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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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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씨 (110.♡.211.113) 댓글 0건 조회 5,767회 작성일 10-12-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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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01_89329026237016.jpg
우리 동네 좀머씨
요 이틀 새
보이질 않는다
다리 난간을 붙들고
씨름을 하듯
이를 갈며
다리 밑
시커먼 기차길을 바라보던
이 동네 좀머씨
녹으로 벌건 자전거
때가 잔뜩 오른 몰골
멀리 다리 밑을 응시하는 눈
남의 시선이 닿으려면
경계하듯 몸을 돌리던
누더기 같은 연탄공장 노무자가
땅 부자가 되었건만
진폐증으로 텅 빈 머리 속은
그를
다리 끝 난간에 세우고
마는가 보았다
소음의 기차 선로를 지켜 보나 보다
잊어도 좋을 만큼 눈에 넣은 것일가?
가난했던 젊음과 폐병의 세월
그가 지키던 난간에
배고픈 비둘기가 날아와 앉는다


```````````````````````````````````````````````````````````
10년 전 ...
은둔하며 살아가는 작가와
패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삶을 생각하며...
독후감을 썼던 ...
지금은 의식적으로 밝게 살아가려 애쓰지만..
일부러 주변의 아픔과 함께하려 ..심각했던 기억들이 나네요
나 혼자만 행복하면 큰 죄라도 받는것 같은 착각...
아침에 님의 좋은 글을 보니...옛생각이 나네요
감사해요...비슷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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