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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목격하는 나의 모습

작성일 16-02-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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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58.♡.7.210) 조회 6,0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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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그렇긴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
 
 
모처럼 컨디션이 좋았다. 옷도 깔끔하게 입었다.
 
기태샘 강의를 듣고 약속이 있어서 타임스퀘어에 가는길인데..길거리 헌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김기태 선생님을 만나면서  길거리헌팅 같은 행동은 부질없는거라고 생각하고 접었었는데.. 
 그냥 생각으로 그만 둔거지.. 진짜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았나보다.  해결해야 될 무엇이 남아있나보다. 
마음속에는 여자를 어떻게든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아니 그속에 더 깊은 외로움이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여자를 꼬시고 싶은 마음에 방황하면서 주말이면 클럽과 나이트를 주중에는 매일같이 길거리에서 헌팅을 하면서 지냈었다.
 
 
하지만 다시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두려웠다. 예전에도 두려웠지만 그래도 행동으로 옮기고..남들한테서 깡다구 대단하다.. 과감성을 최고다. 이런말 들으면서 우월감 때문에 또다시 시도하고 했었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니까 이전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두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 창피함, 그런것들이 마구 올라왔다. 예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했는데..지금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를 짓밟는 목소리들이 느껴졌다.
남자자식이 용기가 없어서 이거 한번을 못하냐... 한번 하는게 힘드냐..옛날에는 잘했자나.. 
 
그러면서 남들 눈치를 살피면서 이쁜 여자 없나.. 하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내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럼과 동시에 길거리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살피는 나자신을 스스로 엄청 초라하다고 내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도해볼 수는 있었지만 왠지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이런 초라함 두려움..찌질함 등등이 감정들을 올라오는데로
계속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커서인지 계속 그런마음들을 만났다.
 
 
어찌보면 참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예전에 헌팅을 할때  내스스로를 빨리 한번이라도 더 말걸어야지... 그래가지고 이쁜 여자 사귀겠어? 용기없는 놈... 이런식으로 엄청 몰아세웠다. 그 덕분에 엄청 많이 하긴 했지만
 
마음한구석에서 그렇게 팽개쳐진 내모습은 계속 시시때떄로 올라왔다.
 
 그럴때마다 더 잔인하게 짓밟았다. 그런 니가 용기가 없고 겁이 많아져서 그런거라고..이런식으로 다그쳤다.
 
그런 나한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 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왜 가서 말걸어야지 하는 생각도 올라오고
 
가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야되는데..도대채 처음보는 사람이랑 무슨 대화를 나누지.. 혹시 뻘쭘해져서 나를 병신같다고 보면 어쩌지 하는 온갖 두려움들이 올라왔다.
 
 
 
이런글을 쓰면서도 수행해서 좀 깨어났다고 하는 놈이 찌질하게 헌팅 이야기나 적어서 욕하면 어떻게하지 하는 마음도 올라온다.
 
 
.  
 
길에서 마음에 들면 말을 걸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걸지 않을 수도 있고.. 굳이 이걸해야하는것도 아니고 하지 않아야 하는것도 아니지만 나한테는 무슨 의무감에서 꼭 극복해야할 무언가로 보인다.
 
그러고보면 헌팅 뿐만이 아니고 대부분 매사를 의무감으로 꼭 부딫쳐서 극복해야만 하는 무엇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삶이란 부딫쳐서 극복하고 넘어서야 된다는 어떤 상이 내안에 있는거 같다.
그러고보니 삶은 항상 힘겨운 문제들이 부딫쳐온다. 그것도 매우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무언가 돌아갈수도 피해갈 수도 있다는 마음은 나약한 마음이라고 딱 구분지어서 내쳐버리는 경향이 강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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