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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에 피어있는 한 포기 풀꽃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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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히피즈 (110.♡.44.69) 댓글 6건 조회 5,861회 작성일 11-05-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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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를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예요.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어나게 됩니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다, 인생은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하루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이지요.

우리 인생은 저 길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과 같습니다.
길가의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줄을 알면 인생에서 괴로운 문제의 대부분이 사라져 버립니다.

다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서
괴롭고 화나고 짜증나는 불행한 인생이 있고 즐겁고 가볍고 행복한 인생이 있는 거예요.

오늘 아침에 눈을 떠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하루 세 끼 밥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나가서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눈으로 온갖 색깔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귀가 있어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 치아로 음식을 씹어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세요.

또 두 손이 있어서 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고
아직 두 다리가 멀쩡해서 산에 오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세요.

이런 감사의 마음을 내면 내 인생이 행복하고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거예요.

하루 세 끼 먹는 것에 만족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세 끼 먹는 것 말고 뭔가 특별한 걸 요구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중생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왜 사는가?’ 하고 묻지 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물으세요.
사는 것은 그냥 사는데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살 수 있으니까요.
만약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자유롭고 행복해지느냐를
생각하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느냐고 물으면
통상적으로 우리들은 첫째 돈이 많아야 한다,
둘째 지위가 높아야 한다, 셋째 명예나 인기가 있어야 한다는 식이에요.
그러나 행복은 돈과 지위와 인기에 있지 않습니다.

옛날 사람들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더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더 잘살고 있는데도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정치인, 관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분들이 더 속박을 받고 괴로워합니다.
인기 있는 탤런트나 배우들도 외롭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것은 마찬가지에요.

그러면 가난하고 지위가 없으면 행복하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은 하루에 밥을 한 끼밖에 못 먹고
옷도 다 떨어진 것을 입고 가난하게 삽니다.
이 사람들 중에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돈이 있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에요.

이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면 괴로워지고 어떻게 쓰면 행복해지는가?
어떻게 쓰면 속박을 받고 어떻게 쓰면 자유로워지는가?’ 하는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일체유심소조(一切唯心所造)’라고 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62억 인구 중에 50억이 넘는 인구는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서 사는 게 꿈입니다.
거기 가서 살 수만 있다면 행복해질 거라고 ‘아메리칸 드림’을 꿉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미국이나 캐나다에 살고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다면
다른 어디를 간다고 해도 행복해지지 않아요.

다시 말씀드려 천국에 간다고 해도 행복해지지 않아요.

지금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할 때,
당장 죽겠다고 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천국에 가서 괴로울지 즐거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은 음식이 필요하고,
입을 것이 없는 사람에겐 옷이 필요해요.
그런데 최소한 하루에 한 끼라도 먹을 수 있고 몸을 가릴 수 있는 한 벌의 옷이 있는데도
온갖 불평으로 괴로운 사람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저 길 옆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인생이 그대로 자유로워집니다.

내가 남보다 잘나고 싶고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 인생이 피곤한 거예요.

결혼한 부부가 “우리 남편(아내)은 나를 끔찍이 사랑해. 나 없이는 못 살아.”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할지는 몰라도 그것은 남편(아내)이 그어놓은 울타리 안에 갇힌 행복입니다.
울타리로부터 한 발만 밖으로 나가도 큰일 난 것처럼 불행이 닥쳐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새장에 갇힌 새의 행복이에요.
진정한 행복도 아니고 자유도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이렇게 가볍게 가지기 바랍니다.

자기 스스로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삶이 별 거 아닌 줄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이 진리를 알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법륜스님>

댓글목록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처음 석 줄 읽고서 법륜스님 말씀인 줄 딱! 알았네요.
한달전쯤인가 정토회 웹싸이트에 가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다 읽어보았습니다.
밤에 읽는데 졸려 죽는 줄 알았어요. 양이 많아서 시간 오래 걸립니다.
그 중에 하나는 '삶을 가볍게 살아라'라는 말씀도 있었지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법륜스님의 이 말씀이 아무개의 말과 다를게 하나 없어보이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재밌는 법륜스님의 말씀 올려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처럼...
바다처럼..... ㅋㅋㅋㅋ

(이거 은근히 재밌네요. 여러분들도 하나씩 만들어서 써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 게시판 분위기도 살고 말이지요. ^^)

고맙습니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ㅋㅋㅋㅋㅋㅋㅋ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5) 작성일

도서관에서 훑어 내리듯 읽었던 법륜스님의 글귀네요^^

결혼한 부부가 “우리 남편(아내)은 나를 끔찍이 사랑해. 나 없이는 못 살아.”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할지는 몰라도 그것은 남편(아내)이 그어놓은 울타리 안에 갇힌 행복입니다.
울타리로부터 한 발만 밖으로 나가도 큰일 난 것처럼 불행이 닥쳐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새장에 갇힌 새의 행복이에요.
진정한 행복도 아니고 자유도 아닙니다.

윗 부분이 가장 와닿네요^^
새장속의 새는 날개짓할 필요가 없지요
자신의 날개를 인식하지 못한채..날개만 찾다가 늙어간 슬픈 이야기 ^^
고맙습니다..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하시는 법륜스님의 얘기 들려주셔서...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자신의 날개를 인식하지 못한채..날개만 찾다가 늙어간 슬픈 이야기
우와~~~ 의미심장한 말씀이시네요.
꽃씨님, 깨달음 얻으셨나 봅니다. ^^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5) 작성일

어머,,,나 그런거야?
벌써 깨닳아 버린거야?
넘 시시하다..
아무개님이 깨달음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한게 이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원래 도란게 시시해요.
도덕경 첫머리에도 있잖아요.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다고요.

도를 (사람들이 생각하는 뭔가 있어보이는) 도라고 말하면 그건 (제대로 된) 도가 아니라고요.

이야~ 이건 제가 써놓고도 멋지군요.
깊은 밤 꽃씨님덕분에 저 혼자 신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길상화님의 댓글

길상화 아이피 (114.♡.23.78) 작성일

히피즈님 구구절절 오른글  잘 보았습나다!!!!!

  모든 일에 감사하겠습니다.

  가슴에 와닫은 글 올려 주셨어 고맙습니다 ^ ^

  자주 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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