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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대와 나는 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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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121.♡.214.78) 댓글 1건 조회 5,270회 작성일 10-12-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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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으로 프랑스 여모델이 사망했다고...

카펜터스도 그랬는데..

나는 난독증에 이어 난작문증에 걸려있다.

도통 생각하는 일과 글 쓰는 일 그리고 사람 만나는 일 등에 멀어지는 것이

또한 무슨 병적인 증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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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년 전 부터 무슨 바람에선지 게시판에 개발 세발 글을 아무생각없이 적기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무얼 써야할지 무슨 내용에 호기심이 가는지 해야 할 그 무엇도

희미해진다.

그냥 노화 진행사항 그 어디메쯤으로 놓아둔다.

누가 떠들고 악을 쓰고 삿대질을 해보아도 아나 씨부리라 나에게는 말짱 모루묵이다.

삶은 그냥 그냥 강물에 흘러가는 똥덩어리일 뿐이다.

모든 것이 그렇게 지날 갈 뿐이다.

지나감으로 생노병사 희노애락은 치유와 동시에 소멸된다.

올 한해는 유난스레 피곤하게 살같이 빠르게 답답하게 보낸다.

경신년이라는 대한민국적 재수 없는 해로 인해 그러려니 자위를 한다.

하루를 온전히 이행해야할 그 무엇도 없이 행복하게 보내는 놈은 우리집 강아지들이다.

내 팔자 보다 그넘 들이 훨씬 나아 보이는 것을 그넘 들은 알까...

내일 1월 1일에 부산을 내려가기로 한다.

아내는 먼길 자가용으로 운전해 가는 것을 내심 못마땅해 하지만 나로써는 일탈의

자그마한 행복이다. 운전을 좋아 한다. 아니 나댕기는 걸 좋아 한다.

내려가는 길에 아내의 옛친구가 기거하는 암자를 갈 것이다.

아내의 친구 중에서 가장 맘으로 아끼는 사람이다.

자녀 둘 모두 결혼 시키자말자 남편 놓아두고 홀로 암자로 들어간 사람이다.

만나서 눈을 바라보고 우선 그네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고 나도 더불어 따스해질 것이다.

相을 내려놓는 수고를 들어줄 참이다.

방하착을 아니해도 이미 자비가 존재했음을 그대가 보살이었음을 잡담처럼 이바구

할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그 무엇도 없음을 공유 할 것이다.

그리고 차를 마실 것이다.

無念 無我 無常 !!!!!!!!

아버님을 뵈어야 한다.

그 고단함을 보아야 하는 장자의 마음이 아프다.

자는 잠에 가시는 복을 누리지 못하심에 안타깝지만 아버님 업장이시다.

귀로에 장모님을 모실 것이다.

못난 사위 올거라고 수십일전부터 감이랑 먹을거리를 장만 하셨다고....

지난했던 삶이 얼굴에 짙은 고랑이 되고 손은 이미 거무틔틔 하시다.

일체개고가 풍기시나 연기법으로 잘 다스리시는 진실한 불자이시다.

아내보담도 장모님이 좋다.

장모님도 나를 억수로 좋아하신다는 파발마를 들었다.

한해가 가는 소회는 일절 없다.

그냥 지나 갈 뿐이다.

내년에 우짜고 저짜고도 없다.

그낭 그리 살 것이라는데 누가 딴지를 걸겠는가.

단지 닭을 풀어놓아 키우고 계란을 팔아서 요기를 하고 그 닭은 자연사 하도록

방임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싶다.

가축을 키워도 도축을 아니 할 것이다.

살생만큼 자신에 대한 큰 죄는 없다.

여태 그럭저럭 살았으니 내년 이후 사라지는 날 까지도 우째 되겠지라고

강아지는 눈빛을 반짝 거리며 메시지를 보낸다

이미 그대와 나는 완전하다.

댓글목록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3) 작성일

이렇게 글을 잘쓰시면서 뭘??
기죽게 하지 마세요^^
무기력증이라고 생각되는데..저두 그랬거든요
지금도 뭐하나 하려면 ..해야되는데..
잘하진 못해도 보통이라도 해야하는데..
빨리 하자...지금하자...일어나야하는데...
백번도 더 다짐하고 시작해요..
심지어 청소나 밥도...
그런데 조끔씩 달라지더라구요
변화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자주 오셔서 이렇게 쏟아내다 보면 ...좋아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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