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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다를 뿐이었다.

작성일 15-10-18 10:50

페이지 정보

작성자 루시오 (112.♡.127.215) 조회 7,127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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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휴무일이라..ㅋㅋ 제가 미쳤나봅니다. 글이 막 쏟아져나오네요.
 
전 어려서 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완벽한 인생을 살자. 그게 내 인생이다.'
사실 이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우선 내가 왜 태어났는지..
그 목적에 부합하여 살아야 한단 생각이 날 찾게 된 첫 번째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늘 완벽한 인생, 가치있는 내 인생, 나의 이득을 위한 인생, 자기관리 등등..
 
근데 그 허상이 무너지는데 26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늘님은 이미 주어진 이 세상을 가득 체험하고 돌아오길 원하셨고, 그와 동시에
우리 모두가 나무와 산소같은 존재들이 되길 바라셨음을 알았습니다.
 
얼마전에 공연단 동생들과 새벽에 맥도날드에서 야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20살짜리 막내가 고등학교 때, 가출을 해서 법당에서 자고, 학교 수위아저씨 물건 훔쳐다 씻고
자던 노숙 생활 얘기를 하는데...모두들 즐겁게 웃으면서도 제 가슴은 찢어지게 아펐습니다.
 
그러면서 불현듯 제 가슴은 경찰관이 되어 여성청소년계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삶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끌어주고 싶단 열망이 강하게 뛰었습니다. 그 때..
'아, 경찰관이 하늘이 바라는 나의 길이구나..'라며, 처음으로 나의 이권을 위해 계획하던 내
인생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졌습니다.
 
전 축구선수인 페르난도 토레스라는 선수와 조제 무리뉴라는 감독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들의 플레이와 지략, 언변, 우승 커리어 등을 볼 때 제가 다 흥분이 되고 짜릿해져서 그들의
팬이 되었습니다. 근데, 불현듯 든 생각인데, 하늘은 그들로 하여금 전 세계의 수 억명의
팬들에게 '짜릿함, 즐거움' 이라는 감정을 창조하여 공유하기 위해 그들의 존재를 두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
 
예수님과 부처님도 그들의 가르침에 많은 이들에게 자신에 대한 인도를 위해..
마치 나무는 그냥 자신으로서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세상을 체험할 뿐이건만
그로 인해 뿜어져 나오는 산소로 다른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게 이루어 놓으신 하늘의 뜻...
 
전 몰랐습니다. 내 인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줄 알았지만...네버!!
이 완벽한 세상을 느끼고, 체험하며 그로 인해 나에게서 나오는 향기로 서로가 상생하는
하늘의 뜻....
 
그냥 그릇이 다를 뿐이었습니다. 누가 더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각 자 존재 자체로
그냥....그냥 다를 뿐이었습니다.
 
(쓰고보니 정만이 형이랑 토토님이 쓰셨던 글 내용같은데..^^; 부끄럽네요.ㅋㅋㅋㅋㅋ
고멧나사이~)

댓글목록

햇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루시오님~^^
반가워요. 여전히 활기차게 잘 지내고 계시네요.
나이는 많지 않지만, 누구보다 더 성숙하고 지혜로우신 루시오님의
글은 항상 기쁨과 감동을 줍니다.
님이 원하시는 소명도 꼭 이루시길 바라고 행복한 가을 되시길....^^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루시오 아이피 (122.♡.188.242)
작성일

안녕하세요, 햇살 선생님^^ 저의 팬클럽 회장님이시고하고, 도덕경의 아리따우신 누님이시기도 한..
ㅋㅋ 오겡끼 데스까아~?^^ㅋㅋ 잘 지내셨죠?

저야 여전히 칠칠치 못하게 잘 지냅니다. 제가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나봐요.
햇살선생님의 칭찬에 좋아서 팔짝 뛰는걸보면..ㅋㅋㅋㅋ근데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면, 그냥 감사하단 말만 하면 될 뿐..어차피 그의 생각이고
누군가의 비난을 들으면, 그냥 기분나쁘기만 하면 될 뿐, 역시 어차피 그의 생각일 뿐
다 하늘의 입장에서 볼 땐 그냥 그러할 뿐이라던...

그래도 전 햇살선생님의 칭찬에 좋아할랍니다.ㅎㅎ
햇살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니, 예전에 군대에서 좋아하던 누나의 일화를 게시글에
적었던 게 생각나서 부랴부랴 '아프니까 사랑이다'의 그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ㅎ

지나고보니, 넘 좋은 경험한 것 같아 피식 웃곤 그 누나에게 오랜만에 연락했었어요.
햇살 선생님 덕이네요~^^

공연단 일 마치고, 대구에 내려가서 지낼 때...시간이 되면 꼭 지리산 모임에서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해피 나이트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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