래되서 사람들도 그러려니 넘어갔잖아..'
'쪽팔려도 힘들어져도 그렇게 하면 나와 돈을 받은사람이 좋을거야'란 맘이었다..
혼란스러웠지만 과거에 돈을 빌리고 적어놓았던 낡은 공책을 꺼내어 보았다...
 
친구들,부동산 식구들,형,친동생이 있었다...금액이 다 달랐다..지금 내게 너무 어려운것은 피했다..그리고 너무 쉬운것도 피했다..
친동생...동생에게 미안했고 형으로써 쪽팔리기도 했지만 왠지 동생에게 하고싶었다...거금 40만원...나한데 굉장한 거금이다..
한번도 그런맘을 먹어본적이없었는데..돈을 주기전에 동생에게도 굉장한 거금이었겠구나..생각이들었다...
생각보다 동생은 많이 좋아했다...나도 생각보다 맘이 너무 좋았다...아까웠고 생활이 걱정되긴했지만 심적으로 생각보다
훨씬 가벼웠다..짐을 내려놓은느낌...조금씩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고맙다고 하고 여렵지만 공책에 적힌 사람들에게
빌린돈을 갚아야 겠다 란 맘이 들었다....나자신을 위해서...
 
문자가 왔다..동생이..기분이 좋나보다..갑자기 돈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나보다..^^ 나도 기분이 왠지 좋고 후련하다..
하나씩 실천해야겠다...오래전에 빌릴때 섭섭했는데 조금빌려준다고 불평하고 원망했는데...빨리갑으라고 할때도 원망했는데..
나도 조금씩 변해간다..늘 원망,불평,한탄만 했는데...그걸 인정하고 조금씩 변해간다..
 
책임지려는 마음을 내서 잘했다...정말 잘했다...동생이 기쁘니 나도 좋다...
올한해도 힘들지 모르지만 잘될것같다...그냥 나스스로에게 뿌듯한 한해가 되었으면한다..
합리화하지않고 실수를 인정하고 행동하니
마음이 많이 가볍다..
한걸음씩...
 
잘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그래, 정만아
정말 잘했다!
우리 정만이, 화이팅~!!!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193.7) 작성일

감사해요..선생님...'이유불문하고'나한데 잘했다고 말해주니 왜이렇게 눈물이나는지..
제가 제스스로에게 하는말에 감동을 먹고 울먹이고그러네요...
예전엔 자기암시 아무리해도 가슴이 늘 닫혀있었는데...가슴이 열리나바요..
그냥 힘들고 지칠때마다 '정만아..잘했어..왜 그랬는지몰라도 괜찮아'라고 하면 실수했던 나자신을
좀더 이해할수있고 눈물나고 그래요...

감사합니다..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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