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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되도 좋고 저렇게 되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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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3건 조회 9,762회 작성일 12-08-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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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끝났다..사실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전보단 그렇게 꼭 바야한다는 그런 마음이
없었다...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도 보면좋고 안바도 말고 했지만 일본하고하는거는 왠지 재미있었다..
nba농구도 좋아한다...그래도 방송을 안해서 보다가 해설자가 '스페인 관중들.미국관중들..
피를 말리겠다..박빙의 승부다..어쩌고 저쩌고 하였다..'근데 그때 티비화면에서 베컴을 잡아주었다..
그냥 그 다음에 나오는 해설자의 말이 가슴이 와닿았다..
 
'아 베컴은 미국도 아니고 스페인도 아니니 그냥 마음편히 경기를 즐길수있겠어요'하고 말했다..
 
그냥 순간 그런 판돈이 걸리지않는 마음상태로 살아간다는것이 어찌보면 두리뭉실하지만
삶을 즐길수있는 마음상태구나..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부터 병약해서 인지...건강에대한 판돈(?)이 걱정이 두려움이 많았다...
갑자기 더워지면서 숨이 턱턱막혔다...의식적으로 그러진않았지만
천식이란 병명을 진단받았기에 호흡기를 2년정도 끼고살았는데..
과거처럼 그런 악화될거라는 두려움은 없었다..감각적으로 통증은 여전했고
숨은 막혔지만 '어찌어찌되서 악화되서..어찌어찌해서 죽을지도몰라'그런 마음이
들지않아서 생소하고 조금기쁘기도하고 대견하기도했다..
또 다른생각은 실제로 내가 천식을 경험하지않고 일반적인 어떤 감각을 경험한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따...정확히 표현하면 그냥 '숨이 턱턱막히는 느낌'이었다..
의사선생님도 나에게 '왜?약을 아무리 강하게 해도 듣지않는다'고 했고 사실 자신도
천식인지..폐렴인지..호산구성 폐렴인지...정확히 모르니 3가지약을 다 처방해주셨다..
 
그런 이해가 오니 육체적 통증에대해서 육체적 힘듬에 대해서 더이상 심각하게
악화될거라는 두려움은 자연스레 들지않았다...아프긴 아픈건 여전했지만..
아픈거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아픈건 보다는
통증이 영원할거라는...낫지못할거라는..악화되어서 더 최악의 상황에
빠질거라는..희망이 없을거라는...그런 믿음과 두려움이 통증과 더불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들어서..과거에 내가 감기에 걸려도 엄청 심각하게 생각하고
두려워했구나 생각이들었다...
 
호흡기에 관련된 대부분의 질병은 다 가지고 있었지만...다른것도 있지만..
점점 문제처럼 보이지않고 그 와중에서도 가끔 미소도 지을수있는 여유도있고
크게 심각하게 여기지않게되는 나의 태도에 조금 생소했고 겁도났다..
 
아주 어릴적부터 계절만 바뀌면 고생시키던 알레르기..비염...만성질병이고
나을수없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생소하게 그것도 그냥 경험하다보니
일반적인 감각처럼 느껴졌고 이전보다는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런 악화될거하는 두려움이 있을때는 재채기를 하고 두통이 오면
'아..또 시작이구나'하는 자책과 병약한몸에대한 원망을 하곤
재채기를 하지않으려고했는데...최근에 그것도 그리 크게 생각되지않았다..
 
늘 육체적이든 심리적이든 '이게 맞는지?저게 맞는지?이게 비염인지..이게 천식인지..이게
무슨원인인지..'늘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마음이 온갖 스토리를 지어냈는데..
그것에대해 내버려두고 그냥 사니..그런 통증과 감각이 일반적이고 그냥 무어라 꼬집어
이야기할수없는 그런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그냥 불편한 느낌'정도..
 
처음부터 그러진않았고...아마 계속 저항을 놓고 그냥 받아들임에 머물러서 그런성향이
일어났나?그런 생각이 들었고 생소했다...
건강에대해 그리 크게 신경쓰지않는 태도에대해 걱정도 들었지만
몸에대해 그리크게 신경쓰지않는 태도에대해 걱정도 들었지만..
생소했지만...내적인 확신을 믿고 그렇게 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살이 처럼 하루만 사는 느낌이었다...오늘 아무리 숨이 턱턱막히어도..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하루만 사는 느낌이었다..
논리적으로 그런 의지과 결심을 한건 아니지만...
내적인 직관같은거랄까..'괜찮다'는 느낌...이 나도 모르게들었다..
 
아픈와중에 몸이 매우피곤하고 힘들고 슬픈 와중에도 감정적인 행복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앎때문인지...그런 와중에도 미소가 가끔나왔다..
'이야..내가 이렇게 아픈데도 여유가있네..미소를 짓네'
'그렇게 감기하나에도 난리치던 정만이가 이럴때도 있네..생소하다'
혼자 그런말을 하곤했다..
 
평범하다..일반적이다...그럴뿐이다..란 말이 더 와닿았다...
 
특별해지려할수록...육체적아픔이든...감정적문제이든...
더 심각하게 여기는 구나 생각이들었다...
 
삶이 이렇게되고 좋고...저렇게되도 좋다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앞의 해설자말처럼 삶에 걸어놓은 판돈이 날아가버린상황
경제적,육체적.삼리적문제..재앙들이
삶에 걸어놓은 판돈을 다 휩쓸어가버렸지만..
그게 내눈엔 절망이고 재앙이고 나만 삶이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걸어놓은 판돈이 없기에 가벼운마음이다...실제로 게임판에 참여한다기보다는
옆에서 고스톱칠때 광팔고 조언하는사람처럼 ㅎㅎ 조언하는사람이 더 잘본다는게
이해가된다...
 
그렇게 된것에 감사하는마음도 생긴다...그걸 다시겪어내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로인해서 가벼워진것에 감사하는마음이 들었다..
 

댓글목록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ㅎㅎㅎ 공감해요^^
저도 설명할 수 없이 기분이 이상해 진다거나..
갑자기 멍~해진다거나..
숨이 잘 안 쉬어 질만큼 답답할 때..
거기에 너무 의미를 두고 뭔가 잘못될것만 같은 생각을 잡고 있으니까..
그게 힘겨움이더라구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댓글 감사드려요~꽃으로님~
의미를 많이 둘수록 작은 통증도 엄청 무서운것같아요..
윗글에서 문제는 '아~또 시작이구나'부터 문제가 마음속에서 만들어진것같아요..

육체적통증 시작.....끝...문제해결...오예 ㅎㅎ
실제로 '아~또 시작이구나'그런 정의 내림으로써 문제가 만들어지고
또 끝나길바래고..다시 시작..끝 그게 반복되는듯해요..

저도 잘못될것같은 생각의 대부분이 '이러다가 내인생 망가지는것아냐..
이러다가 죽는거아냐?'감기걸려도 통증보다 그것이 더 무서웠어요...

나만 특별하게 죽음이란게 없길바랬는데..
나도 모든사람들처럼 똑같이 늙고 병들고 죽기도 하는구나 생각이들었어요..
늙고 병들고 죽는게 좋지않지만 ㅎㅎ

날씨가 많이 좋아졌어요.꽃으로님~감사해요...그래도 건강하시길..아픈것보담
건강하게 사는게 좋은듯해요...^^

꽃으로님의 댓글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맞아요 맞아.. 저는 또 왔구나ㅠㅠ 음.. 이러고 있는 거에요.
이러다 죽는거 아냐? 이러다 잘못되는거 아냐? 하는것..
그러다 저는 에이 모르겠다... 죽었뿌지뭐..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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