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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덴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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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호 (14.♡.40.191) 댓글 5건 조회 7,920회 작성일 11-04-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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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체로 썼습니다. 이해바랍니다)

오징어이상. 놀이의 이름이다. 땅바닥에 커다랗게 오징어모양의 그림을 그려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서 하는 아이들의 놀이이다.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징어이상이라는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편을 나누어야 한다. 두어가지 방법이 있다. 주장격인 아이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명씩 자기팀으로 지명하는 방법이 하나, 또는 아이들이 동시에 손을 내밀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한 아이들이 같은 편, 손등이 위로 향한 아이들이 같은 편이 된다.

이때 동시에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구호를 다같이 외쳐야 한다.

데데엔~ !

찌에서 다같이 팔을 내밀어야 한다. “! 데덴찌로 하자”. 데덴찌로 편을 나누고 아이들은 흙바닥위에서 뛰고 뒹굴고 엎어지고 자빠지며 놀았다.

인터넷에 다니다가 누군가가 놀러다닌 사진을 보았다. 어른들이 뒤집어라 엎어라라는 구호에 데덴찌를 하고 있었다. ‘저건 데덴찌인데우리말사랑운동의 탓인가? 다꾸앙이 단무지가 되고, 와리바시가 나무젓가락이 된 것처럼. 아니면?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고향이 나와 다르다. 전에도 뺨을 맞는 싸대기를 두고 짜대기라 하길래 나 혼자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역시 아내의 대답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에시다리이것이 다가 아니다. ‘우에시다리 백만원 내놓기 찌단 말 없다

검색참에 넣어보았다. 팔도별로 다른게 아니라, 각 지방도시별로, 군별로 달랐다. 데덴찌는 고작 서울에서만 통용되는 말. 제일 바쁜 도시여서 그런가? 구호도 세글자로 가장 짧았다.

검색결과 데덴찌는 일본어 手天地에서 따온 말이다. 일본발음으로는 '테텐치'라고 읽으며, 손등과 손바닥이라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다. 손등과 손바닥이 손의 하늘과 손의 땅이라는 표현은 그럴 듯 하다.

데덴찌와 우에시다리와 엎어라 뒤집어라. 이름만이 그러할 뿐, 이 모든 이름이 가리키는 단 하나의 행위는 손바닥과 손등을 내미는 동작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름을 붙이며 살아가는가?

가만, 오징어이상도 오징어이상이 아닐 수 있다. 관심있는 분들의 검색바란다.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데덴치,...
무슨 말인가하고 열어보니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정감 물씬 풍기는 단어이군요.

어릴 때 이런 놀이를 알 무렵에는 경기도 남양주에 살았드랬는데, 그땐 '덴찌후라시'라고 했던것 같구요.
'오징어이상'도 '오징어가이상'이라고 하고 이 오징어가이상과 비슷하게 땅바닥에 금그어놓고 노는 놀이를 총칭하여 '가이상'이라고 하고 일반적으로는 오징어가이상을 가이상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술래잡기, 다방구, 가이상, 찜뽕......
하여간 참 정겨운 단어이고 이런 놀이를 하며, 먼지 듬뿍 묻치고 뒹굴며 놀던 그런 시절이 주주룩 연상됩니다.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4) 작성일

일호님하고 저랑은 한살 차인데...
20년 이상 세대차이를 느껴요..
전 과잉보호속에서 자라서..
제가 할 수 있는 놀이는 책읽기 밖에 없었는데..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아하~ 찜뽕이었군요. 제가 살던 곳은 짬뽕이라 했습니다. ^^

요새 어린 애들도 하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학원다니기 바쁘고, 또 컴퓨터게임하느라 잘 모를 것 같기도 하고요.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아~~~~~~ 20년이상........

제가 좀 젊어보인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요새 흰머리가 많이 나서요 저도 그렇게까지 젊어보인다는 말은 못 들을 것 같아요. 제가 이 정도 젊음을 유지하는건, 아무래도 플렉서블한 사고와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함때문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장터지시죠? ㅋㅋㅋㅋ)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4) 작성일

아침부터 일호님 익살의 흔적을 따라 다니며 읽고 있는중예요^^
오늘도 덕분에 낄낄거리며 유쾌한 날을 보내게 될것같아요^^
고마워요,,벌써 천원어치나 외상장부에 올렸네요
계속 기대 할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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