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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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외동포 댓글 0건 조회 7,324회 작성일 21-12-30 22:17본문
안녕하세요! 멀리 미국에서 "무분별의 지혜"를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 책을 읽다가 뭔가 막힌 부분이 있는데 답을 모르겠어서 글을 올립니다.
15년전에 유학나올 때만 해도 저는 완전한 유물론자였습니다. 그거 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2011년 이맘때쯤 둘째를 낳고 잠시 한국에 나와서 우연히 "왓칭"이라는 책을 읽고 삶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 생각이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거에 휘둘릴 이유가 없다는 것,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자유로움을 얻었습니다
그 후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그전에는 빨리 기뻐하고 빨리 화내고 찐하게 사랑하고 찐하고 미워하고
특별이 그게 잘못되었다 생각하진 않았지만 후회할 일이 생기곤 했었거든요
어떤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지켜볼 수 있게 되면서는, 굳이 거기에 내가 기름을 들이부을 필요는 없구나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난관이 있을 때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집착하거나 그랬던 부분도 많이 좋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아이들 키우는 데서 받는 스트레스도 날아가버렸어요
다이어트를 위해서 평생 엄청 고생했는데
(어릴 때 좀 살집이 있었던터라 대학 가면서 그거 빼고 평생 정상 체중을 유지는 했지만 그렇기 위해서 깨어있는 시간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건강에 안 좋은 것도 많이 했습니다 약을 먹는다든지...그러면 늘 안 좋은 결과로 ㅠㅠ)
어느 순간 그냥 저절로 적게 먹게 되고 살도 빠지더라고요. 특별히 노력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도 아닌데...
과거처럼 뭔가에 쫓기듯 아니면 감정적으로 먹고 그러지 않게 되서 그랬나봐요.
아무튼 삶이 희노애락의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이후에는 up and down이 많이 없어져서 약간 심심(?)한 건 있었지만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5년 지나면서 남편이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생기고 공황장애/불안장애가 생기면서 어린 아이 둘을 타지에서 혼자 키우다시피 하면서 다시 마음이 어지러워졌습니다.
한 3년 정도 지나고 조금 나아진 다음부터는 다시 그전에 얻었던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엄청 찾아헤맸어요
아마 무분별의 지혜에서 언급하시는 '도'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싶어요.
일년에 6개월 정도는 명상을 하고 관법을 하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걸 보고 그렇구나, 내가 화가 나는구나, 라고요 (그리고 나머지 6개월은 포기...)
약간은 도움이 되지만 언젠가부터는 온갖 잡생각만 일어나고 망상에 휘둘려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저는 대단한 '도'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10년전에 느꼈던 그 정도의 자유함만을 원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네요 ㅠㅠ
선생님 책에서 모든 걸 받아들이면 된다고 하셨는데 제가 조금 더 쉽게 이해하거나 접근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요?
제 마음에 1초에도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고 스스로 내가 느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게 너무 요원하고 어렵게 느껴져서요.
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해외에서 기원합니다.
선생님 책을 읽다가 뭔가 막힌 부분이 있는데 답을 모르겠어서 글을 올립니다.
15년전에 유학나올 때만 해도 저는 완전한 유물론자였습니다. 그거 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2011년 이맘때쯤 둘째를 낳고 잠시 한국에 나와서 우연히 "왓칭"이라는 책을 읽고 삶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 생각이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거에 휘둘릴 이유가 없다는 것,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자유로움을 얻었습니다
그 후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그전에는 빨리 기뻐하고 빨리 화내고 찐하게 사랑하고 찐하고 미워하고
특별이 그게 잘못되었다 생각하진 않았지만 후회할 일이 생기곤 했었거든요
어떤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지켜볼 수 있게 되면서는, 굳이 거기에 내가 기름을 들이부을 필요는 없구나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난관이 있을 때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집착하거나 그랬던 부분도 많이 좋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아이들 키우는 데서 받는 스트레스도 날아가버렸어요
다이어트를 위해서 평생 엄청 고생했는데
(어릴 때 좀 살집이 있었던터라 대학 가면서 그거 빼고 평생 정상 체중을 유지는 했지만 그렇기 위해서 깨어있는 시간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건강에 안 좋은 것도 많이 했습니다 약을 먹는다든지...그러면 늘 안 좋은 결과로 ㅠㅠ)
어느 순간 그냥 저절로 적게 먹게 되고 살도 빠지더라고요. 특별히 노력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도 아닌데...
과거처럼 뭔가에 쫓기듯 아니면 감정적으로 먹고 그러지 않게 되서 그랬나봐요.
아무튼 삶이 희노애락의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이후에는 up and down이 많이 없어져서 약간 심심(?)한 건 있었지만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5년 지나면서 남편이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생기고 공황장애/불안장애가 생기면서 어린 아이 둘을 타지에서 혼자 키우다시피 하면서 다시 마음이 어지러워졌습니다.
한 3년 정도 지나고 조금 나아진 다음부터는 다시 그전에 얻었던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엄청 찾아헤맸어요
아마 무분별의 지혜에서 언급하시는 '도'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싶어요.
일년에 6개월 정도는 명상을 하고 관법을 하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걸 보고 그렇구나, 내가 화가 나는구나, 라고요 (그리고 나머지 6개월은 포기...)
약간은 도움이 되지만 언젠가부터는 온갖 잡생각만 일어나고 망상에 휘둘려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저는 대단한 '도'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10년전에 느꼈던 그 정도의 자유함만을 원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네요 ㅠㅠ
선생님 책에서 모든 걸 받아들이면 된다고 하셨는데 제가 조금 더 쉽게 이해하거나 접근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요?
제 마음에 1초에도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고 스스로 내가 느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게 너무 요원하고 어렵게 느껴져서요.
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해외에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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