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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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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얼쑤 댓글 2건 조회 8,970회 작성일 12-01-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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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요즘 <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 >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보면 이런글 나오죠..

한사람이 " 네 입에서 냄새난다 " 라는 말을 듣고 그 이후부터의 삶이 대인기피, 대인공포 등으로 무너져 내리는 경우

또 뒷사람이 " 제 몸에서 냄새난다 " 라는 말을 듣고는 그 이후로 삶이 무너진경우..

모 이런 예를 드셨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경우인듯 싶습니다. 아니 정확히 그런경우 맞습니다.

사춘기 무렵 입에서 냄새가 나는것같고 그래서 사람들과 늘 거리를 두고 입을 막으며 생활을 했고요.

제 옷에서 어떤애가 똥냄새난다고 ( 중1때) 그말을 듣고 엄청 상처받아서 막 옷 에다 피죤 엄청 뿌리고 사람옆에 잘 못가고..

그랬거든요...

지금 나이 32입니다.

그 경험들때문에 그 이전에는 꽤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였는데 사람이 180도 변해서 제 삶도 완전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런경우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요???

일명 냄새공포라고 하죠..... 이런경우 가져야할 마음가짐들을 좀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답변 기다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힘들었을 님의 삶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몹시 아픕니다....

  그런데
  님의 삶이 망가져 버리게 된 건 '냄새' 때문이 아니라 님의 '마음' 때문입니다.

  "사춘기 무렵 입에서 냄새가 나.는.것.같.고...."
  "중1때 어떤 애가 제 옷에서 똥냄새가 난다는 그.말.을.듣.고...."

  아, 냄새 때문이 아니라 마음 때문인데, 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서 무한히 자신을 옥죄었을 님을 생각하면....

  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요?"

  예, 이런 마음을 가져 보십시오.
  님은
  "그 경험들 때문에 이전에는 꽤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였는데, 사람이 180도 변해서 제 삶도 완전 망가져 버렸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한번 망가져 보는 겁니다.
  우선
  "나는 입에서도 몸에서도 냄새가 좀 나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인하고 또 스스로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결.코.그.사.실.을.숨.기.려.하.지.마.십.시.오.
  사람들은 님을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냄새나는 사람을 피하려는 것은 당.연.한.일.이.니, 그 사실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나는 오늘부터 새롭게 망가지기로 했습니다. 냄새를 숨기려고 몸부림치느라 20년 동안이나 내 인생이 망가져 왔는데, 아무리 해도 그것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숨길 수가 없는 걸 나보고 어떡하란 말입니까. 그래서 이젠 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냄새가 좀 나는 사람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사람이 똑같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엄밀히 말하면 당신네들 입과 몸에서도 얼마쯤 다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냄새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쨌든 내게서 냄새가 나서 좀 죄송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항상 좋은 영향만 다른 사람들에게 끼치고 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나로 인해 조금 불편한 점이 있으시더라도 어쩌겠습니까,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걸요. 그래도 도저히 못견디고 싫으시다면 제게서 멀찍이 있어 주십시오. 괜찮습니다. 이해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눈곱만큼의 피해도 주고 싶지 않아서 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숨기려고 하다가 20년의 내 인생이 망가졌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할랍니다. 조금 다르게 망가지지요, 뭐. 지금까지는 내가 늘 주눅들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냥 나는 이런 나를 받아들이고 살 테니, 당신네들이 피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피하십시오. 괜찮습니다. 아니, 더 멀리 있어도 괜찮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당신네들로부터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내가 나를 버리지는 않으렵니다. 20년 동안이나 떨며 외로웠던 나를 이제 더 이상은 외면하지 않으렵니다. 나는 나를 보듬으며, 내가 스스로 내편이 되어주며 살랍니다...."

     

얼쑤님의 댓글

얼쑤 작성일

  마음의 위로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년동안 포기하며  모자라게 살아온 제 인생을 구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음을 바꿀께요..  마음이 문제였군요..    마음한번 바꾸어먹으면 되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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