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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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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8.♡.131.98) 댓글 10건 조회 5,639회 작성일 11-02-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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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체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다 보니,
늘, 대충 합니다
아니,
따지는게 무섭고 두려워서
쿨한척 하며 삽니다,
근데,
이번에 가게 정리 하면서
주인 아저씨가 두달치 달세가 밀렸다고 하네요
저번 재계약때도 그런 말씀 하셔서
제가...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쿨하게
현금으로 드렸거든요..
(미쓰테이크! 영수증을 받지 않았네요!)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고
영수증 달라고 하면, 나를 못믿냐고 버럭 소리지를까
지레 겁먹어서 걍..쿨하게 미소로 답하고,
찜찜한 마음을 억지로 눌렀네요..
그런데..이번에 또!
두달이 밀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법무사 아가씨가 따져보라고 추켜세우는 바람에
모기만한 소리로 몇월이 빠졌는지 알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는데 10분이상 걸렸습니다..
달달 떨면서
소리지르면 어쩌나
뭐라고 말해야 하나..
혼나면 어쩌나..절절 매는 저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 두릅니다...평소의 제 모습이 아니기에..
그래도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사모님이 돈 관리를 하니
사모님과 통화하고 싶으니 전번을 알려 달라 했습니다
유독 소리를 버럭 버럭 질러대는,
특히나, 나에게만, 그렇게 하는 주인 아저씨 보다는
본적도 없는 사모님이 나을듯 했습니다.
역시, 제판단이 옳았습니다..사모님과 통화를 하고
은행에 가서 빠진달의 내역서를 뽑았습니다
헐...한달도 밀린게 없네요..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나에게 말이죠
그동안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사람을 믿자 하면서 ...드렸던 현금이 생각 나면서
영수증 안받은것이 마음에 걸렸지요..
그래서 98년도 부터 11년 까지 15년의 역사를 뽑았습니다
잡지책 분량의 내역이더군요.
전부 체크해 보니..세상에나..제가 한달에 3번 부친적도 있더군요
05년도 그때, 우울증에 빠져서 힘든시기 였는데..정신이 없긴 없나 보네요
오히려...한달을 더 낸격이 되어,
이번엔 현금드린것 포함 석달치를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 되었네요
주는입장 보다
받는 입장이 되고 보니..이거 더 곤란해 졌습니다..
어캐 달라 합니까..
영수증도 없는 돈을...ㅠㅠㅠㅠ
그래도 우짭니까? 기태쌤이 내것을 내것이라 말할수 있는 용기
를 숙제로 내 주셨기 때문에
부딫치고 깨지더라도
해봐야지요..~~~
다시, 전화기 들었습니다
이번엔 다 기어들어가는 모기만한 소리로
현금 구십만원을 돌려달라 했습니다.
콩닥 콩닥..
벌렁 벌렁
얼굴은 화끈화끈..
정말 무서웠습니다.
차라리 안받고 말지...넘 무서운 시간 입니다..아..
사모님...왈! 당연히 돌려 드려야지요..남편과 상의 할께요..!
라고 합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기분이 날라서 저 하늘을 붕붕 날았습니다~~
기태쌤께 전화 했어요
손님을 만나고 계신다는 쌤께
다짜고짜~~저~~해냈어요~~~!
드디어~~~~! ㅎㅎㅎ 쌤도 기뻐 하셨어요..
기쁜마음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계약서를 가지고 새로 인수한 사람과
주인아저씨께 가니..
돈 생기면 줄께...돈 생기면..!
이라고 말 합니다
헐...난 다시 당황하며,
입가엔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그러시면 안돼죠..!
라고 했다.
돈 생기면 준다잖아 돈 생기면! 지금 돈이 없는데 우짜란 말이고?
그래도 주셔야죠!
우리 집사람이 붙여주겠지뭐!
라며 빈정거림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말투에
나는 다시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목 끝까지 올라오는 영수증 써주세요!
라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는 내가..
너무도 멍청하여..새로 인수한 아가씨 한테도 볼 면목이 없고
내 주장 한다고 잘난척 떨며 기태샘께 자랑 한지 하루만에
이렇게 된 내 신세가 넘 답답 하고
또 다시 제자리에 서버린 내가 너무 한심했어요.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어떤 권위를 가진이..
한마디로 힘을 자진 자에게 발발떠는 내 자신..
그리곤, 나보다 약한 사람에겐..마음껏 휘둘러 대는
내 자신...참...못났다...인정한다....!
거기까지.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다시 한번더
용기내서 사모님께 전화 했습니다
이대로 주져 앉으면 안될듯 해서요..
사장님이 돈생기면 주신다 해서, 무척이나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모님?
성격 좋은 주인 아줌마는 나를 역시 감동 시킵니다
그건 제가 드릴께요..낼 입급시키고 문자 할께요 미안해요
그리고 다음날..돈 입금 시켰다고, 전화 왔습니다.
휴....90만원 찾았어요
정신없고, 꼼꼼하지 못하고
매사에 얼렁뚱땅인 제가...드디어
무서워 숨지 않고, 피하지 않고.....찾.아.왔,습,니.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읽는 내내 왜이리도 수수 가슴이 콩당거리는지...

야~ 드디어 해낸 위대한 바다해 !!!
맞아,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우리 그돈으로 질펀하게 한잔하자~ㅋㅋ 브라보 !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59.♡.228.112) 작성일

추카 추카...^^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잘하셨내요^^
이런게 진짜 공부예요~~

구래서 포기 와 사랑만 강조하면
점점 현실에서 밀려나서 삶의 변두리로 가기 쉬워요

이제는 성취하는삶
현실을 잘 살아내는 삶
환상같은 두려움을 걷어내는 삶을
살아요

조만간
서울 등산모임서 함께해요~~~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2) 작성일

나도 축하해 바다혜~~~
난 소박하게 쏘맥으루다가 하자^^

나도 바다해의 조언 덕분에
키 훌~쩍 크고 멋진 남자랑 데이또 했어.
고마워...바다혜 덕분이야.ㅋㅋ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75.♡.57.11) 작성일

와 저도 직업이 부동산업을 했는데 수수료나 보증금 때문에 쿨한척 하며 벌벌떨었는데....

정말 힘드셨겠어요...저도 입술 부들부들 떨면서 이야기 많이 했는데...

글이 너무 공감가요...재미있었어요 ^^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바다해님 담부터는 제 때 챙겨서 받으시는 것이 어떨지..
주인은 괜히 공돈나가는 기분일듯-딴지대왕^^

줘야할 돈은 주고, 받아야할 돈은 받자!!!
참~ 잘했어요^^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잘 하셨어요!
홧팅!

근데, 제 얘기도 잠깐 할께요.

저는 예전에는 뭐든지 따지고 덤비고, 지금도 꼼꼼하기로는 어느 누구 못지 않지요.
월세를 세번 더 내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설사 그랬다 해도
돈달란 말은 둘째고, 일단 '이런 사기꾼. 내돈 토해내'라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인데요.

요샌 제가 어디가도 주눅이 들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살아요.
참 세상만사 새옹지마입니다. ㅋㅋㅋ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ㅋㅋ 내 돈 토해내^^ 

목청높였던 부끄러운 일들이 생각나네요..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2) 작성일

세상만사 세옹지마 라는 말씀.
정말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젠 친구가 함께 길을 걷다가 그랬습니다.

<  난 예전처럼 누구를  위해서 참고, 할말 못하고, , 주눅들어 살아야하나?>

뭐라고 할까요? 참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고요하게 말하는  그 친구는
왠지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으로 네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난 그렇게 주눅들어 사는 너도 좋아.
라고 말했습니다.

가끔은 주눅들어 사는 사람들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해춘님의 댓글

이해춘 아이피 (211.♡.60.149) 작성일

주눅드는일도 많켔지만 습관되면곤란합니다.

정당한일에는 어려워도 따지세요.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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