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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히 뿌리 뻣고 서 있는 저 꽃처럼...

작성일 07-05-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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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197.173) 조회 5,384회 댓글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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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거제 오는 길에 갓 길 화단에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노란색의 '메리골드'가 4열 종대로 10m 길이로 질서 정연하게 심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일사 분란한 질서에 아랑곳 않고, 금송화 가 하나 도로 쪽으로 삐죽이 나와 있다.

화단 밖으로 튀어 나와 있는 이유로 그 꽃은 지나는 행인의 발에 밟히기 쉬웠고,

질서를 무시한 댓가로 화단관리인에 의해서 뽑힐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꽃이 뿌리를 뻗어 있음으로 그 공간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소중한 공간이 된 것이었다.


한편으로 그 삐져나온 꽃은 작위적인 일사분란함과 조직화된 전체성에

큰 생명을 불어 넣는 것으로 보였다.

아니 어쩌면 [일사분란한 질서의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용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이 튀어나온 꽃으로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변에 씨가 퍼트려질 것이고

그 씨가 다시 뿌리를 뻣고 싹을 틔우면서 그 작위적으로 정렬된 공간은 ‘자연’ 상태로 이끌어질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이리라...

어렸을 때부터 별다른 회의와 고민 없이 ‘모두가 가는 길’을 비판 없이 따르는 길을 가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하는 것을 ‘자유’라고 믿는 우리...

그 자유가 만들어내는 고도의 욕망과 경쟁심, 필연적으로 내가 하나 더 갖기 위해서

타인의 것을 빼앗을 수 밖에 없는 그 ‘자유의 향유’를 통해서, 차별과 억압이 만들어지고,

가난한자와 약한 자의 결핍을 발생시키며,

환경을 파괴시키고 후손의 존립 자체가 불분명해지고 있지 않은가.


그 ‘기계화 된 욕망의 구조 속에서의 톱니바퀴로 돌아갈 자유’가 아닌...

그 관성을 무릅쓰고 빠져 나와 자신의 발로 설 수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풍요해 지리라.

비록 외롭고, 비루한 투쟁이 그 평생을 함께 할 지라도... 그 주체적 존재의 풍요로움이 전파되리라.


뻘쭘히 뿌리 뻣고 있는 저 꽃처럼.

이미지를

댓글목록

놀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놀부 아이피 (211.♡.93.50)
작성일

돌맹이와 밧줄과 흙도 보이네요.

라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임 아이피 (59.♡.229.139)
작성일

둥글이님, 저 사진 제 블러그에 사용해도 될까요? 난 채송화라고 생각했는데 메리골드,,,늙은 할머님 이름같아요. 메리골드,,,메리골드

놀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놀부 아이피 (211.♡.93.50)
작성일

그게 무슨 허락을 받을 일인가?
참 예의가 너무 밝은 것도 좀 짜증,잔소리 같다.
그냥 쓰면 되는게 아닌가?
굳이 허락을 받으려면,
그 사진 속의 존재들에게 받는게 순서지,암.
어차피 찍은 분도 허락 없이 찍은것 같은데..

동감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감 아이피 (211.♡.76.142)
작성일

굳이 허락을 받으려면,
그 사진 속의 존재들에게 받는게 순서지,암.

둥글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둥글이 아이피 (211.♡.197.173)
작성일

제가 찍은 사진은 저작권의 보호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진임으로
퍼다가 본인이 찍었다고 하셔도 됩니다. ㅠㅜ

놀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놀부 아이피 (211.♡.28.169)
작성일

암,암,암 !
댕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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