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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오히려 편해졌는데, 제가 뭔가잘못하고 있는건 아닌지요

작성일 09-08-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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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앉은황소 조회 5,691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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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책을통해, 질문들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꼭 드리고 싶었던 질문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러기전, 제얘기를 잠깐드려도 되겠지요 ^^

1.

10여년전쯤에 어떤 일이 저에게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죽음을 경험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대학교1학년 여름방학을 맞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처음 목도하면서, 저는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에, 이 어찌할수 없는 자명한 현실을 받아들일수 없음에 가슴깊이 답답해하면서, 겉돌기 시작했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누구나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황을 경험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영적인 사람이기에, 이를통해 느낀 실존의 문제를 ‘해탈’이라는 방법으로 벗어나겠다.” 이후로, 대학도 잘 다니지 못했고, ‘출가’를 꿈꾸어 살아왔으며, 무슨일을 하든 모두 이것과 관련지어 그것의 지속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예컨대, 음악에도 큰관심을 갖고 가난한 예술가까지도 생각했지만 그것을 참되게 경험하지않고, 오로지 도(道)를 이루는데는 아무상관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불쑥 다가와 이것을 멈추게 했고, 또 방황을 하게 했습니다. 또한 “나는 도를 구하는 자로써 참으로 게으르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제 현재의 행동양식들, 대표적으로 ‘인간은 착해야한다는 강박’, ‘뭔가 마음에 불편한 것들을 일순간 해소할수 있는 상황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자’ 이런것들을 보게되는 상황이 있엇습니다. 어떤 책을 읽다가 저는 펑펑울게 되었는데, 이모든 것의 기저에는 제 가정환경속에서 겪어야했던 ‘상처받음’이 그 뿌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보게 되었습니다. 제 어린내면은 그야말로 폭력과 억압으로 물든 상처투성이 였습니다. 그럴때마다, 정말 정말 눈물이 나고 얼마나 안쓰러운지,,, 그런마음이 올라올때마다, 제속의 아이를 꼭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저는 도(道), 그런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나온 과정속에서 실패를 맞봤던 경험들의 원인이 도를 추구해온 과정속에서 얻어온것이기 보다는 어린시절받은 상처가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항상 열등감에 휩싸이게 했던 그러한 저의 행동의 원인들이 말입니다.

그러던중 선생님의 사이트와 책을 만나게 됐습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하게 하는 길은 바로 그 상처와 아픔속에 있다.’는 말과함께 얼마간 지낸후에 문득든 이해가 있었는데,,, ‘아...나는 뭔가 깊숙이 안거같진 않지만, 이제 도를 구하러 겉돌지는 않을것 같다. 그리고 삶에서 두려움이 찾아오면, 항상 마주하면 되는것일뿐이고’ 이런 생각이 드니 인생이, 삶이 그저 무슨일이든 현재속에서 그냥 배움뿐이다라는 어떤 당당함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저의 첫 번째 행동이 직장을 그만두는것이엇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이행동은 예전과 다른 느낌입니다. 더욱나은 어떤것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경험하고, 현재에존재해보고자하는 자연스런 행동이었습니다. 이것이 저의현재의 모습입니다. 저는 이제 그냥 경험하고, 아파하고, 가끔은 깊은 존재의 기쁨도 느끼며 살아가면 그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뭔가를 크게깨친것 같지는 않습니다.

선생님 저의 상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만약 제가 큰 착각속에 있다면 고쳐주십시오. 하지만 도같은거 구하지않아도, 이세상 한바탕 웃으며, 울으며, 그리고 이순간속에서 느끼며 배우며,뚜벅뚜벅 걸어가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이는게 아니라 됩니다. 그리고 죽음이 예전처럼 가슴깊이 허무하지가 않습니다. 단, 느끼는,올라오는 감정들은 비슷하지만 아예더 겪어버릴려고 하고 마치 수행의 기회처럼 여겨지고,

2.제 경험이 어떤 것인지 선생님의 경험에 비춰보던중에, 이런글을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서른살에 “토굴에서 몇 달을 보내던 어느날 처음만났던 어떤분과의 대화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나’나 남의 눈에 비친 나 가 아닌, 그모든 포장과 거품과 스스로에 대한 미화가 걷혀버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았습니다. 아, 그것은 30년동안 오직 진실을 위해 몸부림쳐 오기는 커녕 단 한순간도 진실한 적이 없는, 언제나 남들을 의식하며 온갖 거짓과 가식과 위선만을 일삼던 추하디추한 몰골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순간 보게 된 저의 진실앞에서 저는 얼마나 울고 또 울었던지요......그리곤 그때부터 저는 진실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경험을 하셨다고 쓰셨는데요. 그이후도 4년동안 더 방황을 하셨던거 같습니다. 저는 이제 방황보다는 삶속에서 그저 뒹굼(존재함)밖에 없을것 같은데요. 선생님에게 그 4년의 의미는 어떤것이었는지요.?

3.에크하르트 톨레의 신간 ‘now'라는 책을 잘보았는데요. 이런구절이 있었습니다.

‘깨어남의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어 있지 않은 자신을 자각하는 일이다. 곧 자신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에고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에고의 여러망상중 하나는 “나는 고통 받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그생각자체가 고통의 원인이다. 고통은 하나의 소중한 목적을 지니고있다. 의식을 진화시키고, 에고를 불태워 버리는 일이 그것이다. ~고통에 저항하는 한, 그 저항이 더 많은 에고를 만들어 내고 그 에고들은 또다시 불태워져아만 하기 때문에 과정이 더 느려진다.’

톨레는 ‘고통’이라는 의미와 에고의장난을 의미를 얘기하는데요. 제가궁금한점은, 저는 갑자기 찾아오는 고통(저에게는 ‘사람을 의식함’같은것)은 그저 대면하고 느낍니다. 어서오너라^^하고...그런데 에고의 장난에대한 자각(저의 경우, 논쟁을 하다가 상대의 화에 맞서려는 낌새를 문득 느껴버리는것입니다.그러면 화가 사라집니다.물론, 자각하지못하고 휩쓸려서 화를 내는경우도 있습니다.생각해보니, 위의 고통보다는 훨씬 쉽게 지나가는것 같습니다.)도 느끼고있는데요. 이둘(이둘의방식)은 같은건가요? 선생님 제가 또 쓸데없는 분별을 하고 있는것인지요? 그냥 다 받아들여야하는지요...이를테면 논쟁시,에고의 장난에 대해 느낌같은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화를 내야하는것인지...

글로써보니, 제가 상당히 분별하고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녹음된것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1.
  “인생이, 삶이 그저 무슨 일이든 현재 속에서 그냥 배움뿐이다.”라는 어떤 당당함 같은 기분이 님에게 들었을 때, 맨 먼저 떠오른 생각이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혹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직장’도 현.재.요 또한 현.재.속.에.서.의.그.냥.의.배.움.일.뿐.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제가 뭔가를 크게 깨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뇨, 깨달음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와의 만남이 있을 뿐입니다.

  2.
  그때의 경험은 제 인생의 첫 단추를 비로소 바로 꿰기 시작한 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이제 겨우 첫 단추를 꿴 것에 불과하기에 제게는 아직 4년의 방황이 더 필요했던가 봅니다. 달리 말하면, 그때의 그 경험은 온갖 가식과 위선과 자기미화 속에서 범벅이 된 저의 흉측한 몰골을 화들짝 한 번 본 것에 불과할 뿐, 내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추구>하는 마음이 들끓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추구>마저 끝나기에는 4년의 기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지요.

  3.
  햐~ 우선 톨레의 말이 넘 멋있어서 여기 다시 한 번 옮겨보고 싶습니다.^^ㅋㅋ
  “에고의 여러 망상 중 하나는 “나는 고통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생각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다. 고통은 하나의 소중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의식을 진화시키고, 에고를 불태워 버리는 일이 그것이다. 고통에 저항하는 한, 그 저항이 더 많은 에고를 만들어 내고, 그 에고들은 또다시 불태워져야만 하기 때문에 과정이 더 느려진다.”
  캬~~ 기가 막힌 말입니다!ㅋㅋ

  그런데 님은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깨어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어 있지 않은 자신을 자각하는 일이다. 곧 자신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에고를 알아차리는 일이다.”라는 톨레의 말대로 님은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다만 화가 사라지거나 휩쓸려 화를 내거나 그 양편 모두에 대해 다만 깨어있기만 하면 됩니다.(톨레의 ‘알아차림’이라는 말을 저는 ‘깨어있음’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아니,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저절로 알아차려지지요?ㅋㅋ

  감사합니다.
  님 덕택에 저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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