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은 너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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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118.♡.114.94) 댓글 0건 조회 7,880회 작성일 11-01-09 13:28본문
왕당 님이 쓰신 글(3585번) 중 그냥 넘겨질까봐 다시 한 번 옮겨 적어봤습니다.
왕당 님 허락도 없이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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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동현은 의지가 약해서 고민이었다. 중딩, 고딩때는 공부 외 혼자 힘으로 해본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때 부산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장기간 마라톤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학교에서 하던 1km 달리기를 완주하는데도 여간 힘겨웠던 게 아니어서 하루 10km만 뛰기로 했다. 대략 450km의 거리이니 45일 정도 예상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다. 예비연습도 했다. 집 근처에서 10km 를 일주일 동안 달렸다. 계획이 계획인 만큼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했다.
그 날이 왔다. 10km 를 뛰었다. 뛰다가 힘들면 걷고 괜찮아지면 뛰고 그렇게 반복을 하면서 그럭저럭 할 수 있었다. 나머지 시간은 근처 구경도 하고 PC방에 들러 좋아하는 게임 등을 했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그럭저럭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점점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다. 첫 며칠은 '의욕' 때문인지 그럭저럭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40여 일을 매일 이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히니 기운이 쑥 빠졌다.
그럼에도 완주해야 '의지' 가 강해질거란 생각에 달렸다. 하지만 달리고 나서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더 하다가 끝없이 일어나는 '힘듦' 그리고 그 모습을 비참하게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보면서 결국 그만하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우선 능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10km/day 를 달리기에는 신체가 부실했던 것이다. 집에서 예비연습을 좀 더 오래 하던가, 아니면 5km/day로 하고 구간을 부산에서 대전으로 수정했어야 했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의지' 앞에 사람들이 흔히 붙여 쓰는 '일관된' 이다. 의지가 약해서 장거리 달리기로 키워보려고 하는데 '의지' 앞에 '일관된' 이 왜 붙는지 모르겠다. 이 형용사가 그의 머리에 박혀 있기 때문에 그는 힘들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도저히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집단무의식이 성장기에 그의 마음에 내사되어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그는 사실확인부터 해야했다.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장기간 달리기를 계획한 것이고,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일관된' 은 완주 후에 몸에 붙었는지 아닌지를 생각해봤어야 했다. 완주하는 중에는 의지가 약한 그는 당연히 수없이 좌절을 겪기 마련이다. 뛰면서, 뛰고나서 '힘듦' 과 '좌절' 이 일어나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오히려 그런 마음을 껴앉아주고 위로해주어야 한다. '오늘도 많이 힘들었지' 등으로 스스로를 토닥거려야 했다.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이런 위로를 받으며 다시 예상되는 '좌절' 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직면- 를 하고 또 달려야 했다. 이 과정 '좌절-토닥임' 을 반복하면서 힘듦을 견뎌나갔어야 했다. 그렇게 완주하고나면 당연히 '의지' 가 자라나 있을 것이다. 그후로는 '성장한 그 의지' 가 그의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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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지가 약한 사람이 훈련 또는 연습 중에 스스로에게 '일관된' 을 기대하는 것은 허상에 잡혀 있기 때문이다.
덧붙임)
'과도기' 에 중요한 것은 '일관된' 이 아니라 좌절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런 자신을 간간히 토닥거려주는 마음이다.
- 물론 '힘' 이 붙었다는 것이 느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1)토닥토닥의 힘
2.좌절이 일어날 때, 일어난 후 스스로를 토닥여주면 좌절이 많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저녁 어떤 이가 위로해준다고 생각하면 이런 가라앉음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2)좌절이 일어난 자신을 부모 같이 '지켜봐주는' 마음
아들의 이런 모습을 부모가 함께 한다면 부모에게 어떤 마음이 일어날까? 아마 아들에게 일어난 그 마음을 같이 느끼고 안타까와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 아들이니 잘할거야, 라는 마음으로 아들의 모습을 보지 않을까. 스스로를 그런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된다. 스스로이지만.
3)하루 쉼을 허용하는 마음의 여유
장거리, 장기간 달리기를 하는 중에 너무 힘들면 중간에 하루 쉬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다음 날 달린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대부분의 포기는 '일관된' 이란 형용사로 마음을 괴롭히는데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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