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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송년회 참석을 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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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영 (59.♡.241.222) 댓글 9건 조회 8,442회 작성일 10-12-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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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대구 도덕경 송년회인데 참석 못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새해 인사 올립니다.내년에 도 봐요^^
사실은 요즘 일이 적어 심하게 한가한데 오늘 저녁 7시 30분에 수업이 딱 하나 있어요.깊은 우물 같은 눈을 가진 정말 예쁜 소년인데 진행성 근육 위축증이 있어요.요즘 병원에서만 생활을 하다보니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가 맞춰야 하지요. 처음엔 그 애가 오래 살기가 힘들다는 말을 듣고 제 마음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서 힘들었다가 이 아이가 나를 한순간 편안하게 해 주더군요.
어느날 단어시험을 쳤는데 엉망인겁니다.숙제도 제대로 안해오고 6학년이 되고나서 슬슬 개기기 시작하길래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이 아이한테는 남은 날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다른 애들한테 하는 것처럼 하고 말았습니다,등을 팡팡 때리며 소릴 질렀지요.야,,이 썩을 놈아,똑바로 못해! 이 따위로 하면 마당으로 끌고가서 팬다
순간 이 아이가 저를 보며 씨익 웃더군요.6개월 만에 처음으로..그리고 저한테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문득...............아시죠? 일념즉시 무량겁!!
암튼 내일 송년회 가자고 전화온 정희언니한테 내가 못가니 가지 말라고 꼬드겼습니다.죄송해요,,기태선배 준휘형님..저 없이 신나게 언니들과 형님들이 놀걸 생각하니 몹시 배가 아파서요.ㅎㅎ.정희 언니도 내년1월에 정토회에서 인도가시는 분들 위해서 가방200개를 손으로 만드느라 눈알빠지게 틀질 중입니다요...
그리고 Sammy는 잘지내고 있구요.Sammy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행복한게 거슬려서 제가 5년전 일을 들추어내서 한 40분 들뽁았더니 지금 몹시 의기소침 우울한 상태가 되어있습니다.수업이 많으면 많아서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수업이 적으면 적어서 머릴뜯는 저와 반대로 수업이 많으면 애들하고 함께해서 좋고 없으면 혼자 하늘보고 산책할 수 있어서 좋다길래 제가 또 너는 비현실적이며 장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니 그렇다고 지랄했더니 한마디 하더군요.우울할려고 작정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울할 구실을 반드시 찾아낸다고...바로 너 처럼!
p.s- 원주노자 형님,,,오늘 간만에 로그인 했더니 지지난달 쪽지가 있었더군요.죄송해요 이제 봐서.저의 망발에 너무 개의치 않으시기를....담에 또 뵈요.Sammy한테 안부 전할께요.

댓글목록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ㅋㅋ 전설적인 미영님 반갑습니다.
역쉬 글의 포스, 지랄맞군요^^
정신번쩍 들게 합니다. 유쾌, 통쾌...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96.16) 작성일

깊은 우물 같은 정말 예쁜 눈을 가진 그 소년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구나, 미영아
너한테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연 그 이야기를....

정희씨도 바쁘게 잘 지내고 있고,
Sammy도 잘 지내고 있구나....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나도 모두에게 찐한 그리움의 안부를 전한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00) 작성일

바로 그 유명한
대구의 김미영씨~~

반갑습니다

아주 재밌는 분 같아요~~!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75.♡.50.135) 작성일

한번 봤지만 싸랑하는 동생...(기태형에게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모처럼 로그인했다가 쪽지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드네...
지난번 남대리에서 기태형에게 무참히 깨질때처럼...
쪽지로 보냈지만 난 인정에 굶주리고 속좁은 사람이라
그런 날카로운 칼에 베이면 진짜 아파~~~
아마도 다른사람 같았으면 욕 한바가지 하고 쪽지도 확 지워버렸을텐데...^^

동생의 쪽지를 읽고 또 읽고 대체 몇번을 읽었나!!!!!!
이런 칼날같은 충고 받으려고 내가 쪽지 보냈나봐...세상엔 우연은 없지...
내가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바로 그것을 참 강하고 멋지게 표현 잘했네...
동생에 대한 나의 믿음이 있는지, 글을 읽으며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음 넓은 척 하는게 아니라 구구절절 동생말이 맞거든...

사랑과 인정에 목마른 내게 따스한 햇살을 주는 사람도 소중하지만,
동생처럼 이 형을 생각해서 그렇게 메스를 대주는 사람도 너무 소중하지..
더군다나 내가 요즘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이니까...
첫마음을 잃으려할때마다 동생쪽지 꺼내 읽을께...

멋진 sammy와 항상 행복하게 살길 마음으로 기도할께...
다시 한번 고마워.........^^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01) 작성일

미영아~
즐거운 성탄
메리크리스마스~
미영이를 만나면 참 즐겁고 솔직담백한 성품이 너무 좋아...
새해에도 가정에 많은 사랑과 격려가 함께하길 바란다...()
Sammy와 함께 행복이 가득하길 응원하마.
미영아 화이팅!!!!!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어제 미영이가 못오는 것까지 감내할 수 있는데
정희씨마저 못오시게 했다는거 정말...........^^

대구모임엘 가서 어제처럼 늦은 귀가를 한 적이 없었는데
미영이 노래를 못들어서 아쉬웠지만,
대신 꽃씨님의 가수 뺨치는 실력을 보게되어 대신 만족하기로 했어.

늘 션션한 미영이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기 바래.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59.♡.241.222) 작성일

권보 형님, 아리랑 형님,원주노자 형님,준휘형님,동식형님,,,,,,,,,도덕경 형님들을 생각하면 제가 참 당당해지고 씩씩해집니다.기죽는 일이 생기더라도 '난 집에 믿음직한 오빠5명이나 있어~~' 뭐 이런 마음.....38년 동안 살면서 지구 구석구석 뒤져서 찾아낸 울 오빠들....^^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75.♡.50.135) 작성일

세상에나 이런 경사가...
5명의 오빠들 속에 내가 들어가다니...
감격의 눈물이....
너무 고마워.......^^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난 오빠대상 명단에서 올해 또 탈락이야 ㅠ.ㅠ
벌써 몇년째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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