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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신 밥님에게 : 그 길이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

작성일 07-06-22 13:1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몽 (210.♡.107.100) 조회 4,691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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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돌아 가시고 난 후 70여년이 흐르고 이제 중국은 자본주의 시장에 따라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십대 후반 선생님의 눌함의 목소리를 알고부터 저는 가을이 되면
자정 무렵 혼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곡에 귀 기울이며 선생님을
회상해 봅니다.

<나는 이미 간절함이 치민다고 해서 소리를 발하는 따위의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 무렵 자신의 적막의 슬픔이 잊혀 지지 않기 때문일까, 때로는
자신도 몰래 눌함이 튀어날 올 때가 있는데......내 눌함의 소리가
씩씩한 것인가 슬픈 것인가, 밉살스러운 것인가, 우스꽝스러운 것인가,
이런 것은 돌아볼 겨를이 없는 것이다. 다만 눌함이기 때문에......: 루쉰>
산다는 것이 어떤 굴욕을 참고 견뎌 나가는 것이라 한다면 선생님이 보기에
가당찮게 보일터지만, 삶에 대한 어떤 굴욕이 넘칠 때 그런 날이면 혼자서
나도 모르게 무엇인가를 끄적거리고 싶었습니다.

낮은 소리의 질박한 둔음, 어눌한 가슴이 뱉어내는 형체없는 말의 울림을
저는 아직 내지 못하지만, 선생님의 조용한 목소리는 왜 그렇게 가슴에 와닿아
오랫 동안 떨리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이 <고향>에서 말하신 희망의 의미, 암울한 무지와 피폐의 중국에서
고향이라 할 만한 것이 없고, 어떤 허무나 좌절의 나락 속에서도 무엇인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선생님의 꿋꿋함을 바라 봅니다.
선생님, 길(道) 이란, 있는 길을 그대로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말씀을 새기며......
먼 저승에서 나마 저가 따르는 술 한 잔 드시기 바랍니다.

[ '고향' 이란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
또 그 애들이 모두 룬투와 같이 괴롭고 힘들고 마비되어 버린 생활을 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괴롭고 힘들게 사는 것을 아무렇게나 업신
여기고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 애들은 마땅히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일찍히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그런 삶을 말이다.
나는 희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룬투가 향로와 촛대를 달라고 했을 때, 나는 속으로 그를 우습게
여겼었다. 결국 그는 우상을 숭배하고 언제까지고 잊어버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말하는 소위 희망이라는 것 역시 내가 직접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우상이 아닌가?
단지 그의 소망과 희망은 절박한 것이었고, 나의 희망이나 소원은
아득하게 멀다는 것 뿐이리라.
나는 무의식중에 눈앞에 펼쳐지는 바닷가의 파란 모래 사장을 보았다.
머리 위 쪽빛 하늘에는 둥그런 황금빛 달이 걸려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아서, 사실은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으면서도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profile_image 뜨신밥 아이피 (210.♡.154.252)
작성일

또 좋은글 공양받았네요^^ 감사^^

있는 길을 그대로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말씀을 새기며......

나는 생각했다 -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아서, 사실은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으면서도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다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다음 아이피 (61.♡.142.171)
작성일

열린 귀가 그냥 들었다,  뜬 눈이 그냥 봤다  ,해라,  공양은 무슨...

길없는 길,  문없는 문 . 산이 물이요, 물이 산이다. ㅎㅎㅎ 이건 어때 ? 또 공양 ?

희망은 절망이요 절망의 막바지가 희망.  이건  ?

너는 너 나는 나,  너는 나, 나는 너.  이건 ?

쌰랍  !    다 `~헛소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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