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의 삶
작성일 19-09-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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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언 (112.♡.164.192) 조회 8,044회 댓글 1건본문
예전에 "좋은생각"에서 읽고 옮겨 적어 둔 글입니다. 수련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가지 각색이겠습니다만, 수련을 하든 안하든 보살의 마음을 가지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무언가 거창한 희생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도, 마음에서 올라오는 순수함으로 자연을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마치 보살의 행동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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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갔다. 아빠는 노름에 손대기 시작했다. 돈을 따는 날은 즐거워서, 돈을 잃는 날은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나는 이유 없는 폭력에 시달렸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날 피했다. 맨날 같은 옷차림에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아이들은 나를 바보라고 불렀다.
나는 남몰래 같은 반 아이를 좋아 했다. 그 아니는 인기가 많고, 공부와 운동도 잘했다. 우리는 수련회에서 처음 대화했다. 첫날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주변 친구들은 내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때 그 아이가 내 옆에 앉았다. 말없이 휴지를 건넸다. 눈물을 닦느라 얼굴에 묻은 휴지를 보고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로 우리는 비밀 친구가 되었다. 급식 먹을 때 몰래 맛있는 반찬을 더 주며 눈인사를 하고, 그 아이가 축구하도 골을 넣으면 나를 보며 웃었다. 불행한 내 삶에서 작은 빛을 보았다.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모님이 이혼하며 나는 엄마가 있는 지방으로 가게 됐다. 학교를 떠나는 날, 내 책상 서랍에 쪽지가 있었다.
"수업 끝나고 운동장 벤치."
내가 벤치에 앉자 그 아이가 조용히 다가왔다. 그러다닌 문제집과 편지를 건넸다. "잘 가." 그 아니는 내게 웃으며 인사했다. 편지는 짧은 두 줄이 쓰여 있었다. "너 바보 아니니까 공부 열심히 해. 너와 친구여서 정말 좋았어." 한참을 울었다. 처음 받아 본 위로였다. 좋아한다는 말 한번 못하고 떠나보낸 내 첫사랑.
정소라 님 ㅣ 경기도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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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갔다. 아빠는 노름에 손대기 시작했다. 돈을 따는 날은 즐거워서, 돈을 잃는 날은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나는 이유 없는 폭력에 시달렸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날 피했다. 맨날 같은 옷차림에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아이들은 나를 바보라고 불렀다.
나는 남몰래 같은 반 아이를 좋아 했다. 그 아니는 인기가 많고, 공부와 운동도 잘했다. 우리는 수련회에서 처음 대화했다. 첫날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주변 친구들은 내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때 그 아이가 내 옆에 앉았다. 말없이 휴지를 건넸다. 눈물을 닦느라 얼굴에 묻은 휴지를 보고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로 우리는 비밀 친구가 되었다. 급식 먹을 때 몰래 맛있는 반찬을 더 주며 눈인사를 하고, 그 아이가 축구하도 골을 넣으면 나를 보며 웃었다. 불행한 내 삶에서 작은 빛을 보았다.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모님이 이혼하며 나는 엄마가 있는 지방으로 가게 됐다. 학교를 떠나는 날, 내 책상 서랍에 쪽지가 있었다.
"수업 끝나고 운동장 벤치."
내가 벤치에 앉자 그 아이가 조용히 다가왔다. 그러다닌 문제집과 편지를 건넸다. "잘 가." 그 아니는 내게 웃으며 인사했다. 편지는 짧은 두 줄이 쓰여 있었다. "너 바보 아니니까 공부 열심히 해. 너와 친구여서 정말 좋았어." 한참을 울었다. 처음 받아 본 위로였다. 좋아한다는 말 한번 못하고 떠나보낸 내 첫사랑.
정소라 님 ㅣ 경기도 수원시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5.♡.30.31)작성일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