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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작성일 13-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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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뱃사공 (112.♡.213.97) 조회 11,82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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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행복하다' 라는 성경구절이 있다.
남녀사이에서 누가 더 사랑을 해주는가로 자주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면 이 말은 틀렸다.
우리 말에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부모나 스승의 입장에서 바라본 불완전한 설정이다.
사랑은 하는 것과 받는 것이 정확하게 대칭관계일때 이루어지고 지속되기 때문이다.

남녀관계나 거래관계에서는 서로 사랑을 받기 위해서 애를 쓰는데,
희한하게도 도판에서는 왜 서로 사랑을 주려고, 스승이 되려고 용을 쓸까?
이 판이 무슨 대단한 이해관계가 걸린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해관계'가 없으므로 '스승'이라는 명목상의 이해관계에 더 매달리는게 아닐까?

다시 사랑얘기로 돌아와서,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주는 쪽과 받는 양쪽에서 서로 팽팽한 밀당이 성사되어야 한다.
사랑을 주는 스승은 신뢰를, 사랑을 받는 제자는 매력이 있어야 관계가 성립된다.
매력이 외모, 금전, 추종행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듯이,
신뢰도 스승의 외모, 조직의 규모, 사회적 지위, 명성 등 외형적인 형태로 가늠된다.

사제관계에서 스승과 제자가 자신을 드러내고 서로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남녀관계에서 남자와 여자가 치열하게 서로를 탐색하여 사귈지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자연스럽다.

도판에서는 누구나 스승 혹은 제자가 되려고 하지만, 스승 포지션이 압도적인 이유는 도판에 젊은이보다 늙은이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적인 신용차원에서 인터넷 도판은 거의 0점에 가깝다.
교회나 사찰처럼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나 조직이 없는 상황에서 신용이 생겨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젊을 때는 배우는 포지션을 가지다가도 나이가 들면 가르치는 포지션으로 옮겨가지만,
도와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반적인 포지션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이곳에서는 누구나 스승이고 제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작금의 현실은, 누군가 조금이라도 아는 소리를 하면 '스승노릇'한다고 호통을 치는 분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이런 호통 또한 스승노릇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스승노릇한다고 호통치는 이면에는 자기 고정관념과 충돌하는데서 오는 좌절이 묻어있다.

스승 포지션이란게 별 것이 아니다.
자기가 아는 바를 풀어내는 것이고, 읽는 사람은 그것을 평가해서 수용하거나 거부하면 된다.
늘 스승노릇이나 제자노릇, 심판노릇만 계속 하는 것도 부자연스럽지만,
스승노릇한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배우는 척하다가 결국 가르치는 목적을 드러내는 낚시질도 좋지않다.

조금만 관찰해보면 현재 자기자신과 타인의 주포지션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마음놓고 스승노릇, 제자노릇, 도반노릇, 심판노릇을 할 자유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야만이 포지션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한 정신적 영적 성장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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