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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당 님 글에 대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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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118.♡.114.94) 댓글 0건 조회 6,752회 작성일 11-01-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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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공부하는 아들녀석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때로는 뿌듯하기도,
때로는 안타깝기도 한 순간 순간들의 연속입니다...

엄마로서, 여태껏 공부(?)한 마음의 힘을 이 녀석에게 한 수 갈카줄려고는 하는데 항상 역부족임을 느끼고 있거든요.
그리고 본질은, 스스로 가닥을 잡아서 뿜어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글을 카피해서 줘야겠습니다.

녀석이 과도한 목표(엄마인 제가 보기엔...좀 편히 해도 될 터인데...)를 가지고 뛰고 있다가
엎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엎어지고 나면, 다시 일어나는데는 무척 힘겨워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럴 때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계획을 칼로 물 베듯이 언제나 항상 그렇게 정확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실 한 번의 흩트러짐도 없이 계획대로 쭉 하는 그런 사람, 물론 대단하긴 하지만
엄마는 좀 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간 순간 엎어지고 자빠진다고.
엄마는 지금에사 하는 말이지만, 지금 이 나이까지도 머리칼을 북북 뽑아대는 날이 더욱 많단 말이야!
하물며 청춘의 정점에 선 너는 지금 머리통을 벽에 매일 밤 박아야되는 게 정상인거야!
(그런데, 이거, 위로의 형식에 맞는지 모르겠슴돠...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이라 이름하는)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항상 재부팅!,
어제는 어제일, 오늘, 나는 또! 한다,야. 더욱 중요한 건, 흔들림없이 나아가는 사람보다는,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서, 홀로 묵묵하게 나아갈 줄 아는 사람,
엄마는 그런 사람에게 훨씬 점수를 주고 싶어.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고.”

라는 말로 나름 위로와 힘을 주고자 했었는데, 아들 넘이 뭔가 필을 확 받는 느낌을 제가 느껴야 하는데...,
필을 확 받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왕당 님이 밑에 쓰신 저런 구체적인 글은 사실 굉장한 파워를 내거든요. 우선 저에게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정점에 선 청춘만 인생이 버겁고 괴로운 건 아니잖아요...ㅎ.
불혹을 넘어선(불혹은 무슨...불꽃같은 유혹?) 지금도 인생은 여전히 버겁고 힘들고 그렇거든요? 저는.^^;;



우선, 저는 2번 글, 즉,
'과도기' 에 중요한 것은 '일관된' 이 아니라 좌절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런 자신을 간간히 토닥거려주는 마음' 은 비교적 잘 하고 있었답니다.
누가 뭐라든 나는 나에게 항상 격려하고 위로하고 뭐 그렇게 살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게 다...는 아니더라구요. 앙코빠진 찐빵같은 느낌이 항상...
물론 자책하는 것보다는 훨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리고 1번 글, 즉,
'의지가 약한 사람이 훈련 또는 연습 중에 스스로에게 '일관된' 을 기대하는 것은 허상에 잡혀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을 어느땐 알았다가 어느땐 잊어먹고,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휘둘렸거든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허상들과 함께 하면서 그 허상들속에 속고 사는지.
사실은 마음에 관한 책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들이 일관되게 이런 내용들임을
다소 추상적. 관념적으로는 알고 있는데,

이렇게 실생활과 접목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니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번인 [좌절이 일어날 때, 일어난 후 스스로를 토닥여주]는 것이 일단 사르르 되어 힘이 붙고나면
(누구나...다...그런거야...그러니까...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라고 여태껏 했는데,
요즘와서 새로 알았던 건,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가 아니라 좌절(저항)이 올라오는 그 느낌조차 저항하지 말고 그대로 느끼라고 김쌤이 항상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그렇게 말씀 하신 것, 맞죠?- 나는 왜 이제사 그 사실을 알게되었는지, 참 후덜덜합니다...),

1번인 [의지가 약한 사람이 훈련 또는 연습 중에 스스로에게 '일관된' 을 기대하는 것은 허상에 잡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따져보는 태도는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어떤 부분이 객관적으로 잘못 되었는지를 짚어내어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교정해 나가야 할 것이고,
(물론, 근본적으론 잘못된 것은 없다죠? 저는 아직 알듯 말듯 해서요...
그렇지만 저는 단호히 느끼는데, 오로지 '개인적 느낌'으로만 아는 것을 가지고 실생활에 응용하다보면,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심하게는 자아도취에 빠진 에고이스트로 빠질 수도 있을 수 있겠죠. '자아도취' 혹은 '에고이스트'같잖아,라는 타인의 평판에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나름 개성의 한갈래로 이해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사회적 기준에서 보면, 자아도취적인 행동을 해 놓고서도 그런 평판에 상처입고 울고불고 하는 건 좀 민망한 일이죠. 그렇지 않나요? 좋은 걸 다 할려고 하면 안 돼죠? 쉽게 말하면, 꼴리는대로 행동해 놓고, 남들이 뭐라하면 그 말에 상처를 입었네, 어쩌네..는 좀 아니다, 뭐 이런 말이라는 겁니다.물론 도덕경 같은 이런 곳에서는 다들 사랑으로 가득찬 곳이여서 이해하는 분위기긴 하지만 세상은 도덕경보다 훨씬 넓고 좀 더 복잡하다는 거지요.
남들의 비판으로도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더욱 중요한 것은, 왜곡되게 생각하는 상황이 허상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알아내어,
자기자신이 모자라거나 잘 못 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해 냄으로 인해서
확고한 자기애나 자긍심이 생겨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생은 논리로만 구성되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니, 논리에 다다르면 언젠가는 예이츠의 싯귀처럼,
Life is a mystery to be lived,
not a problem to be solved.
삶은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이겠죠...
언젠가는...저에게도...
먼저 건너가신 분들처럼......
왕당 님, 귀하신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왕당 님의 계획이신 징검다리 하나를 저는 건졌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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