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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無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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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개 (125.♡.243.44) 댓글 0건 조회 8,603회 작성일 11-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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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가 되어서....
세상에 쓸모 있는 도구가 되도록 잘려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지우개가 되어서
세상의 상처가 모두 지워질 때까지 닳아
아무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소금이 되어서
세상이 썩지 않도록 물에 녹아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양초가 되어서
세상이 밝아질 때까지 불에 타서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내 몸뚱아리는....
'세상 = 사랑'이 될 때까지....
나무처럼 잘려 없어지고....
지우개처럼 닳아 없어지고....
소금처럼 녹아 없어지고....
양초처럼 타서 없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나는 아무(我無)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하늘의 뜻에 따라 쓰여지다가 無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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