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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8가

작성일 09-09-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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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24.♡.199.245) 조회 5,597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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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자기 성찰을 위한 훈련을 하기 위해 나서는 극소수의 사람이라면,
'마음을 비워라' '자아는 없다'는 따위의 이야기의 약발이 먹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민초들에게는
차라리 그들의 아픔을 솔직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보듬아주는 마음이
오히려 그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 주는 길임을 경험합니다.
특히나 끼니도 제대로 못 떼우고 비참한 일상과 억울한 세력의 짖밟힘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말입니다.
'도' '깨달음' '영성'의 찾아나섬이 거창하고 '현학적 논리'와 '자기 해방의 평안' 속에서가 아니라,
세상의 고개 숙인 민초들의 삶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청계천 8가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 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워~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댓글목록

공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유 아이피 (110.♡.85.230)
작성일

맞는 말씀입니다.
삶에서 희노애락을 결정 짓는 비중은
물질이 80%고 정신이 20%정도에 해당 되는 것 같습니다.
물질이 충만하면 정신은 저절로 충만해질 수 있으나
물질이 편안하지 못하면 정신도 불편해지기 쉽상입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치더라도 그 사람의 몸을 불로 지져보면 몸에 따라 그의 정신도 괴로워 지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겠지요.
물질이 정신보다 강하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인데, 이걸 간과하는 사람이 정신세계에는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신은 물질을 조종하는 주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중이 매우 미미합니다.
물질을 바탕으로 하여 그에 스며든 정신이 물질에 변형을 조금 줄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바탕은 물질입니다.
최소한 육체를 초월하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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