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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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11.♡.60.163) 댓글 3건 조회 8,510회 작성일 11-02-05 13:17본문
형수!
타이어 앞 바퀴가 바람이 많이 빠졌네요
가까운 카 센타 가면 공짜로 넣어 줍니다
헐...
그러고 보니
작년에 기름 넣고 한번도 넣질 않고
인도 다녀온 뒤로 운전을 별로 안했기에
타이어 바람이 저절로 빠졌나 보다.
근데..
어떻게 공짜로 넣어 달란 말을 하지?
그때 부터 불편한 마음이 작동을 합니다.
엔진오일을 갈면서 넣어 달라 할까?
엔진오일 간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그럼..우짜지?
생전 안가던 카센타에 가서 말하긴 그러니까
대우 써비스에 가야 겠다.
근데, 명절연휴에 하지도 않을 테고...우짠디야~~
바퀴를 보니..얼릉 넣긴 해야하는데..
아..난감해라
어쩐지, 핸들이 뻑뻑 하고 잘 안나가더라니..
아들을 알바 하는곳에 데려다 주고 오면서
나는 내내 불안 했다. 이러다 도로에서 푹 주져 앉으면 어쩌나..
차라리 돈을 받아야지...내가 편한데..
왜 안받는다는 거야~~~
으이그...공짜로 해줘도 못하는 바보 등신..
미안해서 어캐 그말을 하냐고...!
그래.. 이쯤 하니..쿠폰 열개 모아 통닭 한마리 공짜로 못받아서
공짜 한마리 유료 한마리 두마리를 일주일 먹는 우리집 남편과
나는 다를게 없다.
아..소심한...나..
마음속에 숙제를 가지고
아들을 바래다 주는 길에..
가까운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게 되었다.
모기만한 소리로..
혹시 여기 타이어 바람넣어 주나요?
총각들이 네~~ 저기 있어요!
난, 또 다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넣을줄 모르는데 우짜지요?
했더니..총각들이 기분좋게 저희가 넣어 드릴께요..
후진해서 그곳에 가서 차를 대 놓고 있으니
기본이 30인데 나는 9 란다.
바람이 정말 많이 빠진 모양이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아뿔싸..
돈이 한푼도 없다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지갑을 가져 오지 않았다
기름값도 아들에게 3만원 빌려서 내고...
여긴 카센타가 아닌데 돈달라 하믄 우짜지..
오만 생각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또 다시 자신 없는 소리로 물었다
얼마예요?
총각들은 웃으며 말했다.
공짭니다..고객님!
ㅎ..........
ㅎ...........
고맙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나는 웃으며
차에 올라 앉아 뒤에 앉아 있는 아들을 보며
한마디 했다.
아들? 엄마 봤지? 봐라..드디어 해냈다! 공짜로 바람 넣다!
울 아들..어이 없는 웃음을 빙긋이 짓는다.
짜식!..나 이렇게 소심해!
엄마는 울트라 짱 캠숑! 멀티 원더우먼이 아니란 말이다!..ㅎㅎㅎ
아..공짜..너무 버거워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90.244) 작성일
글쎄 공짜도 버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니 ㅋㅋㅋ
수수는 걷다가 공짜로 나눠 주면 다시가서 하나 더 받아오고
우리 언니는 시골길을 걷다가 남의 고추 하나라도 따와야 직성이 풀리는 데...
그럼 나는 쫌 떨어져서 언니, 하나 더 ~ 우리 이따 논아 먹자 하고 꼬득이고...
지난번에도 들빛님 시골에 나들이 갔을때 언니는 기여코 남의 밭에 가서 호박을 따오시어
칼국수를 끓였는데 우아~ 더욱 달콤했던 호박맛 ㅋㅋㅋ
바다해님, 앞으로 공짜가 버거우면 수수를 앞세워 해결하면 이상무 ! ㅎㅎㅎ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55) 작성일
푸히히
훔치는건 저도 일가견 있는데..
공짜는 무쟈게 버겁네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55) 작성일
아마도 고맙다는 말 하기가 버거운거 같아요
고마워 본적이 별로 없어서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