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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가를 항상 잃어버리는 당신에게 :

작성일 07-1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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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조회 4,492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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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의 1/3을 물건 찾는 데 허비 한다.”
주디스 콜버그/ 한은숙 역 /위즈덤 하우스 출판

초정리법(超整理法) 같은 책을 사보아도 신문에 난 정리 비법을 활용해 보아도 책상, 옷장, 서랍이 항상 흐트러져 엉망으로 가득 찬 걸 보니 아무래도 나는 정리에 소질이 없나보다 체념 할 무렵, 또 속는 셈치고 이 책을 뽑아들었다.

고질적 늘어놓기 대장, 쌓아두기의 왕자, 손에 익은 물건 밤샘 찾기 행사를 거듭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떤 구원의 손길은 없을까. 최소한 지병의 원인이라도 알고 나면 덜 억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전미 정리전문가협회’설립자상을 수상한 정리 전문가이다. 물건 잃어버리기의 함정 뒤에는 무엇이든지 버리지 못하는 당신, 나의 심리적 저항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이 질환을 우선 고치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라 한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사람일수록 정리에 젬병인 것은 그들이 세상을 개성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시중의 정리법이 실패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그 책을 쓴 사람에게만 맞는 정리법이기에 감히 흉내를 내다간 백전백패의 길로 들어선다. 사람들마다 습성이 다른 듯, 정리법 또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저자는 공감각적 정리법, 시간적 정리법, 손의 지각에 따른 정리법, 한 눈에 들어오기 정리법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한다.

정리 불치병을 앓는 사람은 수집 중독증에 걸려있기가 일쑤이고 완벽한 정리법에 대한 집착이 중도 포기를 불러온다. 또 정리 불감증 환자는 대게 물건을 버리거나 분류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더불어 정리하는 도중에 옆길로 새는 병도 치명적이다.

이 책의 미덕은 정리 방법론을 우격다짐 식으로 강요하지 않고, 정리를 하지 못하는 심리적 요인을 진단하여 환자에게 맞는 맞춤식 처방전을 제시한다. 물건 찾느라 아까운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여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은 곧 자신의 경쟁력이 혼란 속에 빠져 있음을 넌지시 일러 준다. 즉, 고질병 재발 방지와 완치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지금은 외부의 물건보다는 PC 내부의 디지털 자료가 빅뱅처럼 폭발하는 시대에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수화기 너머 파일을 메일로 빨리 보내 달라고 아우성일 때, 이마에 흐르던 땀을 기억하는 사람보다 아무래도 색색의 포스터잇으로 매일 단풍 구경하는 사람에게 더 적합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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