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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단지 평범해지는 것(무불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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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불 (125.♡.157.21) 댓글 3건 조회 5,123회 작성일 11-05-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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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사람은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여긴다고 봅니다. 뒤집어 말하면,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요.

-> 멋진 표현이고 좋은 말이지요. 약간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부연하겠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스스로 “비범하다던가, 평범하다던가, 아니면 부족하다.“라고 하는 어떤 한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분별심을 가지고 사물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일으키지 않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우월감이나, 자괴감이나, 아니면 심지어 그냥 평범하다는 생각조차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도덕경 제1장에 나오는 말,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라고 했듯이 깨달음을 이룬 사람은 스스로 도가 된 사람이니 자신도 남도 이름을 붙이거나 평할 방법이 잊은 상태라고 할까요? 불가에서는 我空法空이라고 즉 나도 깨달음도 둘 다 잊은 상태를 일컫습니다.

이와 반대로 스스로 완벽하다던가, 남들보다 비범하다던가, 아니면 못났다고 생각하던 간에 자신의 모양새를 생각하며 만족이나 불만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깨닫지 못한 사람입니다.

인간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기본적인 원칙이 “뿌린 대로 거둔다.“ 입니다. 그러나 깨달은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이 씨앗을 뿌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도덕경에 보면 위무위(爲無爲)라고 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뜻은 ”하고 있지만 함이 없이 한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농담으로 하는데 이 경우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깨달은 사람은 말 그대로 즐거워 해도 화를 내도, 어디에도 걸리지 않게 되고, 그러니 인과의 씨앗을 뿌리지 않습니다.

제가 깨닫기 전에 펴는 사랑과 봉사는 선업이라고 누차 말씀드렸는데 깨달은 사람은 선행을 하더라도 인과의 씨앗을 뿌리지 않습니다. 마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러니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는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것이 깨달은 사람에 대한 정확한 뜻입니다.

보통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깨달은 사람에 대하여 편견을 가지는 것 중에 하나가 “깨달으면 어떤 경우에도 화를 내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록에 보면 예수님도 성전에서 이자놀이 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며 꾸짖은 적이 있고, 부처님도 불법을 오해하는 제자나 외도를 꾸짖고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선입견과는 반대로 공부가 지극히 익지 못한 사람은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림이 번개처럼 빨라 스스로 통제가 잘되는 사람일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감정을 인위적으로 잘 통제를 하고 있으니까요. 이와 반대로 공부가 지극한 사람은 상선약수라고 했듯이 물처럼 바람처럼 꾸밈이 없어서 감정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슬픈 일이 생기면 함께 울고, 기쁜 일이 생기면 같이 웃게 되고, 화가 나는 일이 되면 화도 내게 되겠지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여기에는 전혀 깨달음의 흔적이 없지요. 하지만 꾸밈없이 반응을 하며 금방 울고 웃더라도 그 대상이 거울에서 사라지면 아무 일이 없듯이 금방 평정심을 되찾게 됩니다.

왜냐하면 거울 속에는 웃는 얼굴이거나 우는 얼굴이 있어도 거울자체가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일러 불가에서는 이를 영아행(兒行)이라 하여 도의 가장 지극한 경지로 보며 이런 사례가 기록에 드물지만 있습니다.

원래 타고난 성격이 다 다르듯이 깨달음의 문안에 들어선 모든 사람의 속성은 정확히 일반화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익은 정도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소지장을 넘어서면 공통적으로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으니 바람처럼 물처럼 윤회의 그물에 걸리지 않으며 인과의 씨앗을 남기지 않는다.“라는 말이 맞겠습니다.

댓글목록

길상화님의 댓글

길상화 아이피 (114.♡.23.78) 작성일

무불님 법의글 잘보았습니다.

  자주 법의 말씀을 자주 올려 주세요.

  항상 법의 경을 잘보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감사합니다. 길상화님. 좋은 휴일 되세요. ^_^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길상화님도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는 길에 동참하실 수 있기를 기원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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