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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만 해도 다행이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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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04) 댓글 4건 조회 9,474회 작성일 12-06-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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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의 물을 퍼고 하루지나고 가게에서 일하고있었다...저녁 8시경에 형한데서 급하게 전화왔다..
 
'지금 일그만두고 빨리와요!큰일났어요''무슨일인데요?'
 
세탁기 호수를 임시적으로 하고 세탁기돌리고 잠시 나갔다왔는데 물이 방까지 차오르고
 
전기도 나가고 물이 복도까지 나가서 이웃집에서 큰일이다..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사장님한데 전화하니 전화도 안받고 나도 열받았다...
 
가게에서 전전긍긍하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온갖 망상에 젖어들었다..
 
'주인집아주머니가 알면 쫓겨날텐데..''전기가 나가면 수리비는 장난아닌데,,티비도 나가고..'
'토끼들은 무사하려나?''오늘은 집에서 자긴글렀네..''이놈의 퇴근시간은 왜이리 안오는거야?'
 
일마치자마자 빛의 속도로 마무리하고 집에가니 형이 몇시간동안 방안의 물을 퍼서 내가 상상한
정도는 아니었다...방안이 물이 찾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전기는 들어오네?'라고 말하자..형이 누전된차단기를 올렸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전기가 들어와서 무척다행이다..하고 토끼안부를 물어보니 다행이 놀이터겸 만들어준
테이블위로 피신해서 물에 잠기진않고 무사하다고 했다..가자마자 토끼부터 보니 겁에질려있었고
몸이 약간 물에 젖어서 몸단장을 하고있었다...
 
형이 그랬다..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했던게 지금보니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끼집도 내가 거금 10만원주고삿는데 별로 맘에 안들고 불평만했는데..
그집으로 피신해서 다행이 무사할수있었다...가보니 토끼집이 물에 둥둥떠다니고 토끼가 거기에
들어가있었다..
 
내가 그랬다'이야~저집 괜히샀다고 했는데 이럴때는 도움이 되네'
그리곤 방에 물을 퍼기시작했다...형은 내가 힘들까바 빨리빨리 할려고했는데..
내가 쉬면서 하자고했다..시간강박이 많이 줄어서 심적 여유가 있어서..
 
'새벽까지 끈내면 된다'고 하고 잠시 담배한대피고하자고해서 좀 쉬자고 했다..
그래도 빨리 물만뺴고 쉬자고해서 물만 빼고 쉴려고했는데..생각보다 물이 곳곳에 차있어서
빼도 빼도 계속 장판밑으로 세어나왔다...
 
다른방법이 없을까?형이 계속 중얼거렸다...다른방법은 나도 생각이 안나서 그냥 바가지로 물을
계속펐는데..그냥 장난삼아 장판에서 누워서 스케이트타듯이 몸으로 하니 의외로 물이 빨리
장판밑으로 나왔고 그냥 갑자기 장판을 들추었다...
 
'그러니 오?그거 좋은 아이디어다'그러면서 장판을 들추었다...나보고 아이디어좋네 하고 칭찬했다..
 
오잉?장난삼아 했는데 괜찮네..생각이들었다..
귀찮이즘이 발동하고 물퍼기 힘들어서 장난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칭찬에 겸연쩍었다...
 
나는 그냥 주인아주머니가 안보면 장땡이라 생각했기에 그것하나에 불안감이 많이 없었다..
근데 이웃집하고는 얼굴을 2년간살면서 거의 못보았는데 자발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괜찮다'고 하면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형이그랬는데..나는 안믿겼다..
 
삭막한사람들인줄 알았는데 괜찮은 분들이네..라고 이야기하니..형이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욕먹을까바 걱정했는데..의외로 친절하게 도와주었다고 신기해했다..
 
아무리 물을 퍼도 완벽히는 젖은 방이 안되서 그냥 장판을 들추고 보일러를 틀고 알아서 마르겠지
하고 겜방에갔다왔다..장판을 들추니 의외로 잔잔한 물들은 와보니 말라있었다..
 
그냥 내가 그랬다'수제민심정을 조금 알것같다'우린 재산피해는 없고 그냥 물만차도 힘들고
망연자실한데 재산 몇억피해보고 지하실이 물에 잠긴 사람들은 대단한것같다고말했다..
그냥 아마 지갑이나 돈피해보았으면 그렇게 여유있게 있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을했다..
 
다행이 그냥 물만잠겨서 자는데 좀 찜찜하고 가구청소하고 몸은 많이 힘들었는데 따로 피해본건
없었다..그리곤 토끼집을 다시만들었다...사실 나는 물퍼는것보다는 이게 더 힘들었다..
 
이전에 안쓰던것 나무,철장등을 이용해서 다시만들었다...필요없다고 방치해놓은것들이 많이 필요했다..
나는 그런일을 좋아했지만 일끈나고 물퍼고 만들려니 짜증이 났다...
단순작업보다는 구조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서 짜증이 났다...
 
일을 다마치고 다시 패트를 깔고 누우니 천국같고 보람있었다..나보다 형이 더 좋아했다..
정말 도망가고 오늘 안에 못할줄알았는데 다 끝내서 뿌듯해했다..그리곤 피곤해했다..
나도 다 끝나니 긴장도 풀리고 피곤했다...
 
근데 티비가 안나와서 좋아하는 농구,축구,드라마를 못바서 적적했다...
그래서 안쓰던 물건을 죄다 물에 잠긴김에 버리니 집이 굉장히 넓었다..
가구위치좀 바꾸니 집이 엄청넓었다...항상 좁아보였는데 생각보다 넓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물에 잠긴것 심각하게 안여기는걸 의아해했다..
근데 물에 잠긴사실을 안 2시간전에 엄마가 전화와서 침대.세탁기,냉장고,밭솝등을
화물차로 보내준다고 했다...타이밍이 적절했기에 물에잠겨서 못쓰게 된거는 크게 신경이
안쓰였다...그리고 집에서 보내주는건 고향내려갈대 보았던건데 엄청 좋은거였다..
내가 쓰는 냉장고는 냉동실도 고장났고 세탁기도 중고고 침대는 없었고
밥솥도 밥만하면 김이 금방빠지는건데 집에서 보내주는건 최신식이라 대박났다고 생각했다..^^
 
근데 화물차로 서울까지 보내서 비용이 많아서 좀 그렇긴해도 주는거만 해도 좋아서
비용은 내가 낸다고 했는데...이번달은 좀 쪼달리며 살겠네 생각했다...휴~
솔직히 살면서 여유있게 산적이 한번도 없기에..어떻게든 살자신은 있지만...
 
물때문에 오랫동안 겁에질려있던 토끼들도 안정을 찾고 이제 살만하니 방안을 뛰어다녔다..
그래서 베란다에 집으로 옮기도 먹을걸 주니 금새 무슨일이 있었는냥 먹는거에 환장했다..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그리곤 새로 많은집도 처음엔 경계심에 여기저기 턱질(영역표시)
하다가 금방 적응해서 '이집은 내거다'하면서 쉬었다...
 
1년전에는 집에 전구가는거랑 전선연결도 못하고 겁먹었는데..이젠 왠만한건 손수할려고
하니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들었다..조금만 문제생기면 as불러서 출장비용 많이 나갔는데..
이젠 왠만히 고장난거는 임시로 고쳐서쓴다...완벽히 부품이 교체되면 더좋긴하지만
비용이 만만치않아서 나름 고쳐서 쓰면 왠지 돈번것같아서 기분이좋다...
 
이정도만 해도 다행이네 글을 쓰고 다시 하루만에 이런일이 일어났것에 참 황당했다..
어느정도까지가 다행인지는 몰라도 최악의 상황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있다고 생각하니..
문제가 생겨도 완전 최악의 상황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은 '주인집 아주머니가 보고 이젠 토끼키우지말라고 했는데
방까지 이렇게 물에 잠기게 하고 당장 방빼주세요!!'라는 상상에 불안에했고
그게 가장 무서웠는데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않았다...다른상황은 그 불안감에비하면
그리 큰문제로 보이지않았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189.211) 작성일

요즘의 수수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생각들...
그래서 할 일이 생각나면 그자리에서 가능한 해버리고
하지 못하고 잊어버린 일들은 안해도 살만하니까 안했나 보다고 피식 웃지요
느림보 거북이같은 수수가 갑자기 빨라질 때도 있는거 보면 스스로 적응하는 방법도 터득하나 봐요
수수 머리가 나쁘면 몸이 좀 바빠져 운동을 많이 하게 되나보다 생각하면서
그런데로 살 만 하지요

요즘 수수의 텃밭에는 산토끼들의 놀이터가 됐나봐요
허술한 철조망을 걷어 치우고 같이 먹고 살자고 맘을 먹었더니 생각보다 양호해요
친구집 텃밭을 가보니 조경사가 이중으로 철조망을 쳐놓았는데 청솔모가 철조망도 이빨로
부수고 딸기를 익기도 전에 먼저 다 먹어 버린다고

미국의 산토끼는 갈색털인데 엉덩이만 하얀 옷을 입었어요
새벽에 문을 열고 나가니 하얀 엉덩이를 보이며 깔깔거리고 도망갔어요

정만님 ....친구가 준 손수건에 
"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
정만님 때문에 게시판이 따뜻해집니다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산토끼..ㅎㅎ 저도 토끼8마리인데 지금 다 분양하고 3마리남았구..1마리또 분양가요..
전 토끼를 가족이라 생각해요..생명을 가지고 있구 눈을 보고있음 사람과 다르지않게
토끼도 나름 감정도있고 선호도있고 자기행복도 누릴줄알고...참좋고 사랑스러워요..

저도 수수님처럼 나자신을 있는그대로 만나가면서 삶전체에대한 여유가 생겼어요..
너무 여유가 생겼나?걱정될정도로...ㅎㅎ 삶의 세부적인 부분에선 고민하고 힘들어하지만
삶자체에 대한 믿음 나자신에 대한 믿음이랄까 그런게 있는듯해요..

옛날엔 기회를 놓칠까바 시간을 아껴쓰고 쪼개쓰고 반성하고 막 그랬는데..
저도 잊어버린일들을 가지고 그리 심하게 고민하진않으니 참 좋은듯해요..
시간도 좀 낭비되도 그럴수있지 생각도 하고..사실 요즈음은 주변사람들이 걱정될정도로
태평하게 사는듯해요...사실 근데 태평해서 가끔 불안하기도해요..

가끔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때 뺴고는 제가 그토록 찾던 진리랄까 하나님이 늘 함꼐하는듯해요..
제가 아주 열심히 했던 기적수업이란 책을 가끔 보면서 완전공감은 아니지만 조금씩 공감이되요..
'하나님은 언제나 나와 동행하신다'이 구절이 요즘 많이 와닿아서....
옛날에 볼때는 별나라 이야기같고 저같은사람은 안되려나?하고 좀 특별하게 생각했는데..
스스로 노력으로 잘나고 싶어서 진리,하나님이 늘 나와함께함을 스스로 거부했단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잘난면이 있긴 하죠 ㅎㅎㅎㅎㅎㅎㅎㅎ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수수님~
수수님의 따뜻한 댓글에 신나서 리플달았어요..감사드림 ㅎㅎ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ㅋㅋ 울 집엔 새가 2마리 살아요.
딸래미가 키우는데 집안을 막 날아 다녀요. ㅎㅎ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옆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니까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귀엽고 신기해요~

정만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175.♡.57.12) 작성일

귀엽고 신기하죠...저도 동물들을 보면 귀엽고 신기해요 ㅎㅎ

꺠물어 주고 싶기도 하고..사실 같이 사는형이랑 저랑 있음..참 유치하게 토끼들하고

놀아요..별것아닌데 같이 있어도 행복하더라구요..신기하고...

꽃으로님도 행복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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