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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바로 뒤에 숨어있는 일말의 '호기심' - 도전하게 하는 원초적인 '힘'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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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당 (123.♡.51.59) 댓글 3건 조회 7,548회 작성일 10-12-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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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두려움이 많이 일어나면 회피할 것이고 호기심이 많이 일어나면 두려움이 어느 정도 일어나더라도 도전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두 감정은 동시에 일어나지만 어느 쪽이 강하게 일어나냐에 따라 도전유무가 결정된다.

매슬로 - 아이의 경우에는 '안정' 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안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대부분의 아이는 도전보다는 회피를 선택한다. 따라서 부모의 성향이 아이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성향이 관대하면 아이는 실패하더라도 야단을 맞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기에 도전을 선호하지만, 결과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도전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소심한 것도 부모의 이런 성향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배준표(씨)는 심한 대인공포증으로 자살까지 기도한 적이 있지만 오랜 훈련으로 스스로를 치유한 이다. 그도 두려움과 호기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잘 살펴보면 그 뒤면에서 '호기심' 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두려움을 주는 대상이 처음부터 두려움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말의 호기심이 일어나기도 했을 것이다. 성인아이의 경우 두려움이 고착화되어 호기심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잘 살펴보면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 호기심 또는 흥미를 그 대상에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이 도전을 할 수 있게 하는 원초적인 '힘'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내면에서 찾은 이 원초적인 힘으로 체험을 하지만 그럼에도 두려움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게 사실이다. 배준표는 일어나는 감정은 선택하지 말고 그대로 다 받으라고 한다. '흥미' 로 시작했지만 두려움이 더 일어나면 딱 그만큼 느끼고 그런 와중에 호기심의 감정이 일어나면 딱 그만큼 느끼면서 체험을 계속하라고 한다. 체험하는 중에 수많은 감정이 일어날 것이고 좌절도 많이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내면에서 발견한 '호기심' 을 믿고 계속 하기를 권한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익숙해지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 다시 말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나 가능한 듯하다. 물론 그 무수한 시행착오 중에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을 일일이 다 받아야 할 뿐 아니라 그것에 대해 내면의 성인아이와 많은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그가 강조하는 '재해석' 과정을 말하는 듯하다.
덧붙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대상에 대한 일말의 '호기심' 또는 '흥미'
체험에 따라 두려움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호기심이 일말이라도 일어나는 게 사실이다. 성인아이의 경우에는 두려움이 고착되어 시선이 그 방향으로만 향하고 있어 그 체험에 대한 '호기심' 이 내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존재한다.

댓글목록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1.♡.72.17) 작성일

저는 여기와서 많은 눈물을 쏟았기 때문에 이젠 별로 눈물이 나질 않아요,

다른 분들은 괜찮아요. 무엇보다 꽃씨님이 아프신 거예요.ㅡ

충분히 눈물을 흘리셔요. 상처난 마음에 모든 눈물을 흘릴때까지 함께 해드릴께요.

보고 맨날 눈물이 났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오리야님의 댓글

오리야 아이피 (210.♡.228.233) 작성일

시가 너무 좋네요..아주 맘에 와닿는 글입니다..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3) 작성일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

늘 제모습이 부평초같다 여겼는데...
물고이면 꽃은 피겠군요...

참 좋은시네요..
읽고 또 읽고 눈물이 마를때까지 간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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