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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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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4건 조회 6,571회 작성일 14-07-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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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4년전에 치유를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때 나는 내가 낫고 나면 남을 돕는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다..
'그래 빨리 나아서 남들..아픈사람을 도와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는 그게 나의 허세인줄 알지 못했고 어떻게는 나아서 세상과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실제 삶은 내 한몸 가누기 힘든 사람이 었지만 그런 꿈이라도 있어야 이런 초라한 나의 모습이
감추어지는듯했다....사람마다 동기는 다르겠지만 그 당시 나의 동기는 초라한 내가 싫었었다..
 
그런 꿈과 치유자가 되고싶은 열망속에선 아픈 내가 참 싫고 매우 조급해했다..
그러다가 나의 의지가 꺽여가고 나도 아픈사람이구나 문제가 많구나 배워가면서
그런 갈망은 줄고 난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살아갔다...
 
나는 아픈 환자였기에 남을 돕는다는 생각보단 그냥 내 아픔만 신경이 쓰였다...
내 아픔을 털어놓고 글로 적고 나도 그랬다며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말을 걸고
하면서 나도 모르게 상처가 나아갔다...털어놓고 힘들다고 말하고 다른사람의 과정을
공유하고 나도 공유하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좋아졌던것같다...
그 당시는 알지 못했다....사실 나아지는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나의 아픔만 신경쓴지 4년정도 된것같다...근데 자꾸만 내가 겪는것도 남들도 다 가지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이전보단 더 그 상처가 와닿았다...
 
'저기요...그거 내가 겪었는데 괜찮다고...저항하지말라고..'
'사람이 살다보면 불안할수도 있다고...'
'사람이 우유부단해서 선택을 우왕좌왕 할수도 잇다고 나도 그래바서 안다고'
 
내겐 친구의의미가 점점 넓어지는것 같았다...
 
나는 단지 나 자신을 만나고 사랑하려 했을뿐인데..남들의 상처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난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면 남들에게 도움이 될거라 믿은것과 정반대로...
난 그냥 아픈 환자였을뿐인데..나와 다르지않는 아픈사람들이 보였고...
알게 모르게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되었구나 생각에 감사했다...
 
나의 상처밖에 모르던 어찌보면 이기적인 내가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조금씩 가져서 신기해했다...
 
'저거 내가 겪은건데...'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아픔이 있구나'
 
'저 사람 우울해서 입에서 계속 귀찮단 소리가 나오는구나'
'저 사람 무뚝뚝한게 날 싫어해서가 아니라 다가오기 힘들어서 그런거구나'
'저 사람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구나...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나 보네..'
'저 사람 늘 웃고 있고 예의 바른데 속은 정말 힘들겠다...'
'저 사람 정말 착하네...다른사람에게 거절도 못하고 남에게 맞추어 사느라 정말 힘들겠다'
'저 사람 시간 강박이 있나?조금 늦었는데 정말 공포스러워하네...정말 힘들겠구나'
'저 사람 정말 울고 싶은데 펑펑 울지못하는구나 두려워서..소리내는것조차 두려워하는구나'
'저 사람 정말 당당하네...그래도 그 속은 불안할것같은데 저 모습 유지하려면 힘들텐데..'
'저 사람 자신감이 없네...나도 그래서 자신감 가지려 무진장 애썼는데 자신감은 자신감없는 자신을 받아들이면 저절로 나오는데.
'저 사람 아무것도 아닌걸로 화내네..거부당했단 생각에 두려워서 화가 났나보다..'
'저 사람 인터넷에 글적고 신경쓰여서 떠나지도 못하고 인터넷을 들락거리며 글을 보고 조회수보고 괴로워하는구나'
 
'저' 사람이 바로 '나'였기에...
내가 날 받아들인만큼 다른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동병상련의 마음에선 점점 사람들이 두렵다기보단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다...
사랑과 연민어린 관점에서 조금씩 사람들도 나에게 우호적으로 대해주었다...
위안이 된다고 하며 좋아했고 주변사람들이 기쁘니 나도 좋았다...
 
사회적 관점에선 다른 맥락에선 난 부족한게 많지만..
그 부족을 받아들이고 경험하는걸 통해서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수있어서
참 감사하고 좋았다....
 
처음엔 내가 왜 그러는지 몰랐다...
 
아는 사람이 너무 긴장되서 죽겠다고 하면...내 입에선 자꾸 말을 걸고 싶었다..
'괜찮다고..긴장할수있다고 나도 긴장되서 사람을 피해서 자주 걸었다고..이렇게 되지않느냐며..'
 
아는 사람이 난 사람들과 잘 못어울린다고 하면..
'나도 그래서 잘안다...괜찮다..지금 감정에선 사람들과 어찌 잘어울릴수있겠나'
 
아는 동생이 머리를 꼬고있으면..
'나도 수치심이 들면 너무 힘들어서 머리를 자주꼬는데 나랑 똑같네?'
 
나도 모르게 자꾸만 말을 걸게 되었다..
저 사람이 안심했음 좋겠단 마음이 자꾸 들었다..
 
그럼 대부분 오빠도 그랬어요?
너도 그래?나만 이상한줄 알았는데...
그런 대답에 서로 위안이 되었다.....
 
나도 늘 나만 이상하단 생각에 무척 괴로워했기에....
그런 위안과 공감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고 좋았다..
 
요샌 '동병상련'이란말이 이상하게 그렇게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되고 따뜻한 말로 여겨진다...

댓글목록

비옵니다님의 댓글

비옵니다 아이피 (121.♡.78.67) 작성일

너무 공감되네요. 저는 영적 '성장'이란 말을 좋아 했는데 최근에는 '회복'이란 의미가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점점 제가 영적으로 병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거든요. 자신에 집중하는 것은 필요하고, 정당하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저도 상처가 깊었나바요..사실 처음 실험햇을때는 한달실험때는 몇달이면 뿅해서 참 달라져서
당당하게 다닐거라 상상하며 기분이 좋았어요...

아주 어릴때 어머니를 참 무서워하던 아이처럼...
그때 누구나 그렇지만 통금시간이 5시였어요..대학교때까진...
어머니 전화가 오면 전 안절부절하거나 화를 내거나 그럼 어머니도 화를내고 끈으셨어요..
그럼 극도의 공포에 집에서 쫓겨날지모른다는 생각에 극도의 공포감에 버스정류장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었어요...버스를 타면 너무나 두려워서 버스기사아저씬 그냥 휘팔람 불면서
느긋하게 운전하지만 전 버스기사아저씨의 그런모습이 너무나 화가나고 안절부절했었어요..
'빨리 좀 가라고...왜 이리 느긋하게 가냐고..'하며 두렵고 화가 났었어요...

그 아이는 지금도 자주 올라와요...
이렇게 비옵니다 님의 댓글이 달리면 전 안절부절하고 컴터를 떠나지 못하고
왔다 갔다하며 어쩔줄몰라해여..그럴때 손님이 오면 그 손님은 그때 버스기사 아저씨처럼 보여서..
그 손님에게 짜증나고 화가나요...

'왜 빨리 물건고르고 안나가고 느긋하게 물건고르는게 너무 화나고 두렵고 그래요..'

지금은 늘 편의점 의자에 앉아있지만...
그때 버스안에 의자에 앉아 안절부절하며 초조해하는 그 아이가..
장소는 편의점 의자지만..여전히 그때 그 모습으로
초조해하고있어요....

'난 빨리 컴퓨터에 앉아 댓글 달아야 되는데(난 빨리 집에 가야하는데)
 왜 안나가고 느긋하게(왜 운전을 그렇게 느긋하게)
 고르고 잇느냐(하고 있으냐)'고..


그럴때 마다 힘들지만...
납득이 되니 힘들지만 사랑을 배울수있어 좋아요...
당연히 전 그럴수밖에없어요...

감사합니다..댓글..^^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34) 작성일

아무 조건없는 사랑은 라벤더 향기를 내지요.

그 은은한 향기는 다른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답니다.

아픔을 이거 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그 향기 말이에요.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제가 그런사람인가바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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