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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마음과 또 다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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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1건 조회 4,818회 작성일 09-04-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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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제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게 사는거네...... 이게 사는거네........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어떨까요......
참 감사합니다......
9년.... 의 은따생활을 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저의 죄책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죄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 존재로서 부정되며 동물과 같은 짓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요....
피해자는 겉으로 보기엔 잘 살고 있습니다. 속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피해자와 얘기를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괜히 잊고 잘 살고 있는데 저 때문에 잊고 있던 상처가 떠오를까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저 참 뻔뻔하지요... 저의 무거운 죄책감을 털고 다시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요.
그런 죄가 떠오르니... 나는 내가 받았던 상처에 아파할 자격이 없는 사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사람...... 은연중에 이런 생각이 박혀 있나 봅니다.
그래서 말을 걸고 다가오는 사람을 피하고.....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그런데 어찌... 인생이..... 최근에도 죄를 짓고 말았네요........
두 죄목 다 인간 존재로서 부정되는 죄이며 감옥에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죄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어찌 그리 뻔뻔한지.....
나보다 더한 인간도 잘 사는데.... 내 죄책감을 외면해 버리고도 싶네요....
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고.... 그렇게 변명하고도 싶네요.....
아뇨... 이미 뻔뻔하게 살고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고 웃으면서.. 희망을 가지면서.....
뻔뻔하게도... 예전처럼...... 행복하게....... 그렇게 다시 잘 살고 싶습니다.....
저 같은 뻔뻔한 인간도... 행복을 느껴도 될까요......
저의 죄는 씻길 수 있을까요......
언젠가 영화에서 봤는데.... 성....폭........행........의 피해를 입은 여주인공이....
제 허벅지를 돌로 박박 문지르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죄는 돌뿐 아니라 무엇으로라도 씻을 수 없겠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은 말씀하십니다.
“저의 죄는 씻길 수 있을까요......”
“저의 죄는 돌뿐 아니라 무엇으로라도 씻을 수 없겠지요.....”

.....

죄가 씻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때입니다.

진.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면
“나보다 더한 인간도 잘 사는데....”라며 자신의 죄책감을 외면해버리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을 합리화하면서....죄를 짓지 않았다고....그렇게 변명”하지도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뻔뻔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잘못을 진.실.로. 깨달은 자의 ‘변화된 삶’만이 있을 뿐이지요.

님이여.
진실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여겨지거든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마십시오.
적어도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피해자를 굳이 찾아갈 건 없지만,
혹 그에게 잘못한 일들이 문득문득 생각나 마음이 괴로워지거든
그 고통은 있는 그대로 받으십시오.
진정한 참회로 인한 마음의 고통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변명이나 합리화나 외면으로 인한 평화보다도 낫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때로 잘못을 저지르면서 삽니다.
그러나 그 잘못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진정한 참회도, 그로 인한 마음의 고통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잘못 사는 것이지요.

님의 허물과 잘못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워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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