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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서울 도덕경 모임 후기

작성일 14-12-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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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조회 6,0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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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이틀전에 참 설레였다. 한달을 건너뛰고 가니 정말 오랜만에 가는것 같았다.
 
요새 기억력이 안좋아져서 이틀전에 생각했다.
 
'후기 적으려면 볼펜을 가지고 가서 메모를 해야겠다'
 
내가 이런 생각도 하고 참 이쁘네 생각에 뿌듯해했다.
 
모임 당일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지하철 역으로 갔다.
 
 
늘 타던 지하철 입구역을 들어설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지하도를 뚤고 공사를 하고 이 계단을 만들려면..
 
와...정성과 땀이 정말 많이 들어갔겠다.'
 
계단을 밝으면서 감사함과 감탄이 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그러다가 지하철을 타니 금세 감사함은 사라지고 사람들이 많이 타 있었다.
 
눈치를 살폈다.
 
'그래 이사람은 금방 내릴것같애...폼을 보니 빨리 내릴려고 두리번 거리나바'
 
기분좋게 그 사람앞에 서 있으니 한 코스 두코스 지나도 어찌된게 내릴 생각을
 
안하는것이 아닌가? 금기야 잠들어 버렸다!!'
 
갑자기 화가 났고 애꿋게 자고 있던 사람이 미워졌다.
 
금세 그런 자신을 보며 미소짓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게걸음으로 살며시 조금씩
 
조금씩 옆걸음을 걸어서 빨리 내릴 사람 옆으로 가고 있었다.
 
어쩔수없이 계속 서서갔다. ㅡㅡ;;
 
그래도 내리니 지하철은 크리스마스 풍경으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일찍와서 선생님과 아리랑님과 전골 떡복이를 맛있게 먹었다.
 
감사하고 맛있었다.^0^
 
 
문득님이 선물로 주신 칠판을 조립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옮기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아...볼펜을 안가져왔네...'생각이 났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래 초 집중해서 들어서 기억하면 되지..'ㅋㅋ
 
나름 초 집중한다고 했는데 다리도 아프고 강의중간중간에 꾸벅꾸벅하고 했다..ㅡㅡ;;
 
'난 미국 체질인가보다..양반다리는 정말 힘드네..'생각이 들었다.
 
 
늘 사고 방식이 원인과 결과의 영역에서 좀 달라져서 인지..
 
강의를 들을때 한마디 한마디 별다르지 않네 생각이 들었다.
 
강의 처음 '비온뒤에 땅 굳는다'라고 말씀하실때 그랬다.
 
이전엔 '비온뒤에 땅 굳는다'하고 그 말의 의미와 숨겨진 뜻과 결과를 유추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런 마음이 없어서 인지 그냥 그대로 들렸다.
 
'비.온.뒤.에.땅.굳.는.다' 묘사하자면 그렇게 내게 들렸다
 
 
그렇게 강의를 하셨고 공감되는 부분등이 있으면 공감이되고 속으로 감탄도 했다.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깨달은자'가 있고 '깨달을 진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라고 말씀하실때..
 
공감이 되고 속으로 끄덕끄덕했다.
 
'진리 그 자체가 되는것'라고 말씀 하셨다.
 
강의 중에 '도'란 성스럽고 거룩하고 이렇게 상상했었다는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성스러운 생각만 하려고 거룩하려함으로써 죄책감을 많이 느껴서
 
더욱 공감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친절하게 현존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셨다.
 
그냥 막연히 현존이라고 하면 알아듣기 힘드니..
 
현존=지금 있는것 이라고 설명해주셨고 지금있는것은 감추어져있지 않으니..
 
불안,우울,기쁨,벅참 슬픔 등등으로 지금 있는것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셨다.
 
 
중간에 바이런게이티 이야기도 하셨다.
 
내 가슴에 공명되고 공감되었던것은 그리고 위안이 되었던것은..
 
강의 중간중간에도 비참함과 수치심이 들고 절망감도 들었기에..
 
먼 이유가 있어서 내게 그런감정이 든것은 아니지만...
 
'침대에 누워 잘 자격조차 없다'는 그때 겪은 게이티의 감정상태가 공감이 되었다.
 
'자격조차 없다'는 말이 공감이되고 그랬다.
 
그리고 궁극적인 이란 개념을 이야기하면서 궁극적인이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란
 
말에 공명이 되고 공감이 되었다.
 
당신앞에있는것 비밀은 없다..등등의 말이 기억이 나고 공감이 되었다.
 
강의 중간에 과거에 수행하면서 늘 추구의 대상으로 여겼던 '고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왓고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 듣게 되었다.
 
사실 수치심에 무기력했지만 내 마음은 늘 고요했기에 관심이 갔고 공감이 되었다.
 
고요함에 대하여 따로 있지 않고 아주 시끄러운 우리 일상 우리 마음과 따로 떨어져있지않다는
 
맥락으로 경험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늘 혼란스럽고 불안하던 나 였기에 공감이 되었다.이전엔 이게 내 힘으로 극복되고
 
고요를 성취할수있을거란 미망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전엔 '강의'가 따로 있고 '나'가 따로 있는 분리감이 강했는데..
 
그냥 '나의 이야기'를 하는듯이 들려서 바로 공감되어서 좋았다.
 
나의 감정은 늘 변하지만 어떤 판단이 어떻게 떨어진지는 몰라도
 
암튼 강의 듣는중에도 늘 고요했기에 관심이 갔고 공감이 되었다.
 
 
강의를 오기전에도 수치심을 절망감을 경험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수치심에 끈임없이 저항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불가능한 몸짓을 했구나'
 
생각으로 이해한것은 아니고 그냥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강의를 듣다가 '그냥 보잘것없을뿐이면..'이란 말에도 '그래!'하고 공감이 되었다.
 
'그래...이런 모습이 싫어서 따로 구했는데....수치심들고 못나보이고 부끄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치심을 경험하고 받아들여가서 그런가?
 
잘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저절로 안드네...'하고 가우뚱하기도 했다.
 
늘 겸손하고 있어보이려고하고 자랑하고 싶었는데...오히려 이전처럼 겸손하고
 
그러진 않고 자랑도 하지만 그게 잘못된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
 
좀 부끄럽긴 하지만 그냥 그랬다.
 
 
그렇게 정성스런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에 이런저런 질문들을 많이 했다.
 
강의가 끝나고 화장실갈 타이밍을 찾다가 일어나니 좋았다.
 
그럴때마다 종종 내밀한 환희가 들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지치고 망가졌는데 이런 기쁨은...신기하네..'하며 그랬다.
 
움직일때마다 수치심에서 기쁨으로 저절로 전환되는듯했다.
 
질의 응답이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참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밥을 먹고 새로운 인연들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듣고 나누는게
 
위안이 되는 모임이 참 감사하고 좋았다.
 
그렇게 모임과 기태 선생님과 인연이 되고 그래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려는 마음으로 자신안에 본래 내재되어있던
 
'씨앗'이 활짝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늘 씨앗같고 보잘것없고 작아 보였던 '나'였지만...
 
따로 '꽃'이되려고 애를쓰거나 따로 '꽃'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서
 
참 감사했다.늘 씨앗을 어떻게 만지막 거리고 빨리 꽃피게 하려고 가만 나두지 않다가
 
강의를 듣고 모임을 갖다오면 그냥 가만히 품고 나두고 기다려줄수있는 힘이 사랑이
 
생기는듯해서 참 감사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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