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수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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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호 (14.♡.40.191) 댓글 8건 조회 5,400회 작성일 11-05-05 11:07본문
제가 생각하는 수행의 목적은,
'수행을 아무리 해봤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을 알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수행이 무불님이 말씀하시는 '공부'와 같은 건지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댓글목록
히피즈님의 댓글
히피즈 아이피 (110.♡.44.69) 작성일
밤에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린 적이 있습니다.
가위에 눌리기 전에는 꿈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잠만 쿨쿨 잘자고 있었죠.
가위가 찾아오자 고통에 몸부림 칩니다.
어서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다해봅니다.
그러나 숨통은 점점 조여오기만 할뿐 조금의 변화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고통에서 벗어나길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 배째라~ 라는 심정으로
모든 걸 툭~ 놓아버립니다.
그러자 막혔던 숨이 돌아오면서 잠을 다시 청하게 됩니다. ^^
대부분의 사람은 몸부림(수행)의 과정이 필요하겠죠.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일호님 안녕하세요. ^_^
로즈마리님과 일호님의 차이는 딱 하나가 있습니다. 로즈마리님은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수행의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아주 훌륭하게 본질을 깨뚫어 보고 계십니다. 즉 진인사대천명이라고 결과를 예단하지 않고 있으며 일호님은 해봐야 별 볼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이미 결과가 나와 있네요.
이 일은 결과를 짐작하면 결코 손 놓는 것이 못되며 손을 놓지 못한다면 이 일을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이 일은 별볼일 없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것이지요. 하지만 기대를 해서도 안되고 포기를 해서도 안됩니다. 즐거운 휴일되시길 바랍니다.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아~ 입닥치고 있으라는 말씀이군요. ^^
고맙습니다. ^^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말씀 감사합니다. ^^
공감합니다.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일호님...아 제 진심을 오해하시면 제가 입을 닫아야 할 것 같네요. ^_^
그래서 말로 인한 폐단을 우려하여 불가에서는 말없이 전한다고 이심전심 또는 촛불을 옮겨붙인다고 해서 전등이라고 하지요.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 ^_^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으흐흐흐흐~~~
무불님은 마음이 너무 여리셔요. ^^
앞으로도 계속 찰떡하고 말씀해주셔요.
저는 꿍떡하고 알아들을께요. ㅋㅋㅋㅋㅋ
로즈마리님의 댓글
로즈마리 아이피 (118.♡.233.129) 작성일
결례라니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이미 두가지 의미의 차이점은 무불님이 말씀하셨네요^^;
구태여 저의 의견을 다시 말씀드린다면..
‘수행을 아무리 해도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라는 말은 어찌보면 맞는 말입니다.
보통 자신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자신이 달라지기를 목표로 삼고,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한 수행(몸으로든 마음으로든 하는 행위)이라는 것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자신에 대한 불만족을 느끼는 놈이나 달라져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놈이나 수행을 하는 놈이나 그 놈이 그놈입니다.(생각속에서 계속 뺑뺑이도는 것이죠)
그러니 수행을 아무리한다해도 그놈이 그놈인데 달라질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생각(나라는 생각)으로는 어떤 손도 쓸 수 없다는 것을 빨리 통찰하고, 손 터는데 필요한 것이 수행이라면 수행입니다.
보통 깨달은 이들이하는 말중 ‘쉬어라, 한생각도 일으키지 말라 등’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된다면 더 이상 아무일도 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들은 그게 안되죠..
말처럼 쉽게 안 되죠..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쉬어라’고 하면 또 ‘쉬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쉬지 못하고.. ‘왜 안되냐’는 생각 때문에 쉬지 못합니다.(구속되어 버립니다).
결국은 이 생각이라는 놈은 도저히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헛짓거리를 하는 것이 이름하여 수행이라고 이름붙이는 행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수행을 하든 하지 않든 ‘본향에 대한 그리움, 관심, 애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애정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것은 자신의 절실한 선택이지 다른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제 생각을 한번 늘어놓아보았습니다.
제 말을 믿지 마시고 그냥 참고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후로는 저도 제 공부에나 정성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무불님, 일호님 그 외 많은 분들 덕분에 잠시 제 자신을 점검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빈깡통이 요란하다고 너무 많은 말을 늘어놓은 듯하네요^^;
안녕히 계세요 ㅋㅋ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로즈마리님, 자주 뵙기를 청합니다. ^^
말씀 잘 보았습니다.
김기태선생님은 말씀하신 것을 두고,
'피를 피를 씻어 희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공감가는 말씀주셔서 반가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