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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相剋)

작성일 14-08-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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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언덕 (61.♡.68.58) 조회 6,130회 댓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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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극(相剋)
 
정치와 경제는 함께 갈 수 없는가.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 경제를 살리자는 여당이 정권타도를 외친 야당에게 이겼다. 지금까지 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호남에서조차 여당이 이겼다. 이 역시 ‘예산폭탄’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후보가 정권무능을 심판하자던 후보에게 이겼다. 선거가 끝나자 승리한 여당은 이제 정쟁 그만하고 경제 활성화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자신들에게 내린 심판이란다.
 
경제와 정치는 상극(相剋)인가. 정쟁을 하면 경제가 망하고, 정쟁을 하지 않으면 경제가 좋아지는가. 물론 그런 점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비유가 어떨지 모르나 돈은 엄청 많은데 가족이 화목하지 못한 가정과 반대로 가족들은 화목한데 돈이 없어 생활고에 쪼들리는 가정이 있다고 치자. 이들 중 누가 행복한가. 전자는 돈으로 행복을 사는 데는 한계가 있다. 후자 역시 가족 구성원들이 남들은 잘 사는데 자신들만 언제까지 가난을 참고 견딜 수 있을지 인내에 한계가 있다.
 
물론 정치와 경제가 상극 부분이 있다. 효율을 추구하는 경제논리와 비효율을 수용해야 하는 정치논리는 서로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서로 상충된다고 해서 각자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정치든 경제든 모두 국민의 삶이라는 하나의 몸통 속에 있다. 정치나 경제 둘 중 하나를 죽이면 어느 한 쪽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몸이 죽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든 야든 우리의 정치권력은 경제와 정치 중 하나를 취사하려는 행동을 한다. 이것은 국민보다 자신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제가 좋아지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의 소득이 수 십 배나 올랐으나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이것은 경제가 좋아지면 삶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좋아지면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삶과 분리된 정치나 경제는 우리를 결코 행복하게 할 수 없다. 문득 길을 가다가 들린 식당에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사회라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자살률은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다. 소득이 더 오른다고 자살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댓글목록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정치를 잘못하면 삶이 힘들어 지고

경제가 어려워저도 삶이 힘들어 집니다.

삶과 정치와 경제가 불리 되어 있나요? 설마요?

상극에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가요?

언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언덕 아이피 (61.♡.68.58)
작성일

답변이 늦었습니다.
물론 정치가 잘못되면 삶이 어렵고 경제가 어려우면 삶이 어려워지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우리들의 삶이 건강하지 못해 정치가 잘못되고 우리들의 삶이 건강하지 못해 경제가 잘못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관점에서 보면 삶과 정치 그리고 경제는 분리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자의 입장에서는 삶은 삶, 정치는 정치, 경제는 경제대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이 어려울수록 위대한 정치가와 경영자를 학수고대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상극에서 행복의 기준은 김기태선생의 말대로 있는 그대로가 아닐까요. 개인적 견해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경제 정치 삶이 고달픈것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발생한다고 생각됩니다.

정치가 양분되어 싸우는것도

경제가 한쪽만 발전시키는 편향된 경우도

삶에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편차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남에게 해가되는 행동을 하지는 반대로 남에게 도움되는 행동을 한다면
세상은 좀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언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언덕 아이피 (61.♡.68.58)
작성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정체,경제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서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말마다 '국민을 위하여'라고 하면서도 그들의 행동에는 국민이 없고 '존경하는 동료의원'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존경은 없습니다. 경제인도 마찬가지로 부를 축적함으로써 고용창출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하지만 날이 갈수록 부의 불균형은 심화되어 갑니다. 이 모든 것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하고 있는 것이라는 자기착각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기태선생의 경전읽기의 존재 이유도 여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착각속에 사는 세상을 서로를 아끼며 이해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꾸기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나' 부터 바르게 살면?

'나' 부터 바뀜으로해서 세상이 변해가지 않을까요?

'누구'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나'부터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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