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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단에서 살아남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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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80.♡.41.89) 댓글 12건 조회 8,410회 작성일 12-04-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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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신지요?
지금 수녀원에서 보고서 작성 다 끝내고
닷새째 막힌 똥을 누며, 시원해 하고 있읍니다.
 
잘 지내셨지요?
 
저도 아직 잘 살아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도덕경에 글 쓰고,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 하더니,  급기야 설사가 임하시고, 
위험수위 까지 치닫더니....10분에 한번씩...설사
이젠 2,3분 간격으로 줄더니...
 
머리에 열이 펄펄 나는 겁니다..
 
해는 벌써 지고 밤 9시 50분...!
 
아줌마 정신으로 버티기에는 버거운지라
sos한국센터에 전화 했습니다.
 
언능 병원가세요~~단원님...버티면 병 키웁니다
열대지방에서 설사와 고열이 제일 무서워요~~~!
 
막상 혼자 가려니...겁도 나고,
현지어도 모르는데  응급실 이라뇨..
게다가...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디에 연락을 해야할지..
많은 생각이 스치면서..
 
아직 들어오지 않은 뒷집총각 정호에게 전화를 하니
병원으로 바로 가서 기다린다는 겁니다.
 
전 택시불러 타고..아픈배와 곧 삐져 나올듯한 설사를
겨우 참으며, 응급실 도착 했습니다.
 
정호가 와서 수속밟고...난 링겔 맞고 본격적 환자의 모습으로 돌입.
 
정호가 킬킬 대며, 기념으로 인증샷 하나 찍어주더군요.
 
그리고 입원실...한국에서도 있어보지 못한 1인실에서
너무나 황홀해 하며,  혼자 있는것도,  병원밥이  맛이 없는것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하루가 지나고....
현지의사가 아주 친절하게 웃으며...뭐라고 ...블라블라~~~!
무슨 숫자를 보여주며...turun..turun... 하며
낼 다시 피 뽑자고 합니다....ㅠㅠ
 
설사면...주사만 맞고 하루 자고 나면 되는데...
뭐가 뭔지 몰라서...한국 의사에게 처방전 번역으뢰를 해놓고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 와서
나를 불쌍히 여기며,  손에 돈을 쥐어 주고 갔습니다
현지인에 방문엔 그져 웃을수 밖에요..
알아들을 수 없으니...ㅠㅠ
 
병원에 온 후로..식사가 전혀 맞지 않으니...미치고 팔딱
뛸듯 했습니다...설사 환자에게 튀긴 음식과,  빵!
 
6끼니를 죽으로 먹고 나니...죽을 맛 입니다.
 
집에가서 고양이 밥도 줘야 하는데..무슨 숫자가 내려가지 않아서
못간답니다..ㅠㅠ
 
4일째 되는날..
 
1인실의 기쁨도..
현지병원 놀이의 신기함도..
모두 사라지고....
 
죽을 떠먹는 숟가락을 들고...서러움에 훌쩍 거렸습니다.
수녀님들과 미술선생님이 전화 와선
뭐 먹고 싶냐..죽 만들어 가겠다..뭐 필요 하냐..?
코이카 단원들도 필요한거 사가겠다...했는데..
 
내가 전부 마다 했지요..바쁘실 텐데...오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아주 좋아요...1인실 엄청 좋아요.....!
 
 
난...그들이 시간 내서 오는게 부담 스럽기도 하고,
귀찮게 하게 될께봐 모든걸...거절 했다.
 
근데...이렇게 서럽다.
타향에 있을때 아프면 서럽다는데 잘 쳐먹어라!
싸돌아 다닐때 알아봤다..  넌 아픈게 안어울린다!
환자 치곤 넘 요염한거 아니냐?
 
한국에서 날아드는 지인들의 응원 메세지는
역시 나는 튼튼 하고 씩씩한 여자라는 겁니다..
 
그래서 서럽네요..
 
저 약한 여자 입니다..
 
눈물 콧물 찍찍 자면서...
한번도 ...나만을 위해...이것 저것 사오라고
큰소리 쳐본적 없고,  입원 이라도 할라치면,  나보다는
밥 굶고 있을 집식구 걱정에 통원치료를 하곤 했지요...!
 
그렇게 울면서...
침대에 누워 있는데...
 
"루시아 자매님?"  하면서 수녀님 두분이
사골 우린 국물에 된장 풀어 뜨겁게 보온병에 담아 오셨습니다.
 
이나라는 뜨거운게 없는데
한국사람은 뜨거운 국물을 먹어야 나아진다 면서,
 
수녀님 두분 역시 이곳에서 향토병인 뎅기열을
앓은 경력이 있으신지라...맛있는 도시락을 가져 왔습니다.
 
넘 감사 해서
방금 죽을 먹고도 또 먹었습니다...!
 
퇴원하면...혼자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영양보충 잘해야 나아지는 병이라,  솔직히 수녀원에
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입에서 떨어지질 않아서
말을 못하고 있는데...
 
저랑 동갑내기인 바울라 수녀가...자매님..수녀원으로 갑시다.
이몸으로 혼자 못 있어요.. 가서 우리랑 같이 밥먹어요..
 
하는 겁니다....ㅠㅠㅠ
 
무척 감사 했습니다..
제가 미안해 할까봐...방값은 내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벌써  수녀원 생활이 3일째 입니다
아직..몸이 정상은 아닌듯 합니다만...
 
그래도...수녀님들의 정갈한 음식과
수녀원의 안락한 환경속에서 매일 기도소리를 자장가로
들으며...지낼수 있어서 행복 합니다.
 
저의 병명은
지랄 같은 성격 답게
장염과 뎅기열 피로누진과 영양실조 랍니다..
 
아...멋지지 않습니까?.....모기 한테 물려서 병원신세 라니요..ㅠㅠ
 
암튼...별별체험 다하고,  버라이어티한 외국생활 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 하십시요~~~!
 
 
 

댓글목록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저도 많이 아파서 입원을 자주했는데 이상하게 병문안안오면 서럽고 오면 귀찮고 부담스럽고
그랬는데..예민하고...저 장염을 아주많이 걸려바서(자랑은 아니지만)포카리나 이온음료가 좋아요
그러면 식욕이 떨어지는데 억지로 먹는것보다는 최소한 식사만하는게 좋더라구요..
전 장염걸리면 포카리스웨트만 먹어요..^^ 장염을 많이 걸려서 두려워했는데 어디병원가니
의사가 하루정도 밥굶고 밥보다는 포카리스웨트사서 마시세요!'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그렇게
장염걸릴때 마다 그랬는데 금방났더라구요... 거기에 있음 좋은데...타지라서 힘들겠어요..
아~기름진음식이랑 밀가루 탄산음료는 피하는게 좋아요~~장에 부담을주니...
근데 빵하고 튀김을 주는건 좀 ㅡㅡ;;

너무 걱정마세욤~장염~감기랑 같은거니 푹쉬면 괜찮아질거에요~바다해님~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229.58) 작성일

정만아 고맙다
포카리 추천!

난 뎅기열 이었다.
옛날에 신정환이 도박하고 아프다고 구라친 사건!
그거다. 

에효!  모기한테 지다니!

이제 이나라 풍토병 걸렸으니
체질도 현지화 될꺼야!

더불어 현지어도!  ㅋ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0.♡.184.45) 작성일

바다해 님~!

무슨 조화인지, 집에서는 우리집 컴이 로그인이 안 되어요...다른 곳은 싹 다 되는데...
유독 도덕경만 그래요...넘 이상해요.
바다해 님 글 올라오는 거 보고, 진짜, 하나도 과장없이, 질투에 온 몸이 부르르 떨리는 거, 있죠?ㅋ...
그래서 한 마디 할려고 로그인 하면, 절대 안 되더라,는 거죠.ㅎㅎ

그래서 지금은 직장에서 글 쓰고 있어요.
그래도 아프다는 글을 보니깐, 그동안의 질투에 위로가 살짝 된다는.ㅎㅎㅎ

나는 맨날맨날맨날 아프고 맨날맨날맨날 바쁘고 꽃이 피는지, 꽃이 지는지...도 모르면서.

나의 상태가 이러한데, 바다해 님 글에 질투가 안 나면, 우째 정상일 수 있겠어요?
더구나 이뿌기까지. (아...증말...왕짜증이닷!)

ㅋ, 아무튼, 객지에서는 그래도 아푸면 안 돼요...진짜...서러워...

피에쑤) 간혹 바다해 님 글을 보다보면, 이...씨(x), 도대체 나는 지금 모하고 있는 거얌?
이런 자괴감이 쑥 올라온다니깐욧!
넘 자극 하지마..........................여! 헐...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229.58) 작성일

아이고야!  정리님! ㅎㅎ

질투는 나의힘!  입니다.

제가 글 특성상 재밌고 즐겁게 포장글을 잘 쓰겠지요!
와서 보시면! 한국사는것이 행복하다 하실겁니다.
혼자 있어보면 가족과 함께 있는것 자체가 행복 이구요!

이곳엔 과일도 완전 다르고
야채도 다르고!  그러나 고기는 같다구요?
전 고기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

혼자는 정말 밥 맛이 없습니다
그토록 하기싫던 반찬도
더더욱 하지 않고 씨리얼만 먹죠!

질투 많이 하세요  제발!
그래야 저도 조금이나마 힘이 납니다

그리고 아프신대 계속 일하세요?
에효!  백수 언능 되세요!
괜찬아요  안굶어요!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0.♡.184.45) 작성일

근데, 울 집은 컴은 왜 유독 도덕경만 로그인이 안 되는 걸까요?
다 안 되면, 컴 문제라고 하겠는데...

참...이상해여...흑.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229.58) 작성일

전 스카이프 할때
가끔 다른사람 욕이나 비방을 하면
연결이 저절로 끊겨요

아마도 심의에 걸리나 봐요!

야한얘기해도 끊겨요
19금 인가봐요  ㅎㅎㅎ

용석用石님의 댓글

용석用石 아이피 (211.♡.22.74) 작성일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렇게 아프든 저렇게 아프든
아픔은 싱싱 하다는 증거.

힘내세요. 고국의 독자들이 기다립니다.

봄꽃 보다도 더 싱그러운 소식을...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22.147) 작성일

싱그러운 소식! 
아!  모아 봐야 겠어요 ㅎㅎ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83.♡.212.36) 작성일

그러셨군요. 아프면 서러운데..게다가 외국에서 아프면 더더더..
맛있는거 많이 챙겨드시고. 건강하게 계시다 오세요.~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22.147) 작성일

긍께  골치아픈건
메단에서 맛있는게 하나도 없어요 ㅠㅠ
삼겹살에 깻잎 싸서 먹고 싶고!
부산 자갈치에서 생선회랑 해물탕!
그라고 생선구이!  낙지볶음 이랑 부산 오뎅!

제기랄!
부산이 그토록 싫었는데
왜 이토록 그립습니까?

태종대. 우리집 베란다.

봄빛 찬란한  힌국!  보고싶습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14.245) 작성일

"암튼...별별 체험 다하고,  버라이어티한 외국생활 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 하십시요~~~!"

정말 버라이어티한 외국생활을 하고 계시는구나, 우리 영해씨....
멀리 가서 아프면 안되는데....

힘내세요~~~
언제나 건강하시구요!
마음으로 많이 응원하고 기도하고 또
위로와 사랑 많이 보낼께요~~~
우리 영해씨, 화이팅!!!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82.179) 작성일

선생님!  강건 하시온지요!
소녀 문안 인사도 여쭙지 못하고
그렇게 지냈사옵니다.

입원이후로
매일 아침 머리가 개운치 못하고
묵직 하니 아픕니다.

의사의 처방을 무시하고
약을 안먹은탓 인가봅니다.

선생님!
이곳 생활이 처음엔 넘 힘들어서
미칠것 같았는데

삭발한 머리가 자란만큼
적응또한 빠르네요!

지금은 하루하루 가는 시간들이
아쉽습니다.

내인생에서 가장 잘 한일 같습니다!

그건 바로
목숨처럼 여기던 미용실을 그만둔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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