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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

작성일 24-06-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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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식이할매 (14.♡.227.32) 조회 26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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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은 내일이니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아침은 믹스 커피 한 잔에 어제 저녁 슈퍼에서 산 날파리가 날리기 시작한 바나나로 시작했다. 요 며칠 동안 몸을 조금씩 움직이려 해서인지 오른쪽 엉덩이에 통증이 밀려왔다. 불친절한 병원에서 맞은 주사처럼 엉덩이 주변부터 허리며 무릎 뒤쪽까지 손가락으로 눌려보면 안쪽 깊은 곳에서 아픈 기운이 느껴졌다.

 나에겐 아픈 게 사실 일이나 다름없어서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동안 몸을 너무 방치한 터라 무너진 녀석을 다시 추스르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말은 아픈 게 일이라고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가려 하지만, 내가 아프면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고 내가 기쁘면 세상이 축제장으로 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 몸이 아플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로하는 게 몸의 불편함 보다 더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조금 걷다가 허리가 아프면 좀 쉬고 아픈 게 잦아들면 조금 더 움직이고 속이 불편해서 머리에 두통이 오면 책 읽기나 글쓰기는 조금 내려놓고 아픈 게 사그라들면 조금씩 읽고 쓰자. 그럼 조금씩 나아지겠지. 아주 작고 초라한 걸음이지만 나에겐 이게 최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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