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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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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11.♡.61.126) 댓글 8건 조회 5,487회 작성일 10-12-08 11:43

본문

38.gif신발장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하니?
엄마 등산화 내일 내가 신을께!
엥? 250인데..270인 니가 어캐 신는다는 야그?
낼 울 아들이 노가다 가신답니다
노가다=공사 현장
순간, 알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휘말렸지만,
그래도 아들의 선택이니
따라 줍니다.
가지말라고..
니가 뭐한다고 그런고생을 해?
그러게 공부 하지..!
이런 투덜거림과 가슴 짠 함이 올라 옵니다.
그리고..이내..
죄책감이 올라 옵니다
미용실 이다
학교공부다
명상이다
온갖 내공부 하고 내문제에
휘말려 아들을 돌봐준 적이 없는
역시나 방치형 엄마인 나를,
한대 쥐어패고 싶었지만...
나는 그냥..
세탁실 선반에 있는 남편의 새 등산화를 찾아 줍니다
260..
볼 넓은 아들은 270을 신지만,
그래도 내 신발 보단 나을테고
밤 11시를 넘은 시간에 어디 살때도 없고,
공사 현장에 안전화를 신어야 하는 상황에
그래도 남편등산화는 유용하리라 믿고 신깁니다..
아들은 꼭 맞다고 이야기 하며 싱긋이 웃습니다.
가슴 한켠에서
아리한 슬픔이 올라와 울컥 했지만..
그냥..지켜 봅니다
그리고 이세상에 모든 엄마들의 슬픔이
내 가슴안에 느껴집니다.
아들을 바라보는 내눈에서
이세상 모든 엄마들의 눈물이 느껴집니다.
내가 힘들때
말없이 지켜봐 주고,
스스로 일어나게 기다려 주시던..아버지
난..아버지를 무관심 하다고 욕했었다.
아버진 막내딸을 바라보며
어린나이에 일 하러 가는 나를 잡지 못하고
그냥 보낼수 밖에 없었던 현실 앞에
얼마나 가슴부여 잡고 우셨을까?
오늘 새벽
3시에 눈을 떠
4시에 일어난다는 아들을 기다렸다
늦잠을 자서
가지 않기를 바랬지만
아들은 4시30분에 일어나 주섬 주섬
옷을 입는다.
긴양말을 신으라 하고
츄리닝 도톰한 것을 입히고
면장갑을 가방에 챙겨 넣고
난..배고플때 먹으라고 쵸코파이 두개를 더 넣었다.
새벽공기를 가르고
5시에 현관을 나섰다.
난..아들의 온기가 채 빠져 나가지도 않은
현관문을 쾅~~! 소리나게 닫고
문을 딸깍..잠궜다..
파란새벽 공기가
아들의 가슴을 파고 들어
추위에 떨지 않고...얼릉 버스에 몸을 실기를 기도 했다
내 머릿속에..
아버지가 말씀 하신다..
이누무 지지바야~~!
아부지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건
기도 밖에 없었다~!
피~~!
할말 없으니까..맨날 기도래! 칫!
나도 어느새
버스를 기다리는 아들을 상상하며
기도밖에 할게 없었다..
아들아...넓은세상 속에서 수많은 너를 만나고 체험하렴!
신의 가호를 빕니다
제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져 지켜보고,
바라볼뿐!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26) 작성일

6시에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도착했다!

장하다 우리아들!  수고해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119.♡.240.65) 작성일

이토록 나를 매혹시켰던 사람이 있었던가.
이토록 나를 가슴아프게 했던 사람이 또 있었던가

아들이라는 이름의 그 존재는.

일을 하다가도 문득 아들 생각에 가슴 한켠이 쿡쿡 쑤시다가도
갑자기 가슴에 박하향을 박은 듯이 환해져오는...
그렇게 너는 마치 마술을 부리듯이
저 고통의 끝에서 여기 환희의 줄타기를 시키는
아가...내 아들...
부디 이 힘듦을 딛고 큰 땅으로 힘차게 나아가거라.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119.♡.240.65) 작성일

바다海 님, 저는 울 큰 아들이 고 3겨울 방학때 '노가다'하러 갈 거라고, 인력회사에 갔다왔다고 했을 때,
얼마나 뿌듯하고 대견하곡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별 부족함이 없이 자랐을 요즘 아이들인 우리 아들이, 그렇게 엄마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나설 때,
저는 조금도 서운함이 없이 기뻤답니다. 엄마가 너무 냉혈한인가...요?ㅎㅎ
군대에 간 울 큰아들과 간혹 전화통화를 하면서, 힘들지? 하면, 우리집보다 편한데?하면서 하하 웃음을 날립니다~ 엄마...편하라고 그렇게 마음을 씁니다.

아...울 아들이 넘 보고 싶은 지금입니다...ㅠㅠ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26) 작성일

대학도 안가겠다고

우기더니...

뿌듯 하기 보다...그냥..짠 합니다..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내입장..
그렇습니다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90) 작성일

장하다 우리 엄마!

아들이 그렇게 속으로 외치지는 않았을런지...

세상속으로 일찍 들어가는 아들의 어깨에는
이미 엄니까지 살피는
깊은 속내가 얹혀있지나 않을까...

문득 소리없이
서로의 삶을 깊이 바라봐주는
두 모자의 사랑에 뭉클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생각은 2차로 들고
가슴은 그냥 애틋합니다.
애틋합니다.

(*저는 엄마란 단어에는 속수무책으로 약해집니다.)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엄마는 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아들은 엄마를 있는 그대로, 주시는 사랑 그대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있는 그대로

다 이루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바다해님, 세상 모든 엄마의 한사람으로
더 많은 사랑과 더 완벽한 엄마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한사람의 엄마로서,
우리 지금 이대로,
예전 미숙한 그 엄마 그대로

우리가 주었고, 주려고 했고, 주고 있는 것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는 편안합니다.
다만 약간의 지혜는 간구하지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58.150) 작성일

저는 빵점 입니다  인정 합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58.150) 작성일

저는 엄마라는 단어는

속수무책으로

슬퍼집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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