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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1건 조회 5,166회 작성일 09-04-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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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오늘 제게 상처준 사람에게 상처가 될만한 말들을 골라 골라서 써보냈어요. 욕은 안 했지만 저의 화가 실려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그 사람도 떠나갔고... 딱 한 명 연락하는 사람 남았네요. 몇달에 한번씩 만날까 하는 사람이예요. 이젠 아무도 없네요.
그리고 저희 집에는 병든 사람들밖에 없습니다. 제 잘난 병에 걸리고 남 의식 심하게 하시는 아버지, 매일 한숨쉬고 눈빛이 불안하고 친구하나 없이 집안에만 계시고 자신을 좋은 엄마라고 착각하는 엄마, 취업걱정하는 동생....
그리고 저는 예쁜 여자들을 보면 상당히 기분이 급격히 추락합니다. 열등감이 굉장히 심해요. 원래 예쁜 여자들 봐도 아무 느낌 없었는데 사귀던 사람이 그런 여자들을 보고 "몸매가 빵빵하다."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이없게도 제 딴에 우월감도 있었습니다. 저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딴에 우월해져서는 씨익 미소짓더군요.
그리고 9년 동안 말을 거의 하지 않다시피 살아서 그런지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요. 제가 불쌍해보여서 말걸어 오던 사람도 저와 대화 몇 마디 하고는 그 담부턴 말들이 없어요. 전 이제 혼자가 편합니다.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고 살수만 있다면 혼자 살고 싶어요.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받을 상처가 두렵네요.
그리고 죄를 두번이나 지었고 곧 선생이 될텐데 아이들을 사랑할 힘도 없고요. 전 초등학생보다 더 모르는 게 많아요. 정말 선생하기 싫은데 .. 막상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이제 제 인생은 끝장 난 것 같아 나온 결론이 자살인데 ... 그래도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선생님을 찾아 이렇게 왔네요.... 어차피 죽을 건데 뭐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저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요. 자해를 하고 담배를 피고 술을 들이 붓고 싶네요. 그런데 뭔가 두려움이 있는지 그런 것을 하지도 못하고 있네요...
제가 죽어서 부모님 가슴에 영원히 커다란 상처를 남겨서 괴롭게 해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제게 상처를 줬던 사람에게도..... 딱 제 생일 때 죽어서 ..... 더 마음 아프게..... 내 생일이 돌아올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괴롭워 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도 바쁘시고 힘드실텐데...... 자꾸 글을 올리네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님을 떠나더라도 저는 님 곁에 있을께요....

아, 님의 모든 말들이 제게는 다만 “내 아프다, 내 아프다.”라는 소리로만 들려서
제 가슴도 몹시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님의 상처와 아픔들을 나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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