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의 그림 엣세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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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하 (211.♡.81.22) 댓글 3건 조회 5,372회 작성일 11-04-28 14:56본문
제가 아는 여자 후배는 그다지 큰 키가 아님에도 늘 구부정하게 걷습니다.
할머니가 키 커보이면 안된다고 하도 단도리를 해서 그렇다네요.
그 먹먹한 사연은 역사가 깊습니다.
할머니의 아버지와 오빠들은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편과 세 아들은 해방 직후 좌익 혹은 우익이라는
이유로 실종되거나 처형당했습니다.
남들과 다르면 제 명에 죽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운
할머니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 없지요.
그러니 조금 키가 큰 손녀딸이 남의 눈에 잘 띌까 봐 구부정하게
다니라고 윽박지를 수밖에요.
하지만 슬프고 아린 가족사와는 별개로
할머니... 그런다고 그 흔적을 없애고 잘 살아지던가요, 어디.
사람들의 속마음을 듣다 보면,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구부정을 강요하듯 내 안에 있는 ‘어린 나’를
무조건 억누르고 쉬쉬하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별처럼 많은 사연이 왜 없겠는지요.
하지만 ‘어린 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한다고 그 흔적이 없어지나요.
보듬고 다독여야 살 수...있습니다.
연약하지만 자기 힘으로 공기를 뚫고 올라오는 봄날의 연초록들은
얼마나 눈물겹게 아름다운지요. 따스한 햇빛과 어루만지는 바람이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 봄날, 구부정한 키를 바로 세우고 내 안의 ‘어린 나’와 조우하려는
모든 이에게 봄바람 같은 응원을 보냅니다. 절정의 경험을 함께하시길.
할머니가 키 커보이면 안된다고 하도 단도리를 해서 그렇다네요.
그 먹먹한 사연은 역사가 깊습니다.
할머니의 아버지와 오빠들은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편과 세 아들은 해방 직후 좌익 혹은 우익이라는
이유로 실종되거나 처형당했습니다.
남들과 다르면 제 명에 죽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운
할머니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 없지요.
그러니 조금 키가 큰 손녀딸이 남의 눈에 잘 띌까 봐 구부정하게
다니라고 윽박지를 수밖에요.
하지만 슬프고 아린 가족사와는 별개로
할머니... 그런다고 그 흔적을 없애고 잘 살아지던가요, 어디.
사람들의 속마음을 듣다 보면,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구부정을 강요하듯 내 안에 있는 ‘어린 나’를
무조건 억누르고 쉬쉬하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별처럼 많은 사연이 왜 없겠는지요.
하지만 ‘어린 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한다고 그 흔적이 없어지나요.
보듬고 다독여야 살 수...있습니다.
연약하지만 자기 힘으로 공기를 뚫고 올라오는 봄날의 연초록들은
얼마나 눈물겹게 아름다운지요. 따스한 햇빛과 어루만지는 바람이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 봄날, 구부정한 키를 바로 세우고 내 안의 ‘어린 나’와 조우하려는
모든 이에게 봄바람 같은 응원을 보냅니다. 절정의 경험을 함께하시길.
댓글목록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81.22) 작성일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님의 마인드 프리즘이란 홈피에 가보면 이분의 심리 그림 엣세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읽으면 잔잔한 감동이 일지요... 사람의 마음을 꽤 뚫어 보는 듯한~ 숨겨논 내 맘을 들킨 것 같은~ 재밌는 엣세이들이 많아요~ 관심있으시면 한번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듯!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마인드 프리즘. 오~ 좋은 표현입니다. 멋지네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산하님 감사드려요~가서보니 정감가고 동감가는 글이 많아요~따뜻한 홈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