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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느 때가 아닌 지금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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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반 (122.♡.139.18) 댓글 8건 조회 6,255회 작성일 12-06-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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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기도
말을 하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계속 생각으로 깎아내고 포장하고 닦아내는 것들이
그렇게 진정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싶지가 않아서
그런 핑계로 글을 쓰려다가도 말고,
말을 하려다가도 말고 했어요..
힘듬을 드러내고 망가지고 싶다가도,
에이 곧 괜찮아질텐데
지나고나면 아무일도 아닐텐데 하면서 지나가고
싸우고 싶고 화내고 싶고 불만을 얘기하고 싶다가도
에이 내가 좀 참으면 다 지나갈텐데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일 없지..
내가 별나고 내가 이상하고 내가 생각이 많아서
또 심리를 글로 배워서, 분석하고 분석하는데 맛이 들려서
내가 투사를 하는 거겠지 내가 내 문제를 남한테 던지는거겠지...
이러면서 다 지나갔어요.
그럴수록 난
말도 점점 할 수 없어지고
그나마 자신있었던 글도
말이 어려운 저에게 그나마 위안이고 수단이었던 글도
버거워졌어요...

그러다 방금 알았어요.
세상의 모든 글이,
세상의 모든 말이.
세상의 모든 투정이..
다 그 순간을 위해 존재했다는 걸.
마지막의 어느 순간
모든게 다 완성된 순간
모든 것이 분명히 드러난 순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때의 고통과 그때의 의문,
그때의 기쁨과 그때의 자랑을 위해서
존재했다는 걸요..

그래서 컴퓨터를 켜고 저는 글을 써요.
내가 아무리 날 포장하고 싶어하든
자랑질하고 싶어하든
감추고 숨기고 싶어하든 간에
써볼래요..
써보려구요.

폐도 끼치고 투정도 부리고
아주 진상도 부려볼려구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댓글목록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다반님 정말 반가워요...제목도 멋지고 글도멋지시당..저도 글을 잘적는편이지만..(웅성웅성^^)
다반님도 글솜씨가 있으시네요..저도 매번 심리학을 많이 공부해서 투사라는것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웠는데..그래..내가 투사했겠지..이게 제 18번이었어요..요즘은 그것에대해
잘모르게되어서..투사할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고 그런구분을 잘못하겠더라구요..

게시판에서 첨뵈는데 참 반갑고 글이 좋네요..감사드려요..
가끔 글 부탁드려요...^_^

다반님의 댓글의 댓글

다반 아이피 (122.♡.139.18) 작성일

ㅠㅠㅠ방금 너무 반가운 마음에 댓글 엄청 달았는데 실수로 댓글입력 버튼이 아니라 창닫기 버튼을 눌러버렸어요.
으헝...  첫 댓글이 정만님인 거 무지 반갑게 느껴지는 거 아세요?ㅎㅎ
그동안 글만 싹 읽고 나가긴 했지만.. 정만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도 위로받고 공감받고 힘을 얻고 그랬었어요..
섬세한 통찰력과 드러내기 않고 무시하기 쉬운 것들을 드러내는 용기에 감탄하면서요.
저도 심리학 책 많이 읽고 좀 분석적인 경향이 많아서.. 감정 공기 몸 같은,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제쳐두고
말로 글로 날 분석하고 분류하고 따지고 드는 습관이 많이 배여있더라구요...
그러다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버리고.
말도 글도 버거워지면서 나 자신에게 조차 소통이 어려워지는 모습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잘 되든 안 되든 표현하고 드러내보자 하는 맘이 불쑥, 들었어요.
이제 물꼬도 텄으니 쓰고 싶을 때마다 막 쓸거에욧ㅎㅎ
정만님 따뜻한 인사.. 정말 감사드려요.^^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203.♡.35.115) 작성일

반갑습니다.다반 님^^ 참 인상적인말 입니다.<다 그 순간을위해서 존재했다> 크~~~~
앞으로 다반 님의 그 순간들을 함께 나누어주기를 기대합니다.

다반님의 댓글의 댓글

다반 아이피 (122.♡.139.18) 작성일

미영님ㅎㅎ 안녕하세요?^^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실은 저 작년 대구 송년회 때 한 번 뵈었었는데요, (ㅎㅎ누군지 모르시겠죠?)
그 시원시원한 말투하며 비원단상의 글에서 느꼈던 이미지 그대로라 반갑고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술자리에서 대화할 기회가 생겼을 때 주위 사람들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을 믿고 가라고 말해주셨었는데,
그게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답니다.
저 또한 제 작고 모자란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누면서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14.245) 작성일

"그러다 방금 알았어요.
세상의 모든 글이,
세상의 모든 말이.
세상의 모든 투정이..
다 그 순간을 위해 존재했다는 걸.
마지막의 어느 순간
모든게 다 완성된 순간
모든 것이 분명히 드러난 순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때의 고통과 그때의 의문,
그때의 기쁨과 그때의 자랑을 위해서
존재했다는 걸요..."

아멘!
할렐루야~~~

반갑습니다, 다반님.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말과 글들을
여기에서 마음껏
쏟아내고 또 나누어요~~~~
다시 그리고 자주 보게 될
다반님의 글에
벌써부터 제 가슴 설레어 옵니다.^^
고맙습니다.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21.♡.230.35) 작성일

곤니찌와^.^ 반갑습니다.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1.♡.217.43) 작성일

다반님 글이 넘 좋아요...^^

다반님의 댓글

다반 아이피 (122.♡.139.18) 작성일

김기태선생님, 루시오, 정리 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쓸때는 꽉눌렸던 답답함이 터지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간만에 별로 따지지 않고 고치지도 않고 그냥 썼어요.
이렇게 글을 쓰는 때가 그리 많지 않기에 소중한 기록이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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