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눈이 먼 아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정만1 (221.♡.67.204) 댓글 0건 조회 9,028회 작성일 12-07-06 14:38

본문

어느 한 마을에 태어나자 마자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아이를 '장님''불쌍한 아이'라고
부르는 그런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이 산길 숲속을 빠르게 뛰어갈때
그 아이는 가날픈 손으로
솦속을 하나씩 하나씩 더듬으며
한발짝 한발짝 걸어가곤 했다.

그 아이의 걸음이 느렸기에..
다른아이들이 때론 놀려댔지만
그 아인 앞을 볼수 없었음으로
숲을 지날때 천천히.. 한발짝 한발짝..
더듬으며 걸었고 때론 숲에서 나는 소리에
얘민하게 반응하며 걸어야 했다.

그 아인 다른아이들 처럼 앞을 볼수있다면..
무서운 숲을 빠르게 지나 집으로 갈수있을텐데 하며..
자신의 앞을 보지 못함을 원망했다.

다른아이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숲속길이었지만
그 아이에겐 지날때 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길이 었다.

그 아이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투박한 발자국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듣고 느낄수 있었다

그 아이는 가야할 방향을 알지 못했지만

길이 나있는 길의 감촉과 땅의 경사를 느낄수 있었고
길 근처에 있는 작은나무를 손으로 더듬으며
나무의 가지결을 느낄수 있었다

때론 앞이 보이지 않아 나뭇가지에 상처가나고
웅덩이를 보지 못해 넘어져 무릎이 까지기도 하지만‥
그 아이는 다시 한걸음 한걸음 숲을 걸어간다.

그 아이는 태어나서 숲을 본적이 없기에
다른아이들처럼 숲을 묘사할순 없었고 설명할순 없었지만

볼수없고 알수없지만 자세히 듣고 느끼고
경험하며 걸어갈수 있었다.
 
태어날때 부터 눈이 먼아이는
 
앞을 볼수 없기에..
 
숲의 선율을 느끼며..
 
숲길을 한발짝 한발짝 걸어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16건 10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691 수수 7157 11-04-25
3690 걷는님 7150 11-04-25
3689 산하 5149 11-04-24
3688 일호 11617 11-04-23
3687 꽃씨 12242 11-04-23
3686 일호 6573 11-04-23
3685 전기수 7272 11-04-23
3684 김미영 12323 11-04-23
3683 꽃씨 5591 11-04-23
3682 아무개 5905 11-04-22
3681 공자 6973 11-04-22
3680 서정만 6916 11-04-22
3679 산하 5400 11-04-22
3678 나는뭔데 5316 11-04-22
3677 꽃씨 6930 11-04-22
3676 김재환 5288 11-04-21
3675 일호 5013 11-04-21
3674 실개천 7453 11-04-21
3673 수수 5458 11-04-21
3672 일호 7485 11-04-21
3671 꽃씨 5651 11-04-21
3670 일호 5311 11-04-20
3669 서정만 5547 11-04-20
3668 루시오 5081 11-04-20
3667 일호 5301 11-04-2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3,299
어제
16,777
최대
16,777
전체
5,112,587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