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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어요-수수님 요가인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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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끼 (115.♡.215.33) 댓글 4건 조회 7,497회 작성일 11-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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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 선생님의 요가 인생 (6)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호흡을 느껴보자

고수수(웨체스터 녹지회 요가교사)
이번엔 요가의 두번째 단계인 호흡에 대해서 나누어본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호흡을 한다. 음식을 통하여 영양분을 섭취하지만 호흡을 통하여 기운이 교환, 순환하여 몸에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몸은 거대한 생명체들의 집합이다. 몸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린 그저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일만 할 뿐, 정작 몸의 내부의 생명활동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한다 해도 우선은 그저 당할 뿐이지 않은가.
호흡 역시 자신이 의식하든 하지않든 살아있는 한 저절로 일어나는 생명 활동이다. 그런데 호흡 방법을 여러가지로 나누어 수련을 하기도 하고, 호흡을 바라보며 명상하기도 한다. 이렇듯 호흡을 가지고 명상이나 수련을 하는 것은 호흡을 통하여 생명의 많은 비밀을 알아가는 경험을 하기도 하며, 호흡이 자신을 깨닫는 하나의 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의 효능이 언제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 호흡도 잘 쓰면 명약이 되지만 , 잘못쓰면 극약이 되기도 한다. 필자도 처음엔 호흡 수련을 욕망을 채워보려고 열심히 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은 놓쳐버리고 기운이 역상하여 몸이 망가진 경험이 있다. 어찌 보면 보이지 않는 마음이 호흡을 통해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마음의 상태를 호흡은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호흡을 느껴보자.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과정 속에서 근육의 변화, 피가 흐르는 느낌, 그 속에서 흐르는 미세한 에너지의 움직임을 한 번 느껴보자. 그렇게 단순히 호흡을 느껴보고자 한 것일 뿐인데, 어쩌면 호흡이 거울이 되어 자신의 습관, 삶을 대하는 자세 등 여러가지가 비추어질 수도 있다. 필자에게는 살아가면서 습득했던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자신을 펄펄 살아있게 만드는 숨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관념과 분별의 척도가 되어 호흡이 짧게 끊겨지고 격해지는 장애가 되기도 했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또한 호흡 수련 중 스스로 조건을 만들어 체험한 것들을 가지고 성을 쌓아놓고 그 기준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처단하고 무시해버리며 살아왔던 외로운 얼음나라의 자신을 호흡을 통해서 문득 만나기도 했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고 깨닫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돌이켜보건데, 거울이 되어 자신을 비추어 주었던 모든 수련과 자연과 사람들이 낱낱이 감사한 스승이었다.
이제 스스로가 들고 있는 모든 무거움을 잠시 내려 놓고 순수한 숨이 되어보자. 지금 내가 들이 쉰 숨은 그 누군가가 내쉰 숨이었고, 지금 내가 맘껏 내쉰 숨은 그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는 숨이 되어 우주가 하나로 순환되며 돌아간다. 호흡은 이렇게 자신에게서 시작하지만 우주로 연결되는 생명 세포라 할까, 아니면 소우주인 자신을 대우주로 연결하는 징검다리라 할까. 당신이 호흡하고 있는 숨과, 내가 하고 있는 숨과, 우주의 숨이 하나로 연결되어 지금 소중히 흐르고 있다.

댓글목록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33) 작성일

<이제 스스로가 들고 있는 모든 무거움을 잠시 내려놓고 순수한 숨이 되 어보자>

사람의 글마다 향기가 다르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숨 소리가 다르듯이.
수수님의 글에는 물처럼 수수하게 흐르는 자연스러움이 있어서
순수한 숨을 고르면서 바삐 움직였던 마음이 한참을 쉰다.

누군가를 설득하고자 하는 강한 몸짓이 없기에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담담하게 수수님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글 속에서
오늘도 나의 이야기를 만난다.

거울이 되어 나의 이야기를 비추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_()_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으~ 사랑하는 데끼님...

요즘의 우리 게시판이 찬란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기쁜 모습을 보며
맘속으로 수수 칼럼이 올라오지 않았으면 하다가 영락없이 데끼님이 올리시면
슬그머니 항복하며 꼬리를 내립니다 ^^
오늘은 이렇게 고운 음악까지 깔아주시고....

작은 것도 이렇게 최선을 다해 정성으로 나누시는 고운 데끼님
음악처럼 고운 선의 춤을 데끼님게 드림니다

김경태님의 댓글

김경태 아이피 (58.♡.11.61) 작성일

저도 지난날 호흡을 통해 나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려고
억지로 위아래로 좌우로 기운을 돌리려고 하다가 상기되어
부작용을 얻기도 했었습니다.

모두가 억지로 만들어낸 욕심이었습니다.

세상은 저절로 완벽하게 잘 돌아가고 있고
내 호흡도 완전하게 잘 숨쉬어지고 있는데 말이죠

난 단지 잘 쉬어지고 있는 호흡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면
내숨이 저절로 내몸 구석구석 잘 운반되는 것을 알게 되고

내숨은 우주의 일부분으로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을 알게 되고
나또한 우주와 하나가 되어짐을 느끼게 되는데 말이죠

수수님의 좋은 글과 데끼님의 작은 정성을
사랑으로 느낌니다.

수수님의 숨과, 데끼님의 숨과, 하나임을 느낌니다.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1.♡.56.32) 작성일

저도 예전에 수련을 하다가 氣가 역상하여 아주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김경태 님 말씀대로

'모두가 억지로 만들어낸 욕심'이란 문장에 눈길이 딱 머무네요.

지금 이순간도  뭔가를 억지로 만들어내고 있는 부자연스러운(욕심)
무언가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저는 총체적으로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물론 인습에 훨씬 덜 얽매이는 어떤 부분 또한 분명 있긴 하지만.



'부자연스럽다'가 '스스로 통제한다', 혹은 '스스로 억제한다'와 같은 맥락인것도 같고.

외면적으론 굉장한 자유를 누리며 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실상은 참 그렇지못한...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가증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흑.


수수 님은 언제나 감동을 주시니깐 솔직히 지금 덜 감동스럽고(ㅎㅎ),

김경태 님의 글이 몹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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