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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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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을비 (112.♡.211.17) 댓글 14건 조회 5,834회 작성일 12-0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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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
 
당시에 저는 시계추처럼 왔다리 갔다리 하던 때였지요.
아, 물론 지금도 딱히 그 시계추 위에서 내려왔다 할 순 없지만요.. ^^;
하튼 천국과 지옥의 옥느님을 수시로 알현해야했던 뭐, 그런 힘든 시기였달까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나름 심각하고 힘겨운 일들을 게시판에 풀어내고 있었는데,
제 글을 읽은 어떤 분께서 충고의 쪽지를 날려주셨어요.
요점은 이런거였습니다, 모든게 제 탓이라는......
그 즈음의 여러 일들과 바로 그 사건으로 인해 저는
제가 눈뜬채 잠자고 있었음을 똑바로 보게 되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 분께 큰 절을 올리고도 모자랄 대은을 입은 것이지만,
당시엔 너무나 큰 둔기에 맞았던지라,
혼미해진 정신을 추스리기에도 벅찼었어요.
그런 일을 겪은 후에야 저는 '인연'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제게 오는 모든 인연을요... 사람,일,사건... 어떤 모습을 하고 오는 인연이든 말이에요.
설령 그것이 싫은 것이어도요.
좋은것과 나쁜것을 분류하고 싫은 것이라면 피하기에 급급했던 모습들도 받아들였어요.
그러다보니 눈에 뵈는게,
좋다고 생각했던 일이 지나고나서 나빠지기도 하고,
나쁘다고 생각했던 일이 지나고나서 좋아지기도 하더라구요.
우연이란 없고 모든것이 필연이라는 말을 실감했답니다.
그러고 나니 모든 인연들이 잠든 저를 두드리는 빗방울의 향연처럼 느껴졌구요.
여전히 저는 오락가락하는 시계추를 타는것이 두려워
무의식중에 인연을 피하려는 겁쟁이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제게 용기가 있음을 압니다.
어떠한 경계를 만나도 그 경계를 넘어설 용기가 있음을요.
그리하여 결국 어떠한 경계도 원래는 없었음을 깨달을 수 있음을요.
 
문득...
이곳의 올라온 일련의 글들을 읽고 나니 이런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오늘은 제게 참으로 멋진 날입니다. ^____^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157.172) 작성일

멋진날 축하드려요!

세상에 있는 모든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것은
있지 않은것 뿐이다!  -신과 나눈 이야기-

저도
멋진날 입니다 ^^*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캬~~ 신나이에 그런 멋진 말이 있었군요.  ^^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8.100) 작성일

참으로 멋진날 올려주신 좋은 글 고맙습니다.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vira님, 저도 고맙습니다. ^^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정말 멋진 날이네요!
감사합니다.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그러쵸 선생님!! 감사합니다. ㅎㅎ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189.211) 작성일

노을비님의 멋진 날이
수수에게도 멋진 날을 선물로 주신것 같아요 ^^

노을비 이름이 어린 왕자의 석양 보다 더 운치 있어요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아 저도 운치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린왕자의 석양보다 더 운치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네요. ㅋㅋ 고맙습니다, 수수님.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193.7) 작성일

맞는것같아요..모습은 그래도 그속에 용기가 있어서 조금씩 성장할수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노을비님~~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용감하고 늠름하신 정만님!! 같이 조금씩 성장해가보아요. ^^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4.♡.4.152) 작성일

노을비 선생님의 글을 읽고 리플을 적는 저와의 인연도 필연이죠?^.^ㅎㅎㅎㅎ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그럼요, 루시오 선생님. 귀한 인연 맺어주심에 감사드려요.. ^^

말돌이님의 댓글

말돌이 아이피 (125.♡.46.21) 작성일

글이 아니라, 풍경그림 같아요.

노을비님의 댓글의 댓글

노을비 아이피 (112.♡.211.17) 작성일

와, 글 잘 썼다고 칭찬해주시는거 맞죠?!
말돌이님 쎈쓰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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