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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만화이야기 - 4 김사이전(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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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기수 (121.♡.85.205) 댓글 1건 조회 6,504회 작성일 11-05-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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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여기저기 책에 나오는 내용을 섞어 만든 이야기입니다.

4

어느 날 김사이는 마천(魔川)에 이르렀습니다. 뱃사공은 김사이를 투쿠 마을로 태워주면서 말했습니다. “여기 마천에는 악마의 군대가 숨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여행객들이 마천을 건너다가 악마의 군대에게 붙잡혀 갔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신을 잃지 마십시오.”

배가 강 중간에 이르자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김사이는 허둥대며 정신을 놓쳤습니다. 그러자 뱃사공은 간데없고 눈앞에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김사이가 ‘이것은 악마의 군대일 것이다.’생각하여 고개를 돌리자 바람이 멎고 폭우가 그치고 뱃사공은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고 김사이가 정신을 놓치고 뱃사공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나타나고 김사이는 ‘이것은 악마의 군대일 것이다.’ 생각하여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뱃사공은 제자리에 있고 바람이 멈추었고 폭우도 그쳤습니다.

김사이가 눈으로 보고 마음을 일으키면 눈의 세계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눈을 돌리고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눈의 세계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면 눈의 세계가 형성되어 괴로움이 일어나 재난을 당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을 떨쳐버리면 눈의 세계가 형성되지 않아서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눈의 세계가 형성되지 않아도 과보로 받은 ‘눈’이 있고 눈의 ‘대상’이 있고 ‘안식’이 있으니, 그런 사람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바르게 세상을 걸어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눈으로 보고 마음을 일으켜서 형성된 세계에 사는 범부’와 ‘그냥 과보로 받은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도 욕망을 일으키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차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투쿠 마을은 철학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을 어디서나 사람들이 묻고 토론했습니다. 김사이는 어떤 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젊은이1이 말했습니다. “안다는 것은 대상을 아는 것입니다.”

젊은이2가 말했습니다. “안다는 것은 눈, 귀, 코, 혀, 몸, 뜻으로 각각 자신의 대상인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속의 일들을 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3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대상이 없는 것, 예를 들어, ‘사람의 뿔’ 같은 것은 아예 그런 것이 없어서 도대체 알 수 없고 지식이 쌓일 수 없고 그래서 논의할 수도 없습니다.”

젊은이4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뜻의 대상인 <마음속의 일들>은 마음으로만 알 수 있고, 눈, 귀, 코, 혀, 몸의 감각기관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뜻의 대상인 <마음속의 일들>은 마음으로만 알 수 있고, 눈, 귀, 코, 혀, 몸의 감각기관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젊은이5가 말했습니다. “눈은 형색만 볼 뿐이지 소리를 못 봅니다.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지 냄새를 듣지 못합니다. 코는 냄새를 맡을 뿐이지 맛을 맡지 못합니다. 혀는 맛볼 뿐이지 감촉을 맛볼 수 없습니다. 몸은 감촉을 느낄 뿐이지 마음속의 일을 감촉하지 못합니다. 마음속의 일들은 형색도 아니고, 소리도 아니고, 냄새도 아니고 맛도 아니고 감촉도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속의 일들은 <‘뜻’이라고도 불리고 ‘의식’이라고도 불리고 ‘마음’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으로 알 뿐입니다. ”

젊은이6이 말했습니다. “마음속의 일은 마음으로 안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탐욕에 물들고 성냄에 물들고 어리석음에 물들면 바르게 알 수 없고, 탐욕을 끊어버리고 성냄을 끊어버리고 어리석음을 끊어버리면 마음속의 일은 바르게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탐, 진, 치가 없는 마음으로 아는 것, 이것을 지혜라 하고, 이 지혜가 아는 것의 궁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노인이 문제를 냈습니다. “여기 컴퓨터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는데 그 게임 속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 인물들이 여러분들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부리는 그 컴퓨터의 캐릭터라는 인물에서 빠져나와 어린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겠습니까?”

김사이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떻게 게임 속의 인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자 예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매일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사방이 막힌 곳에 홀로 있는데, 동에서는 칼을 든 도둑이 서에서는 사나운 사자가 남에서는 무서운 독사가 북에서는 귀신이 덮쳐오는데, 그때마다 두려움으로 벌벌 떨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자애의 경>을 읽고 나서부터는 누군가가 구해주었습니다. 사방에서 무서운 것들이 나타나서 이제는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벽이 무너져서 김사이는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떠올리며 김사이는 저 물음에 대답해 보았습니다.

눈을 뜨니

나는 없고

컴퓨터는 부서졌네

댓글목록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여기 컴퓨터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는데 그 게임 속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 인물들이 여러분들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부리는 그 컴퓨터의 캐릭터라는 인물에서 빠져나와 어린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겠습니까?”

=> 다 죽여버리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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