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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지리산 산청 도덕경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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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혜 (1.♡.192.21) 댓글 4건 조회 7,521회 작성일 12-09-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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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8일 토요일 10시) 산청 안솔기쉼터에서 도덕경 모임이 있었습니다.
 
김기태 선생님의 강의로 문을 열었습니다.(도덕경 15장 - 도(道)를 깨달은 사람의 모습)
도를 잘 닦은 사람의 모습은 어떨까요?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모습을 억지로라도 표현해 보겠답니다.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주저하며, 녹아내리는 얼음 같고
다듬지 않는 통나무 같으며, 텅 빈 골짜기 같고
한데 뒤섞인 모습은 마치 탁한 물과도 같다고 합니다.
익숙한 모습이지요.
우리의 일상입니다.
우리는 늘 항상 매사에 당당할 수 없으며, 견고한 얼음처럼 허물어 내리는 일이랑은 없는 듯 반듯하게 살 수 없으며, 누구나 우러러 봄직한 늠름한 봉우리 일 수 없고, 잘 다듬은 멋진 예술품 일 수 없으며, 늘 맑고 투명한 물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금궤를 깔고 앉아 있는지도 모르는 거지인 냥 끊임 없이 몇 푼 안 되는 돈을 구걸하며 살고 있습니다.
충만을 향해서 가나 절대 충만해 질 수 없는 수고로움을 끊임없이 하면서요.
추구의 대상과 버림의 대상이 없어질 때, 바로 그때 이원성의 세계가 사라져 버려
비소서 상대의 세계를 살면서 그대로 절대의 세계를 살 수 있습니다.
가던 길을 돌이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야 합니다.
십자가의 길입니다.
우리안의 겨자씨만한 아주 작은 초라함 속에 가장 큰 사랑의 진리가 감추어져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함께 하신 분들입니다.
진주에서 오신 김용진, 박일녀님
창원에서 오신 최용림, 박미경님
광양에서 오신 말돌이님
광주에서 오신 양완모, 정미숙님
대구에서 오신 방정희, 제갈금비, 신명희, 정미영님
전북 익산에서 오신 박태종님
여주에서 오신 인화님
안솔기 쉼터 주인 내외이신 박형윤, 야마꼬님
김기태 선생님, 저 모두 17분이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오늘은 특히 가슴 벅찬 감동의 뒤풀이 시간이 있었습니다.
서러움에 눈물이 자꾸만 나신다던 익산에서 오신 박태종님의 얘기를 시작으로
창원에서 오신 박미경님의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의 아이를 직면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살아온 얘기에
우리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 아이를 통하지 않고는 우리는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
그 길이 얼마나 험하고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하루에도 수십 번 가슴을
움켜지고 울 수밖에요.
다른 길은 다 끊겨 버렸으니
오직 하나 가슴이 스스로 내어 준 그 길을 가는 것이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계신 박미경님
도덕경 15장의  핵심을 살아 내시는 그 모습 ..
뜨거운 눈물로 함께 합니다.
 

 
 
10월 산청 도덕경 모임은 전국 모임에 스며들 거에요..
 
그럼, 10월에 뵈요.
 
 
커뮤니티 사진방으로 가시면 더 많은 사진들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189.211) 작성일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어 화장하시어 한줌의 흙을 담은 항아리를 받아가지고 돌아 왔어요
이북에서 월남하시어 홀로 딸을 기르시며 외롭게 미국 땅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유독 저를 이뻐하시어 바리바리 만들어 주신 사랑 받았던 기억이 울컥 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앞이 한치도 안보이도록 비가 내리어 운전을 하다 비에 감전이 되버린듯 하였지요

이곳은  가을 냄새가 소근거림니다
우리 집 개 통일이는 이제 3살이 된 늠늠한 아가씨인데
새를 보면 공중을 돌면서 자기도 날 수 있는듯 버둥거리고
다람쥐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 다니면 바닥을 뛰어 다니며
이 나무 저나무의 밑둥을 힘껏 밀어 부쳐 대고 짖어 댐니다
하늘에서 천둥이 치면 통일이도 으르렁 컹컹대며 번개를 잡으러 뛰어다니는데
저는 통일이가 무식 용감하다 생각 했는데 사실은 무서워서 그런대요 ^^
통일이는 가끔 잔디위에 벌렁 누어 배는 하늘을 보이고
척추를 땅에 대고 마구 비벼대는 모습이 즐겁고 사랑스럽습니다
그 시간은 모든 공격성이 사라지고 완전 무장 해제된 시간인데
그 순간 나뭇잎이라도 떨어지면 벌떡 일어나 공격 자세를 취합니다
하늘에서 누군가 수수를 보면 너도 통일이 처럼 잘 놀고 있구나 생각하며 ㅋㅋ 웃었습니다

일혜님을 통해서 만난 박미경님 사진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눈물 없이는 피울 수 없는 사랑의 꽃....
주책없이 그냥 저도 늙은이 처럼 눈물이 흐름니다

10월에는 그곳에서 전국 모임 축제가 열린다구요
왜 저는 그곳에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소녀 처럼 설래이는지 ㅎㅎ

늘 고맙고 사랑해요    아름다운 산청 식구님들께

일혜님의 댓글의 댓글

일혜 아이피 (125.♡.156.250) 작성일

수수님
힘드셨겠어요?
따뜻한 사랑을 서로 나눈 사람을 먼저 보낸다는게요.
게다가 가을까지 소곤거린다고 하시니 제 마음이 다 아립니다.
박미경님의 아름다운 얼굴 보시고 눈물 흘리셨다니 우린 같은 자매인가봐요.
저도 이번 후기 쓰면서 먹먹한 가슴 어쩌지 못해 울고 또 울었답니다.
가슴속에 있는 걸 다 풀어낼 수 없다는건 알고 있지만
이번엔 그 아픔이 남달라 하고 싶은 얘기 다시 가슴 속에 집어 넣고 말았지요.
세상의 단 하나의 길 가슴 속에서 발효가 되겠지요.
빛바랜 백일홍을 배경으로
네..
여기도 가을입니다.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산청후기와 올려주신 사진들 잘 봤어요~~
산청 식구님들이 많아 졌네요^^

일혜님의 댓글의 댓글

일혜 아이피 (125.♡.156.250) 작성일

10월에는
가을 꽃길로
꽃으로님도 오시겠지요?
그때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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