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봄 앞에 서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다海 (118.♡.131.108) 댓글 8건 조회 6,137회 작성일 11-03-06 16:47

본문

어젯밤 늦은 시간 부산역에서 선생님과
기차를 기다리며, 벤취에 앉아서..
주절 주절..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얼마나 힘들었을꼬?..
누구나가 듣기 버거워 하는 고민거릴
추임새 까지 넣어 주시며, 들어주시는 선생님 덕에
버스 타고 오며, 나 자신에 대해
곰곰히 지켜 보았습니다.
42세..
27년 동안 일에서 단 한순간도 떨어져 본적이 없는 나.
무슨 빽 믿고, 덜컥, 백수가 되고 보니..
이건..여태껏..듣도 보도 못한 상황..
머리도 감지 않고,
세수는 물론 이며,
양치도 하지 않고, 그져 물먹은 솜처럼 누워만 지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 어떤것도 의욕이 생기지 않으며,
그져..긴 나락으로 빠져 들며,
일이 없는 나는 죽은것과 다름없는 공포속에
텅빈 눈동자를 가지고...
여기가 어딘지..
수많은 계획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일과 내가 가진 타이틀을
곧, 나로 알고...얼마나 오만하고 자만했는지..
그것에서 벗어난..나는
존재의 가치 조차 사라진듯한...날들!
이게 바로 저였습니다.
어제 정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도덕경 모임에 갔지요..
처음 오신 분들이 꽤 많았어요.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눈물을 애써 감추며
강의를 듣는데..저를 위해 준비된 강의처럼
제목도..그냥 두어라..입니다.
모두들 밝고 명랑한 제 모습만 보아오셔서
어디 아프냐고?
컨디션 별로냐고?
물어보십니다...난..퉁명한 목소리로..백수 되서 그래요!
늘..계획이 넘쳤고.
하고 싶은게 만발 했고,
늘..추진력이 앞섰고
시도하기를 주저 하지 않았으며..
까이꺼..
대충..을 외치던..제가..
봄 앞에 서서..
수 많은 포장지에 쌓여져 있던
저를 비로소 봅니다.
비로소...!....손을 내밀어 봅니다.

댓글목록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218.♡.204.102) 작성일

사람마음은 다들 비슷한가봐요?
내 안에도 저런 화려한 포장지가 꽤나 많았었지...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언니가 올리는 글은 ...
솔직 담백하고 힘이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넉두리 같은 글들은
어쩜 이미  치유가 되었다고 봐요
정리가 안됬다면 아직 감추고싶어서
세상에 드러내지도 못한채 사라질 언어들일테니까..
<그렇지...좋습니다..>---선생님의 공감의 추임새란 말만 떠올렸는데
저두 기태쌤이랑 한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드네요 ㅋㅋ
고마워요...포장지 벗겨낸 모습으로 잘 버텨줘서...

행복뜨락님의 댓글

행복뜨락 아이피 (119.♡.85.238) 작성일

봄 앞에 서계신 님을 봅니다.

  봄 향해 손 내미신 님을 봅니다.

  42년만에 첨 만나는 봄을 맞으시면...하고 상상 합니다.

  저도 함께 봄을 기다립니다.

  님 뜰악에  봄이 봄이 오고있네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8.♡.131.108) 작성일

꽃씨님..

난..막내기질이 많나봐요
자꾸만
자꾸만..
위로 받고 싶어져요..

그래요..
잘하고 있다고..
너가 한 선택이 잘한거라고...
그런..말이
자꾸만...필요해요...바보같이..말이죠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8.♡.131.108) 작성일

처절하게
숨어서 봄을 봅니다

베란다 넘어서 부서지는 햇살이 무서워
이불속에 웅크리고

지끈 눈감고, 외면합니다.

봄..42년..봄...!

처음보는 봄 입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너무 공감 되서리...바다해님 글이 맘에 와닿아요...

저 31살인데 지금까지 경제적인 부분으로 엄청 고생하고 그런 못난자아를 채우려고 온갖노력을 다해보았어요..

지금도 금전적인 부분을 건드리면 어쩔줄 몰라하고 가끔 말을 돌리기도 하지만...그런 수치심을 조금씩 받아들여

가니 맘이 한결 편해지는것같아요..바다해님도 힘든시기시지만 무거운짐 내리는 기회가되는것같으니 힘내세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중에 어머니의 저금통장'이 있는데 정말 좋은 이야기같아요...

가난한 집안의 어린아이가 어머니에게 항상 물었어요..

'엄마 나 학교들어가야해

괜찮다..엄마가 다 해결할께

엄마 나 돈이 많이 필요한데...

괜찮다..엄마의 저금통장이 있잖니...걱정마라

세월이 흘러 그 아이가 자라 후에 알게된 이야기는 어머니의 저금통장에 잔고는 항상 0원이었다고 해요..

실제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가능성에 대한 믿음,신뢰로 그 세월을 평화롭게 지나갔다는 교훈이 담겨있는

이야기인데...

우리 모두의 내면에 '어머니의 저금통장'이 있다고 믿어요...화이팅 ^^

행복뜨락님의 댓글

행복뜨락 아이피 (61.♡.205.218) 작성일

바다해님!  제글을 지움니다.
제 맘 동함을 절재하지 못하고 실례를 했나 봅니다.
글이란 것이 별 도움이 안단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님을 사랑 하렵니다.
제 글에 응답해주신것 감사해유~!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8.♡.131.108) 작성일

저도 감사해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8.♡.131.108) 작성일

오늘 오전까지...불안이 저를 잠식 했습니다

오후에 환전 하고 부터

갑자기...현실을 직시 하게 되었네요

역시 마음은 오만가지 입니다

낼 되면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 합니다.  ㅎㅎㅎ
제안에 백성들이...펄펄 기운이 넘칩니다..ㅎㅎㅎ

Total 6,237건 10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562 아무개 6063 11-03-12
3561 일호 5966 11-03-12
3560 데끼 6019 11-03-11
3559 김미영 6578 11-03-11
3558 꽃씨 9756 11-03-10
3557 자연 5777 11-03-10
3556 원주노자 6373 11-03-10
3555 꽃씨 7861 11-03-10
3554 대원 13256 11-03-09
3553 김기태 7775 11-03-08
3552 히피즈 5908 11-03-08
3551 아무개 7428 11-03-08
3550 아침 5674 11-03-08
3549 실개천 8048 11-03-07
3548 아무개 7977 11-03-07
3547 아리랑 6311 11-03-07
3546 김영대 7984 11-03-06
열람중 바다海 6138 11-03-06
3544 산수유 8454 11-03-06
3543 꽃씨 12139 11-03-06
3542 데끼 8013 11-03-04
3541 데끼 7304 11-03-03
3540 아무개 5225 11-03-03
3539 아무개 6027 11-03-03
3538 아무개 8543 11-03-0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8,125
어제
12,981
최대
18,354
전체
5,767,415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